코바 인사이트=신형탁 기자 | 비트코인이 이틀 만에 7만2000달러대로 올라선 사이, 시장 안에서는 정반대 방향의 베팅이 갈렸다. 개인 투자자는 롱 포지션을 줄였고 상위 트레이더는 늘렸다.
21일 오전 0시 바이낸스 선물 기준으로 확인된 수치다.
개미 롱 59.9%에서 50.1%로
계정 수 기준 개인 투자자의 롱 비중은 50.1%다. 24시간 전보다 6.1%포인트 낮아졌다.
이 지표는 이틀 연속 내렸다. 19일 59.9%였던 개미 롱 비중은 20일 51.3%, 21일 50.1%로 줄었다. 이틀 동안 9.8%포인트가 빠졌다.
가격이 오르는 동안 개인은 오히려 롱을 접었다는 뜻이다. 반등 초입에 물려 있던 물량이 본전 근처에서 정리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상위 트레이더는 반대로 63.9%
증거금 상위 계정의 롱 비중은 63.9%로 나타났다. 24시간 전보다 4.8%포인트 늘었다.
이쪽도 이틀 연속이지만 방향이 반대다. 19일 59.2%에서 20일 60.7%, 21일 63.9%로 올라갔다.
두 집단의 격차는 13.8%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이틀 전 격차는 0.7%포인트에 불과했다.
상위 트레이더 비중은 계정 수가 아니라 증거금 규모로 줄을 세운 지표다. 자금이 큰 쪽이 어디에 서 있는지를 보여준다.
| 개미 롱 비중 | 50.1% (24시간 -6.1%p) |
| 상위 트레이더 롱 | 63.9% (24시간 +4.8%p) |
| 양측 격차 | 13.8%p |
| 미결제약정 | 78.3억달러 (24시간 +7.8%) |
| 펀딩비(연율) | 11.0% |
| 누적 순매수(48시간) | +4만6487 BTC |
*출처=바이낸스 선물, 21일 0시 기준
미결제약정 이틀 연속 증가
미결제약정은 78억3000만달러다. 24시간 전보다 7.8% 늘었다. 하루 전인 20일에도 12.0% 증가했다.
미결제약정은 아직 청산되지 않고 남아 있는 선물 계약의 총액이다. 이게 늘면서 가격도 오르면, 기존 포지션이 정리된 게 아니라 새 자금이 들어왔다는 신호로 읽힌다.
누적 순매수 흐름도 같은 방향이다. 48시간 동안 시장가 매수가 매도보다 4만6487 BTC 많았다. 이 가운데 2만1417 BTC가 최근 24시간에 몰렸다.
정리하면 큰 자금이 들어오면서 값을 올렸고, 그 사이 개인은 롱을 줄였다. 상승분을 큰손이 더 많이 가져간 구간이라는 뜻이다.
심리는 이틀 만에 '탐욕'으로
투자심리도 빠르게 돌아섰다.
공포탐욕지수는 62로 '탐욕' 구간에 들어섰다. 전날 46에서 16포인트 올랐다. 이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공포, 100에 가까울수록 탐욕을 뜻한다.
46은 중립에 가까운 값이었다. 하루 만에 탐욕 구간으로 넘어갔다는 것은, 가격이 오르자 분위기가 곧바로 따라 붙었다는 의미다.
다만 심리지표는 가격을 뒤따라가는 성격이 강하다. 값이 오르면 올라가고 내리면 내려간다. 앞을 내다보는 신호로 쓰기는 어렵다.
같은 기간 미결제약정이 늘고 상위 트레이더 롱이 늘었다는 점과 겹쳐 보면, 지금 구간은 자금과 심리가 같은 방향을 보고 있는 상태다. 이럴 때는 되돌림이 나올 경우 반대 방향으로도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
과열은 아직, 다만 매수세는 식었다
레버리지 부담은 아직 크지 않다. 펀딩비는 8시간 0.01%, 연율로 환산하면 11.0%다.
펀딩비는 롱과 숏이 주고받는 수수료다. 롱이 몰리면 올라간다. 과열 국면에서는 연율 30~50%를 넘기는 경우가 많은데, 지금은 그 아래다.
다만 최근 결에는 변화가 보인다. 시장가 매수와 매도의 비율은 0.965로 1을 밑돌았다. 24시간 평균 1.132보다 낮다.
하루 전 같은 지표는 1.541이었다. 급등 구간에서 강하게 들어오던 매수 주문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의미다.
확인된 것은 여기까지다. 상위 트레이더의 롱 확대가 계속 유지될지, 개인이 다시 들어올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음에 볼 기준값은 두 가지다. 격차가 다시 좁혀지는지, 그리고 펀딩비가 연율 30%를 넘어서는지다. 격차 축소는 큰손의 차익 실현일 수 있고, 펀딩비 급등은 뒤늦은 추격 매수가 몰렸다는 신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