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 인사이트=신형탁 기자 | 미국 국채 30년물 금리가 5.26%까지 올랐다. 직전 거래일보다 1.00% 상승했다.

같은 날 10년물은 4.70%였다. 하루 새 1.19% 올랐다.

반면 3개월물은 3.70%로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짧은 금리는 그대로인데 긴 금리만 오른 하루였다.

30년물 5.26%, 3개월 최고치 목전

30년물 금리는 최근 3개월 동안 최고 5.28%, 최저 4.86%를 오갔다. 17일 기준 5.26%는 그 상단에서 0.02%포인트 떨어진 자리다.

20거래일 전과 비교하면 3.97% 올랐다. 금리 자체로 환산하면 약 0.20%포인트다.

10년물도 방향이 같다. 3개월 범위는 최고 4.74%, 최저 4.37%였고 현재는 4.70%다. 20거래일 상승률은 3.41%다.

국채 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국채 가격이 내렸다는 뜻이다. 채권은 금리와 가격이 반대로 움직인다. 이미 낮은 금리로 발행된 기존 채권을 팔려면 값을 깎아야 하기 때문이다.

짧은 금리는 3.70%로 제자리

만기가 짧은 쪽은 조용했다. 3개월물에 해당하는 13주 재무부증권 금리는 3.70%로, 20거래일 전보다 0.27% 내렸다.

짧은 만기의 금리는 중앙은행의 기준금리를 거의 그대로 따라간다. 3개월 뒤면 만기가 돌아오니 그 사이 정책이 크게 바뀔 여지가 적기 때문이다.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는 연 3.50~3.75%다. 2025년 12월 이후 여덟 차례 회의에서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3개월물 3.70%는 이 범위 안에 정확히 들어와 있다.

즉 시장은 당장의 정책금리 전망은 바꾸지 않았다. 바꾼 것은 먼 미래에 대한 판단이다.

장단기 금리차 156bp로 확대

30년물 5.26%와 3개월물 3.70%의 차이는 1.56%포인트다. 금융시장에서 쓰는 단위로는 156bp다. 1bp는 0.01%포인트를 뜻한다.

10년물과 3개월물의 차이는 100bp다.

3개월물(13주)3.70% (20거래일 -0.27%)
10년물4.70% (20거래일 +3.41%)
30년물5.26% (20거래일 +3.97%)
10년-3개월 격차100bp
30년-3개월 격차156bp
연준 기준금리연 3.50~3.75%

*출처=미 국채 시장 금리

짧은 금리는 그대로인데 긴 금리만 올라 격차가 벌어지는 현상을 스티프닝이라고 부른다. 만기별 금리를 이어 그린 곡선이 오른쪽으로 갈수록 더 가팔라진다는 뜻이다.

이 모양이 나오는 배경은 대체로 둘 중 하나다. 먼 미래의 물가가 지금보다 높을 것으로 보거나, 정부가 발행할 장기 국채 물량이 많아 그만큼 더 높은 금리를 줘야 팔린다고 보는 경우다.

어느 쪽이든 장기 자금을 빌리는 비용이 오른다는 결론은 같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기업의 회사채 발행 금리가 장기 국채 금리를 기준으로 매겨지기 때문이다.

금리는 올랐는데 달러는 약해졌다

같은 날 달러인덱스는 99.50이었다. 직전 거래일보다 0.17% 내렸고, 20거래일 전보다는 1.47% 내렸다.

달러인덱스는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지수로 나타낸 것이다. 최근 3개월 범위는 최고 101.61, 최저 98.91이었다. 현재 값은 저점에서 0.59포인트 위다.

통상 미국 금리가 오르면 그 금리를 받으려는 자금이 들어와 달러가 강해진다. 이번에는 그 관계가 성립하지 않았다.

금리가 오르는데 통화가 약해지는 조합은, 금리 상승의 이유가 성장 기대가 아니라 재정 부담이나 물가 우려일 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다만 며칠 치 움직임만으로 단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국내 이용자에게 남는 것

미국 장기 금리는 국내 시장 금리에도 방향을 준다. 국내 채권 금리와 대출 금리가 미 국채 흐름을 참고해 매겨지기 때문이다.

위험자산 쪽에서 보면 장기 금리 상승은 대체로 부담이다. 안전하게 5%가 넘는 이자를 주는 자산이 있으면, 그보다 불확실한 자산은 더 큰 기대수익을 제시해야 자금을 끌어올 수 있다.

다음에 볼 기준값

확인된 것은 장기 금리가 3개월 고점 부근까지 올라왔다는 사실이다. 30년물은 3개월 최고치와 0.02%포인트, 10년물은 0.04%포인트 차이다.

확인되지 않은 것은 이 상승이 고점을 넘어설지 여부다.

지켜볼 값은 셋이다. 30년물 5.28%와 10년물 4.74%를 넘기는지, 3개월물이 3.70%에서 움직이기 시작하는지, 그리고 달러인덱스가 98.91 아래로 내려가는지다.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는 9월 15일과 16일에 열린다. 그전까지는 지표 발표와 위원 발언이 금리 곡선을 흔드는 재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