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 인사이트=신형탁 기자 |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월 3.7%로 올라섰다. 8월 3.4%에서 한 달 만에 0.3%p 높아졌고, 시장 예상치 3.6%도 넘어섰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은 14일(현지시간)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7%, 전월 대비 0.6%(계절조정) 올랐다고 발표했다.
상승을 이끈 건 휘발유다. 휘발유 가격은 한 달 새 9.1% 뛰었고, 1년 전보다는 34.2% 비싸졌다. 노동통계국은 휘발유가 9월 전체 월간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휘발유 1년 새 34% 상승
에너지 물가 전체로는 전년 동월 대비 20.4% 올랐다. 2025년 9월과 비교하면 에너지 지수가 283.6에서 341.6으로 높아졌다.
휘발유 상승률은 올해 들어 크게 출렁였다. 1월에는 1년 전보다 7.5% 싸고, 2월에도 5.6% 낮았다. 3월 18.9%로 돌아선 뒤 5월 40.5%까지 치솟았다가 7월 24.6%로 내려왔고, 9월 다시 34.2%로 올랐다.
휘발유 값은 가계가 매주 체감하는 가격이다. 차량 의존도가 높은 미국에서는 기름값이 오르면 소비자들이 앞으로도 물가가 오를 것이라 예상하기 쉽다. 중앙은행이 에너지 가격을 따로 지켜보는 이유다.
| 구분 | 내용 |
|---|---|
| 소비자물가(전년 동월 대비) | 3.7% (8월 3.4%) |
| 소비자물가(전월 대비, 계절조정) | 0.6% |
| 근원물가(전년 동월 대비) | 2.6% |
| 근원물가(전월 대비, 계절조정) | 0.3% |
| 에너지 | 20.4% |
| 휘발유 | 34.2% |
| 식품 | 2.5% |
| 주거비 | 3.2% |
*출처=미국 노동통계국
근원물가 2.6%, 예상보다 0.1%p 높아
변동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6%, 전월 대비 0.3% 올랐다. 시장 예상치 2.5%를 0.1%p 웃돌았다.
근원물가는 일시적인 가격 충격을 걷어낸 기조적 물가 흐름을 보여준다. 헤드라인 물가만 높고 근원물가가 낮다면 기름값 탓으로 볼 여지가 크지만, 둘 다 예상을 넘으면 중앙은행이 긴장하게 된다.
식품 물가는 2.5%, 주거비는 3.2% 올라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다. 9월 물가를 끌어올린 힘은 대부분 에너지에서 나왔다는 뜻이다.

그래픽=코바 인사이트
올해 최고치는 5월 4.25%
올해 미국 물가는 1월 2.4%, 2월 2.4%로 출발했다. 3월 3.3%, 4월 3.8%로 오른 뒤 5월 4.25%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6월 3.5%, 7월 3.4%, 8월 3.4%로 내려오는 듯했으나 9월 3.7%로 다시 높아졌다. 휘발유 상승률이 꺾였다가 다시 오른 흐름과 겹친다.
10월 28일 연준 결정 주목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지난 9월 17일 기준금리 상단을 3.75%에서 4.00%로 0.25%p 올렸다. 다음 통화정책 결정은 10월 28일이다.
물가 발표 직후 금융시장은 흔들렸다. 미국 S&P500 지수는 14일 7718.94로 마감해 하루 새 1.1% 내렸다. 비트코인도 발표 뒤 4시간 동안 2% 넘게 밀렸다.
이번 수치로 연준이 10월에도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다시 나온다. 다만 근원물가가 2%대에 머물고 있어 에너지 충격이 일시적인지를 확인하려 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당장 볼 지표는 10월 휘발유 가격 흐름과 9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다. PCE 물가는 연준이 목표치 2%를 잴 때 쓰는 지표다. 근원물가 상승률이 2.6%를 넘어 계속 오르는지가 연준 판단의 기준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