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 인사이트=신형탁 기자 |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한국시간 14일 오후 9시 30분 발표된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의 실시간 추정치(나우캐스트)는 전년 동기 대비 3.6%로, 8월 3.4%보다 0.2%p 높다.
추정대로라면 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3%대 중반에 머물고 오름폭도 커진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달 금리를 올린 뒤 처음 나오는 물가 지표다.
8월 CPI 3.4%, 근원 2.4%
CPI는 미국 도시 가구가 사는 식료품, 기름, 집세, 의료비 등 상품과 서비스 가격을 묶어 매달 집계한 지표다. 3.4%라는 숫자는 1년 전 100달러로 사던 장바구니를 지금은 103달러 40센트를 줘야 산다는 뜻이다.
미 노동통계국(BLS)이 9월 11일 발표한 8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4% 올랐다. 7월과 같은 수준이다. 전월 대비로는 0.4%(계절조정) 상승했다.
변동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2.4%로, 7월 2.5%에서 0.1%p 내려왔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3%였다.
물가를 끌어올린 것은 에너지다. 에너지 지수는 1년 새 16.3% 뛰었고, 휘발유는 27.4% 올랐다. 8월 한 달 휘발유 상승률 3.9%가 전체 월간 상승분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 구분 | 내용 |
|---|---|
| 8월 CPI (전년 동기 대비) | 3.4% (전월 대비 0.4%) |
| 8월 근원 CPI | 2.4% (전월 대비 0.3%) |
| 에너지 / 휘발유 | 16.3% / 27.4% |
| 식품 / 주거비 | 2.7% / 3.0% |
| 9월 CPI 나우캐스트 | 3.60% (전월 대비 0.53%) |
| 9월 근원 CPI 나우캐스트 | 2.39% (전월 대비 0.20%) |
*출처=미 노동통계국,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10월 9일 갱신)
헤드라인 3.6%, 근원은 제자리
클리블랜드 연은이 10월 9일 갱신한 추정치는 두 숫자가 엇갈린다. 전체 CPI는 전월 대비 0.53%, 전년 동기 대비 3.60%로 8월보다 오름폭이 커진다.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0%, 전년 동기 대비 2.39%로 8월과 거의 같다.
이 차이는 에너지 가격 때문이다. 나우캐스트는 매일 바뀌는 유가와 휘발유 가격을 반영해 추정치를 낸다. 근원 물가는 안정적인데 기름값이 전체 지표를 밀어 올리는 구도가 9월에도 이어진다는 계산이다.
근원 물가를 따로 보는 이유는 흐름을 읽기 위해서다. 휘발유처럼 한 달 새 크게 오르내리는 품목을 빼야 물가가 경제 전반에 퍼지고 있는지 판단할 수 있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정할 때 근원 지표를 더 무겁게 보는 것도 그래서다.
Fed 9월 인상 후 첫 지표
Fed는 9월 16일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3.50~3.75%에서 3.75~4.00%로 0.25%p 올렸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12명 전원이 찬성했다. 성명서는 물가가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다.
다음 FOMC는 10월 27~28일 열린다. 이번 CPI가 추정치보다 높게 나오면 추가 인상 논의에 힘이 실릴 수 있다. 근원 CPI가 2%대 초반에 머물면 한 번 쉬어 갈 근거가 된다.
채권시장은 이미 긴장한 상태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5.24%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10월 5일 기록한 올해 최고치 5.31%와 0.07%p 차이다. 금리가 높으면 주식과 가상자산 같은 위험자산의 매력이 떨어진다. 13일 오전 비트코인은 하루 새 2.3% 내린 8만1700달러대에서 거래됐다.
한국 투자자에게는 환율도 변수다. 미국 금리 인상 기대가 커지면 달러가 강해지고 원·달러 환율이 오르기 쉽다. 13일 원·달러 환율은 1337원 안팎이다.
볼 숫자는 근원 0.3%
발표 당일 먼저 볼 숫자는 근원 CPI의 전월 대비 상승률이다. 8월 0.3%와 같거나 높으면 물가 압력이 여전하다는 신호로 읽힌다. 추정치인 0.2% 수준이면 에너지만의 문제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전체 CPI가 3.6%를 넘는지도 확인할 대목이다. 나우캐스트는 추정일 뿐 실제 발표와 차이가 날 수 있다.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15일, 수입물가는 16일 이어서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