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 인사이트=신형탁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22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연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3.00%다.

시장금리는 회의를 앞두고 기준금리보다 0.8%p 넘게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9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3.877%로 마감했다.

채권시장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다는 뜻이다. 물가는 넉 달째 2%대 후반에서 3%대 초반을 오가고 있다.

석 달 새 0.5%p 오른 기준금리

기준금리는 올해 6월까지 연 2.50%였다. 금통위는 7월 회의에서 0.25%p 올려 2.75%로, 8월 회의에서 다시 0.25%p 올려 3.00%로 만들었다.

두 번 연속 인상한 셈이다. 22일 회의에서 한 번 더 올리면 세 차례 연속 인상이 된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물가가 목표를 웃도는 동안 긴축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10월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로이터가 전한 외국계 증권사 전망도 갈린다. 모건스탠리는 이번 달 동결 뒤 11월 3.25%로의 인상을 예상했다.

국고채 3년물 연초보다 0.94%p 상승

채권시장은 이미 인상 국면을 반영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월 2일 연 2.935%에서 9월 28일 4.119%까지 1.184%p 올랐다.

이후 3주 동안은 0.242%p 내려 19일 3.877%가 됐다. 그래도 연초보다는 0.942%p 높다.

10년물도 같은 흐름이다. 9월 28일 4.539%에서 19일 4.205%로 0.334%p 내렸다.

3년물 금리가 기준금리보다 0.877%p 높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채권 투자자가 앞으로 3년 동안 정책금리가 지금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고 그만큼 이자를 더 요구한다는 뜻이다.

대출자에게는 비용으로 돌아온다. 은행 고정금리 대출은 은행채, 국고채 같은 시장금리를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기준금리가 동결돼도 대출금리가 먼저 오를 수 있다.

구분내용
한국은행 기준금리연 3.00%(6월 2.50%)
국고채 3년물(10월 19일)연 3.877%(1월 2일 2.935%)
국고채 10년물(10월 19일)연 4.205%(9월 28일 4.539%)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2.9%(8월 3.1%)
원·달러 환율(10월 20일)1332.1원(9월 22일 1384.3원)

*출처=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매매기준율 기준

물가 2.9%, 목표치 2%와 0.9%p 차이

금통위가 가장 먼저 보는 지표는 물가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20.43으로 전년 동월 117.06보다 2.9% 올랐다.

8월 3.1%에서 0.2%p 낮아졌지만 한국은행 물가 목표인 2%와는 아직 0.9%p 떨어져 있다. 로이터 보도에서 신 총재는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비용과 인공지능(AI) 관련 수요를 물가 압력 요인으로 꼽았다.

환율은 인상 부담을 덜어주는 쪽으로 움직였다. 원·달러 환율은 20일 매매기준율 1332.1원으로, 9월 22일 1384.3원보다 52.2원(3.8%) 내렸다.

환율이 내리면 같은 달러 가격의 원유나 원자재를 더 적은 원화로 들여온다. 수입물가를 거쳐 소비자물가를 누르는 효과가 생긴다.

22일 확인할 기준값

이번 회의에서 볼 것은 세 가지다. 금리를 3.00%에서 움직이는지, 동결이라면 금통위원 가운데 인상 소수의견이 몇 명 나오는지, 총재가 11월 회의에 대해 어떤 표현을 쓰는지다.

동결과 함께 인상 소수의견이 나오면 시장은 11월 인상 신호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국고채 3년물이 9월 고점 4.119% 쪽으로 다시 오를 수 있다.

반대로 물가 둔화와 환율 하락을 근거로 인상 속도 조절을 시사하면 3년물이 3.8% 아래로 내려갈 여지가 생긴다. 현재로서는 어느 쪽도 확인된 것이 없다.

다음 지표는 21일 오전 6시 한국은행이 내놓는 9월 생산자물가지수다.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만큼 회의 하루 전 마지막 판단 재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