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 인사이트=신형탁 기자 | 미국 경제가 3분기에 연율 3.4% 성장했다.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이 29일(현지시간) 내놓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실질 GDP 증가율은 2분기 2.2%에서 1.2%p 높아졌다.

물가 지표는 반대로 내려왔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2분기 5.0%에서 3분기 2.1%로 낮아졌다. 성장은 빨라지고 물가는 식은 조합이다.

성장률 3.4%, 전분기 대비 0.8%

미국은 분기 성장률을 1년 내내 같은 속도가 이어진다고 가정한 ‘연율’로 발표한다. 3.4%를 분기 증가율로 바꾸면 0.8%다.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전기 대비 성장률과 비교하려면 이 숫자를 봐야 한다.

BEA는 투자, 소비, 정부지출이 함께 늘었고 수출 감소가 일부를 깎았다고 설명했다. 투자는 기업 재고와 장비 투자가 이끌었다. 소비는 서비스와 상품 모두 늘었다.

정부지출이 늘어난 데에는 연방 비국방 지출이 작용했다. 2분기보다 전략비축유 판매가 줄어든 영향이다. 비축유를 팔면 정부지출에서 빠지기 때문에 판매가 줄면 그만큼 지출이 늘어난 것으로 잡힌다.

수출은 석유와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줄었다. 수입은 자동차를 뺀 자본재 위주로 늘었다. 수입은 GDP 계산에서 빼는 항목이라 성장률을 낮추는 쪽으로 작용했다.

민간 최종수요 4.9%

재고와 무역, 정부를 빼고 가계와 기업의 실제 수요만 보는 ‘민간 국내 구매자 실질 최종판매’는 4.9% 늘었다. 2분기 4.6%보다 높다.

이 지표는 재고 쌓기처럼 분기마다 출렁이는 요인을 걷어낸 숫자다. 이 수치가 4%대 후반이라는 것은 미국 안쪽의 수요가 꺾이지 않았다는 뜻으로 읽힌다.

구분3분기(2분기)
실질 GDP(연율)3.4%(2.2%)
민간 국내 구매자 실질 최종판매4.9%(4.6%)
PCE 물가2.1%(5.0%)
근원 PCE 물가2.5%(3.3%)
국내 총구매 물가3.0%(5.6%)
명목 GDP5.6%

*출처=미국 경제분석국(BEA) 3분기 GDP 속보치(계절조정 연율)

PCE 물가 2.1%, 근원 2.5%

PCE 물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목표치 2%를 잴 때 쓰는 지표다. 3분기 PCE 물가는 연율 2.1%로 목표에 근접했다. 에너지와 식품을 뺀 근원 PCE 물가는 2.5%로 2분기 3.3%에서 0.8%p 내려왔다.

근원 물가는 변동이 큰 품목을 걷어낸 숫자라 물가의 기조를 보여준다. 연준이 금리를 정할 때 더 무게를 두는 쪽이 이 숫자다.

다음 기준은 11월 25일 잠정치

연준은 28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위원 2명은 인상을 주장했다. 성장률이 3%대로 높아진 만큼 금리를 내릴 명분은 약해졌다. 물가가 2%대로 내려온 만큼 올릴 명분도 강하지 않다.

이번 수치는 속보치다. 자료가 다 모이지 않은 상태에서 일부를 가정해 계산했기 때문에 고쳐질 수 있다. BEA는 11월 25일 잠정치를 발표한다.

잠정치에서 성장률이 3%를 지키는지, 근원 PCE 물가가 2.5% 아래로 더 내려가는지가 다음에 볼 기준이다. 원·달러 환율과 국내 수출 기업 실적에도 이 두 숫자가 영향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