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 인사이트=신형탁 기자 |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지난 5일(현지시간) 연 5.31%로 마감했다. 미국 재무부 일일 국채 수익률 곡선 기준으로 2002년 5월 14일(5.32%) 이후 24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음 날인 6일에는 5.27%로 0.04%p 내렸다. 하루 숨을 고른 셈이지만 5%를 웃도는 흐름은 9월 23일부터 2주째 이어지고 있다.

10년물 금리는 미국 정부가 10년 동안 돈을 빌릴 때 내는 이자율이다. 주택담보대출, 회사채, 신흥국 국채 금리가 이 숫자를 기준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세계 금융시장의 기준금리로 불린다.

연초 4.19%에서 5.31%로

재무부 자료를 보면 10년물 금리는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4.19%에서 출발했다. 2월 27일 3.97%로 연중 저점을 찍은 뒤 7개월 넘게 오르막을 탔다.

연초 대비 상승폭은 1.12%p, 연중 저점 대비로는 1.34%p다. 1년 전인 2025년 10월 6일(4.18%)과 비교해도 1.09%p 높다.

속도도 빨라졌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올린 9월 16일 10년물은 5.01%였다. 이후 3주가 채 안 돼 0.30%p가 더 올랐다.

구분내용
10년물(10월 5일)5.31%, 2002년 5월 이후 최고
10년물(10월 6일)5.27%
10년물 연중 저점3.97%(2월 27일)
2년물(10월 6일)4.79%, 연초 3.47%
30년물(10월 6일)5.64%
10년물·2년물 차이0.48%p, 연초 0.72%p

*출처=미국 재무부 일일 국채 수익률 곡선

단기물이 더 많이 올라

만기 2년짜리 국채 금리는 연초 3.47%에서 6일 4.79%로 1.32%p 올랐다. 같은 기간 10년물 상승폭(1.08%p)보다 크다.

2년물은 앞으로 1~2년의 기준금리 예상을 가장 민감하게 반영한다. 연준은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0.25%p 올렸다. 같은 날 공개한 경제전망에서 위원들이 본 올해 말 기준금리 중간값은 4.1%로, 6월 전망(3.8%)보다 높아졌다.

그 결과 10년물과 2년물의 금리 차이는 연초 0.72%p에서 0.48%p로 좁아졌다. 장기 금리도 오르고 있지만 단기 금리가 더 빠르게 따라붙고 있다는 뜻이다.

30년물은 6일 5.64%, 20년물은 5.68%를 기록했다. 장기 구간 전체가 5% 중반에 올라선 상태다.

그래픽=코바 인사이트

채권값은 반대로 하락

금리가 오르면 이미 발행된 채권의 가격은 떨어진다. 새로 나오는 채권이 더 높은 이자를 주기 때문에 옛 채권은 값을 깎아야 팔린다.

통상 만기 10년 안팎 채권은 금리가 1%p 오르면 가격이 대략 7~8% 내린다(듀레이션 기준 근사치). 연초에 미국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를 산 투자자라면 이자를 받고도 평가손실을 볼 수 있는 구간이다.

빌리는 쪽 부담도 커진다. 미국 주택담보대출과 기업 회사채 금리는 10년물에 가산금리를 얹어 정해진다. 10년물이 5%를 넘으면 대출 금리는 그보다 더 높은 곳에서 형성된다.

위험자산에도 영향이 있다. 떼일 걱정이 거의 없는 미국 국채가 연 5% 넘는 이자를 주면 주식이나 비트코인처럼 변동성이 큰 자산의 상대적 매력은 떨어진다. 같은 돈으로 확정 이자를 받을 수 있는데 굳이 위험을 질 이유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다음 기준은 5.32%

확인된 사실은 10년물이 24년 만의 고점을 찍고 하루 만에 소폭 내려왔다는 것이다. 이 흐름이 꺾였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먼저 볼 숫자는 2002년 5월 기록인 5.32%다. 이 선을 넘으면 비교 기준이 2001년으로 더 거슬러 올라간다. 아래쪽으로는 연준 인상 당일 수준인 5.0%가 1차 기준이다.

일정상으로는 한국시간 8일 새벽 공개되는 연준 9월 회의 의사록, 이달 27~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남아 있다. 추가 인상에 대한 위원들의 온도차가 확인되면 2년물부터 먼저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