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 인사이트=신형탁 기자 | 미국 소비자심리지수가 10월 46.3으로 떨어졌다. 9월 48.1보다 1.8p 낮다. 사상 최저였던 5월 44.8 이후 다섯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시간대 소비자조사(Surveys of Consumers)가 지난 9일(현지시간) 내놓은 10월 예비치다. 1년 전 53.6과 비교하면 13.6% 낮다.
현재 경기 평가 44.7, 한 달 새 6.2p↓
지수는 두 갈래로 나뉜다. 지금 형편을 묻는 현재 경기 평가와 앞으로를 묻는 기대 지수다.
이번에 크게 떨어진 쪽은 현재 경기 평가다. 50.9에서 44.7로 12.2% 내렸다. 1년 전 58.6과 비교하면 23.7% 낮다.
기대 지수는 46.3에서 47.3으로 2.2% 올랐다. 앞날보다 당장의 살림살이를 더 나쁘게 본다는 뜻이다.
| 구분 | 내용 |
|---|---|
| 소비자심리지수 | 46.3(9월 48.1, 1년 전 53.6) |
| 현재 경기 평가 | 44.7(9월 50.9, 1년 전 58.6) |
| 기대 지수 | 47.3(9월 46.3, 1년 전 50.3) |
| 1년 기대인플레이션 | 4.7%(9월 4.6%) |
| 장기 기대인플레이션 | 3.5%(9월 3.4%) |
*출처=미시간대 소비자조사(10월 예비치)
내구재 구매 여건 급락…저소득층 타격
조앤 수 미시간대 소비자조사 디렉터는 “생활비에 대한 불만이 계속 쌓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치 성향과 관계없이 소비자들이 연초보다 경제가 약해졌다고 본다는 진단이다.
세부 항목에서는 1년 뒤 내구재 구매 여건 평가가 크게 떨어졌다. 내구재는 자동차, 가전, 가구처럼 한 번 사면 오래 쓰는 물건이다. 이 평가가 나빠지면 큰돈이 드는 소비를 미룰 가능성이 커진다.
소득별로는 저소득층의 심리가 가파르게 떨어졌다. 식료품과 에너지처럼 줄이기 어려운 지출 비중이 큰 계층이라 물가 부담을 먼저 체감한다.
올해 흐름을 보면 지수는 1월 56.4에서 출발해 5월 44.8까지 내려갔다. 7월 55.2로 반등했지만 8월 51.7, 9월 48.1, 10월 46.3으로 석 달 연속 하락했다.
기대인플레 4.7%…두 달 연속 상승
1년 뒤 물가가 얼마나 오를지에 대한 소비자 예상치는 4.7%다. 9월 4.6%보다 0.1%p 높다. 5~10년 장기 기대인플레이션도 3.4%에서 3.5%로 올랐다.
두 지표 모두 두 달 연속 올랐고 5월 이후 가장 높다. 기대인플레이션은 중앙은행이 특히 눈여겨보는 숫자다. 사람들이 물가가 계속 오를 것이라 믿으면 임금 협상과 가격 책정에 그 기대가 반영돼 실제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연준이 지난 7일 공개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는 위원 대부분이 연내 추가 인상을 예상한 것으로 나왔다. 소비 심리는 식는데 물가 기대는 오르는 조합은 금리 판단을 더 어렵게 만든다.
14일 CPI, 23일 확정치
이번 수치는 예비치다. 확정치는 오는 23일(현지시간) 오전 10시에 나온다. 예비치 이후 응답이 더 모이면 수치가 달라질 수 있다.
그 전에 14일에는 미국 노동부가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한다. FOMC는 27~28일 열린다.
현재 확인된 것은 소비자들이 당장의 형편을 9월보다 나쁘게 본다는 점이다. 소비 지출이 실제로 줄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확정치에서 지수가 5월 저점 44.8 아래로 내려가는지, 1년 기대인플레이션이 5%대에 올라서는지가 다음 기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