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 인사이트=신형탁 기자 | 미국 생산자물가가 1년 새 6.3% 올랐다. 2022년 12월 6.4%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하루 전 발표된 소비자물가에 이어 공장과 도매 단계 가격까지 뛰면서 물가 부담이 생산 현장으로 번지고 있다는 신호가 나왔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은 15일(현지시간) 9월 최종수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1.3%(계절조정) 올랐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 0.5% 안팎을 두 배 넘게 웃돌았다. 8월 상승률은 0.5%로 수정됐다.
상품 가격 2.6% 상승, 통계 작성 후 최대
생산자물가는 기업이 물건이나 서비스를 팔 때 받는 가격을 모은 지표다. 소비자가 계산대에서 내는 가격보다 한 단계 앞에 있어, 앞으로 소비자물가가 어디로 갈지 가늠하는 데 쓰인다.
9월 최종수요 상품 가격은 2.6% 올랐다. 노동통계국은 2009년 12월 이 지수를 처음 계산한 이후 가장 큰 상승이라고 밝혔다.
상승의 80% 이상은 에너지에서 나왔다. 에너지 가격이 한 달 새 10.8% 뛰었고, 그중 휘발유는 20.3% 올랐다. 식품은 1.2%, 식품과 에너지를 뺀 상품은 0.3% 상승했다.
전날 발표된 9월 소비자물가에서도 휘발유가 1년 새 34.2% 오르며 상승을 이끌었다. 같은 에너지 가격이 소비자와 생산자 단계에서 동시에 물가를 밀어 올린 셈이다.
| 구분 | 내용 |
| 최종수요 생산자물가(전월 대비) | 1.3% 상승 |
| 최종수요 생산자물가(전년 동월 대비) | 6.3% 상승 |
| 상품 | 2.6% 상승 (에너지 10.8%, 휘발유 20.3%) |
| 서비스 | 0.8% 상승 (유통마진 1.4%, 운송·창고 3.4%) |
| 근원 생산자물가(전월 대비) | 0.5% 상승 |
| 근원 생산자물가(전년 동월 대비) | 5.0% 상승 |
*출처=미국 노동통계국. 근원은 식품, 에너지, 유통서비스 제외
서비스 0.8%↑…운송·창고 3.4% 올라
서비스 가격은 0.8% 올랐다. 상승분의 절반가량은 도소매업체가 챙기는 유통마진이 1.4% 커진 데서 나왔다.
운송·창고 서비스는 3.4% 상승했다. 연료비가 오르자 화물 운임과 물류비가 함께 올라간 것으로 풀이된다.
변동이 큰 식품, 에너지, 유통서비스를 뺀 근원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5%, 전년 동월 대비 5.0% 올랐다. 에너지만 빼고 봐도 1년 새 5%대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비트코인 8만달러선 깨졌다 회복
발표 시각은 한국시간 15일 오후 9시 30분이었다. 야후 파이낸스 집계 기준 발표 직전 오후 9시 8만890달러였던 비트코인은 오후 10시대에 7만9700달러까지 1.5% 밀렸다. 이날 오후 5시 8만1432달러와 비교하면 2.1% 낮은 수준이다.
하락은 길지 않았다. 비트코인은 한 시간 뒤 8만1800달러대로 올라섰고, 16일 오전 10시(한국시간) 8만22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국 증시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15일 S&P500 지수는 7744.06으로 0.3% 올랐고, 나스닥 지수는 26713.03으로 0.1% 상승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5.09%로 전날 5.19%보다 0.10%p 내렸다.
연준 28일 결정이 다음 분기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9월 17일 기준금리 상단을 4.00%로 올렸다. 다음 결정은 28일이다. 소비자물가 3.7%, 생산자물가 6.3%라는 두 숫자가 그 회의의 출발점이 된다.
생산자물가가 소비자물가로 옮겨 가는 데는 시차가 있다. 에너지 값이 다시 내리면 상승 압력도 줄어든다. 10월 생산자물가는 11월 13일 발표된다.
비트코인은 물가 지표가 나올 때마다 금리 전망을 따라 출렁이고 있다. 8만달러선을 지키는지, 미국 10년물 금리가 5%선 위에 머무는지가 당분간 시장 심리를 가늠할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