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회의 9대 3 동결…반대 3명 모두 “인상하자”
해맥 “지금 행동해야”…기준금리 3.50~3.75% 유지

코바 인사이트=신형탁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안에서 기준금리를 올리자는 주장이 다시 나왔다. 금리를 내릴 때가 됐다는 시장의 예상과는 반대 방향이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3일 물가가 계속 낮아질지 확신할 수 없다며 즉각적인 금리 인상을 요구했다. 블룸버그와 로이터 등이 전한 발언이다.

연준의 기준금리는 연 3.50~3.75%다. 2025년 12월 이후 여덟 달째 그대로다.

반대표 3명, 모두 인상 주장

해맥 총재의 발언은 혼자만의 의견이 아니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이미 표로 드러났다.

당시 회의는 9대 3으로 금리를 동결했다. 반대표를 던진 3명은 동결이 아니라 0.25%p 인상을 주장했다.

세 사람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다.

연준 위원 12명 중 4분의 1이 인상 쪽에 섰다는 뜻이다. 통상 FOMC는 만장일치에 가깝게 결정을 내린다. 반대표가 3장 나오는 것은 위원회 내부의 판단이 한쪽으로 모이지 않았다는 신호다.

기준금리연 3.50~3.75%
유지 기간2025년 12월 이후
7월 FOMC 표결동결 9 대 인상 3
반대 위원카시카리, 해맥, 로건
다음 회의9월 15~16일

*출처=연준 발표 및 외신 보도 종합

물가 3.4%, 목표까지 1.4%p

인상론의 근거는 물가다.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3.4% 올랐다. 6월의 3.5%보다 0.1%p 낮다.

숫자만 보면 물가는 내려가고 있다. 문제는 속도다.

연준이 목표로 삼는 물가 상승률은 2%다. 지금 수준과는 1.4%p 차이가 난다. 두 달 동안 줄어든 폭이 0.1%p이니, 이 속도라면 목표에 닿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해맥 총재는 이 대목을 지적했다. 그는 물가 둔화가 이어질지, 목표까지 내려갈 만큼 충분히 낮아질지 확신이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행동해야 한다”며 현재 금리 수준에서 완만하게 접근하는 것보다 더 빨리 물가를 2%로 되돌려야 한다고 밝혔다.

금리를 올리면 무엇이 달라지나

기준금리는 돈을 빌리는 값이다. 이 값이 오르면 기업은 투자를 미루고 가계는 지출을 줄인다. 경제 활동이 식으면서 물가 상승 압력도 함께 낮아진다.

해맥 총재가 말한 ‘성장과 물가를 억제한다’는 표현이 이 과정을 가리킨다. 물가를 잡기 위해 경기를 의도적으로 눌러야 한다는 판단이다.

위험자산에는 부담이 되는 방향이다. 금리가 높아지면 예금이나 채권처럼 안전한 곳에서 얻는 수익이 커진다. 주식이나 가상자산처럼 변동이 큰 자산에 돈을 넣을 이유가 그만큼 줄어든다.

가상자산 투자자에게 이 논의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의 금리 방향에 따라 움직여온 기간이 길었다.

시장은 아직 인상을 반영하지 않았다

연준 내부의 목소리와 달리 시장 가격은 긴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14일 4.64%다. 하루 전보다 0.88% 내렸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0.52% 오르는 데 그쳤다.

달러인덱스는 99.88이다. 일주일 동안 0.28% 움직였다. 변동성 지표인 VIX는 14.63으로 일주일 새 7.46% 내렸다.

주식시장도 같은 방향이다. 나스닥지수는 2만6803.03으로 0.81% 올랐다. S&P500지수는 7798.99로 0.65% 상승했다.

금리를 올린다는 전망이 자리를 잡았다면 국채 금리는 오르고 주가는 눌렸어야 한다. 지금 가격은 그 반대에 가깝다.

시장은 인상론을 소수 의견으로 보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다만 이 판단이 틀렸을 경우 가격 조정 폭은 그만큼 커진다.

9월 회의까지 확인할 것

다음 FOMC는 9월 15~16일 열린다. 오늘로부터 한 달 남짓 남았다.

그 사이 8월 CPI가 나온다. 이 수치가 3.4%보다 뚜렷하게 낮아지면 인상론은 힘을 잃는다. 3.4% 부근에 머물거나 더 오르면 반대표는 3장에서 더 늘어날 수 있다.

확인된 사실은 두 가지다. 연준 위원 3명이 인상에 표를 던졌고, 그중 한 명이 회의 밖에서 같은 주장을 다시 꺼냈다.

확인되지 않은 것은 이 주장이 다수가 될지 여부다. 9월 회의에서 반대표가 몇 장 나오는지가 그 답을 대신할 수 있다.

투자자가 볼 기준값은 물가 3.4%와 반대표 3장이다. 두 숫자가 어느 쪽으로 움직이는지가 연말까지의 금리 방향을 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