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 인사이트=신형탁 기자 |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대비한 보호 장치를 단 상장지수펀드(ETF)를 내놓겠다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청했다.

블랙록 계열 아이셰어즈 트러스트는 현지시간 19일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매니지드 프로텍션 ETF’ 신규 설정을 담은 등록신고서(Form 485APOS)를 SEC 전자공시시스템(EDGAR)에 제출했다. 종목코드는 PBIT다.

신고서에 적힌 효력 발생 시점은 접수 75일 뒤다. 일정대로라면 내년 1월 초부터 상장이 가능해진다. 투자설명서 날짜도 ‘2027년’으로 비워 둔 상태다.

손실 한도 약 10%

이 펀드의 목표는 신고서 표현 그대로 “비트코인 상승에 일정 한도까지 참여하면서 어느 정도의 하락 방어를 제공하는 것”이다.

핵심은 옵션이다. 펀드는 블랙록의 현물 비트코인 ETF인 IBIT를 기초로 한 콜옵션을 산다. 콜옵션은 정해진 가격(행사가)에 살 수 있는 권리다.

사들이는 콜옵션의 행사가는 매입 시점 IBIT 가격의 약 90%로 잡는다. 가격이 그 아래로 떨어져도 옵션 가치는 0 이하로 내려가지 않으므로, 각 묶음의 최대 손실이 약 10%로 묶인다. 신고서는 이를 ‘플로어(Floor)’라고 부른다.

대신 더 높은 행사가의 콜옵션을 팔아 매입 비용을 메운다. 그 행사가 위로 오르는 몫은 펀드가 가져가지 못한다. 상승에 뚜껑(상한)이 씌워지는 셈이다.

구분내용
펀드명아이셰어즈 비트코인 매니지드 프로텍션 ETF
종목코드PBIT
제출일2026년 10월 19일(현지시간)
효력 발생접수 75일 뒤
기초자산IBIT 등 비트코인 연계 자산
하락 보호 기준묶음별 약 90% 행사가(손실 약 10%)
운용보수미기재

*출처=SEC 등록신고서(Form 485APOS)

석 달에 걸친 3개 묶음

펀드는 옵션 묶음(트랜치)을 3개 겹쳐서 들고 간다. 시작일이 한 달씩 엇갈려 있어 매달 하나가 만기를 맞고 새 묶음이 들어온다.

이렇게 하면 특정 날짜 하루의 가격에 성과가 쏠리지 않는다. 그 대가로 펀드 전체에는 고정된 보호선이나 상한이 없다. 신고서도 “투자자가 개별 묶음과 같은 성과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남는 현금은 단기 국채와 머니마켓펀드 같은 채권형 자산에 넣는다. 여기서 나오는 이자로 옵션 비용 일부를 메우고 손실을 일부 줄이는 구조다.

펀드는 비트코인이나 비트코인 ETF를 직접 담지 않는다. 옵션은 주로 조건을 맞춤 설정할 수 있는 거래소 상장 플렉스(FLEX) 옵션을 쓸 계획이다.

보수율은 빈칸

투자자가 가장 궁금해할 운용보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신고서의 보수 항목은 “____%”로 비어 있다.

보호 수준과 상한도 보수 차감 전 기준이다. 신고서는 보수와 비용이 상승 참여분을 줄이고 손실을 키운다고 적었다. 운용사가 행사가를 수시로 조정할 재량도 크다.

이런 상품이 나오는 이유는 변동성이다. 비트코인은 최근 한 달 동안에만 장중 7만9736달러에서 8만7146달러 사이를 오갔다. 하락폭을 견디기 어려운 연금, 은퇴 자금이 비트코인에 들어오려면 손실 한도가 필요하다는 수요가 있다.

아직은 신청 단계다. 다음 확인 지점은 보수율과 상장 거래소가 채워진 수정 신고서다. 실제 상한이 몇 %로 정해지는지에 따라 일반 현물 ETF와의 성과 차이가 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