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 인사이트=신형탁 기자 |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19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미국 재무부 집계에 따르면 10년물 금리는 24일(현지시간) 5.18%로 마감했다. 2007년 7월 6일 기록한 5.19% 이후 최고치다.
25일에는 5.17%로 0.01%p 내렸지만 여전히 5.1%대 후반이다. 10년물이 5%에 처음 닿은 15일(5.00%)보다 0.17%p 높다.
이틀 새 0.22%p
상승 속도가 다시 빨라졌다. 22일 4.96%였던 10년물 금리는 23일 5.11%, 24일 5.18%로 이틀 만에 0.22%p 뛰었다. 채권 시장에서 10년물이 하루 0.1%p 넘게 움직이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기간을 늘려 보면 상승 폭이 더 뚜렷하다. 한 달 전인 8월 25일 4.64%와 비교하면 0.53%p, 지난해 말 4.18%보다는 0.99%p 높다. 올해 들어 1%p 가까이 오른 셈이다.
| 구분 | 내용 |
|---|---|
| 10년물 (9월 24일) | 5.18%, 2007년 7월 이후 최고 |
| 10년물 (9월 25일) | 5.17% |
| 10년물 한 달 전 (8월 25일) | 4.64% |
| 10년물 지난해 말 | 4.18% |
| 2년물 (9월 25일) | 4.81% (지난해 말 3.47%) |
| 3개월물 (9월 25일) | 4.24% |
| 20년물·30년물 (9월 25일) | 5.54%·5.49% |
*출처=미국 재무부 일별 국채 수익률 곡선
기준금리 올린 뒤에도 3개월물 4.24%
연방준비제도(연준)는 16일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0.25%p 올렸다. 그런데 인상 뒤에도 초단기 금리는 기준금리 위에 머물러 있다.
25일 3개월물 국채 금리는 4.24%다. 기준금리 상단 4.00%보다 0.24%p 높다. 3개월짜리 국채는 앞으로 석 달 동안의 정책금리 기대를 거의 그대로 반영한다. 이 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높다는 것은 시장이 추가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2년물도 같은 방향이다. 25일 4.81%로 지난해 말 3.47%보다 1.34%p 올랐다. 같은 기간 10년물 상승 폭(0.99%p)보다 크다. CNBC 등 외신은 마이클 바 연준 이사가 23일 끈질긴 물가를 잡으려면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브렌트유 석 달 새 45% 상승
물가 불안의 한가운데에는 유가가 있다. 국제 기준 유가인 브렌트유 선물은 25일 배럴당 104.32달러로 마감했다. 석 달 전 71.99달러보다 44.9% 높다. 24일 종가는 106.60달러였다.
유가가 오르면 운송비와 전기료, 원자재 가격이 줄줄이 오른다. 물가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 채권 투자자는 더 높은 이자를 요구한다. 돈을 10년 동안 묶어 두는 사이 물가가 올라 실제 가치가 깎이는 것을 보상받으려는 것이다.
장기물일수록 이 부담이 크다. 20년물 금리는 5.54%, 30년물은 5.49%로 이미 5.5% 안팎에 있다. 10년물과 2년물의 금리 차는 0.36%p다.
대출 금리와 위험자산
미국 10년물 금리는 전 세계 장기 금리의 기준점 역할을 한다. 미국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이 금리를 따라 움직이고, 각국 장기 국채 금리도 영향을 받는다. 금리가 오르면 가계와 기업이 돈을 빌리는 비용이 함께 오른다.
주식과 가상자산처럼 앞으로의 성장에 값을 매기는 자산에도 부담이 된다. 무위험 자산인 국채가 연 5% 넘는 이자를 주면, 위험을 지고 다른 자산을 살 이유가 그만큼 줄어든다.
다만 아직 시장이 흔들리는 모습은 크지 않다. S&P500 지수는 25일 7743.41로 0.51% 올랐고, 변동성지수(VIX)는 14.87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확인된 것은 10년물이 2007년 이후 최고 구간에 들어섰고, 초단기 금리가 추가 인상을 반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확인되지 않은 것은 물가가 실제로 얼마나 더 오를지다. 다음 기준은 30일(현지시간) 발표 예정인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다. 7월에는 전년 대비 3.7%, 근원 PCE는 3.3%였다. 이 숫자가 더 오르면 10년물이 2007년 고점대인 5.2%선을 넘을지가 다음 관심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