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 인사이트=신형탁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묶었다. 9월에 0.25%p를 올린 뒤 한 번 쉬어 가는 결정이다.
표결은 만장일치가 아니었다. 투표권을 가진 위원 12명 가운데 2명이 동결에 반대하고 추가 인상을 주장했다.
결정은 미국 동부시간 오후 2시, 한국 시간으로 29일 오전 3시에 나왔다. 연준은 같은 날 성명과 함께 정책 수단별 금리를 담은 이행 노트를 냈다.
동결 찬성 10명, 인상 주장 2명
연준 성명에 따르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성명을 찬성 10, 반대 2로 의결했다.
반대표를 던진 사람은 리사 쿡 연준 이사와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다. 두 사람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올리는 쪽을 택했다.
9월 회의와 비교하면 차이가 분명하다. 당시에는 12명 전원이 0.25%p 인상에 찬성했다. 한 달 반 만에 위원회 안에서 “더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표로 드러난 셈이다.
소수의견은 다음 회의를 가늠하는 단서로 읽힌다. 동결에 반대한 위원이 인상 쪽에 섰다는 것은, 위원회 안의 논의가 인하보다 인상 쪽에서 이어지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성명 속 바뀐 두 문장
경기 진단은 한 단계 올라갔다. 9월 성명은 경제활동이 “견조한(solid) 속도”로 확장한다고 썼는데, 이번에는 “강한(strong) 속도”로 바꿨다.
물가 문장도 달라졌다. 9월에는 “이번 조치가 물가 2% 목표로 더 빨리 돌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에는 “더 많은 정보를 쌓는 것이 적절한 정책 기조를 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적었다.
풀어 말하면 “일단 지켜보겠다”는 표현이다. 다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다”, “물가 안정을 이뤄내겠다”는 문장은 그대로 남겼다.
고용에 대한 판단은 바뀌지 않았다. 일자리 증가가 노동인구 증가 속도를 따라가고 있고 실업률도 큰 변화가 없다고 봤다.
이행 노트 속 금리 4종
연준은 기준금리 범위를 지키기 위해 쓰는 실무 금리도 모두 그대로 뒀다. 은행이 연준에 맡긴 지급준비금에 붙는 이자는 연 3.90%로 29일부터 적용된다.
| 구분 | 내용 |
|---|---|
| 기준금리(연방기금금리) 목표 | 연 3.75~4.00% (동결) |
| 지급준비금 이자율(IORB) | 연 3.90% |
| 상설 레포(돈을 빌려주는 창구) 금리 | 연 4.00% |
| 역레포(돈을 받아 두는 창구) 금리 | 연 3.75%, 기관당 하루 1600억달러 한도 |
| 재할인율(1차 신용) | 연 4.00% |
| 표결 | 찬성 10, 반대 2 (쿡 이사, 해맥 총재) |
*출처=미국 연방준비제도 성명·이행 노트(2026년 10월 28일)
지급준비금 이자율은 시중 단기금리의 바닥 역할을 한다. 은행이 연준에 맡기기만 해도 연 3.90%를 받으니, 그보다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줄 이유가 없다.
미 10년물 5.05%, 한미 금리차 1.00%p
시장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28일 뉴욕증시에서 S&P500 지수는 7743.98로 전날보다 0.28% 올랐다. 나스닥 지수는 26549.85로 0.27% 상승했다.
채권금리는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연 5.05%로 마감해 전날 4.99%에서 0.06%p 올랐다.
비트코인은 결정 직후 오름세를 탔다. 바이낸스 기준으로 발표가 나온 오후 2시대(동부시간) 8만860달러에서 출발해 다음 1시간 사이 8만1600달러 선까지 올랐다. 28일 하루 종가는 8만1343달러로 전날보다 0.54% 높았다.
한국 쪽에서 볼 숫자는 금리차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연 3.00%로, 미국 기준금리 상단 4.00%와 1.00%p 차이가 난다. 미국 금리가 높게 유지될수록 달러로 돈이 몰리기 쉬워 원화에는 부담이 된다.
29일 오전 원·달러 환율은 1333원대로, 전날 1326원대보다 약 7원 올랐다(원화 약세).
다음 회의는 12월
이번 결정으로 확인된 것은 두 가지다. 연준이 당장 금리를 더 올리지는 않았다는 점, 그리고 위원 2명이 인상을 원했다는 점이다.
확인되지 않은 것은 다음 행보다. 성명은 “정보를 더 쌓겠다”고만 했을 뿐 인상 재개 시점을 밝히지 않았다.
당분간 볼 기준은 세 가지다. 미국 10년물 금리가 연 5%를 지키는지, 다음 소비자물가 발표에서 물가 둔화 신호가 나오는지, 12월 회의에서 인상 소수의견이 늘어나는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