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 인사이트=신형탁 기자 | 비트코인이 8만2000~8만5000달러 사이에서 사흘째 오르내리고 있다. 26일 오후 1시 30분 바이낸스 현물 기준 비트코인은 8만3884달러로 24시간 전보다 0.28% 내렸다. 일주일 전 종가 8만1250달러와 비교하면 3.3% 높다.

가격은 제자리지만 거래는 눈에 띄게 식었다. 21일 27억300만달러였던 하루 거래대금은 25일 15억2000만달러로 나흘 만에 43.8% 줄었다.

21일 8만7396달러 찍고 박스권

한 주의 흐름은 21일 하루에 몰려 있다. 이날 비트코인은 8만1178달러로 출발해 장중 8만7396달러까지 올랐고 8만6620달러로 마감했다. 하루 상승률은 6.7%였다.

이후로는 위로 가지 못했다. 22일 8만6209달러, 23일 8만4398달러로 내려온 뒤 24일과 25일은 8만4000달러 언저리에서 마감했다. 23일 이후 사흘 동안 장중 저점은 8만2875달러, 고점은 8만7279달러였다.

구분내용
비트코인(26일 오후 1시 30분)8만3884달러 (24시간 -0.28%)
주간 고점8만7396달러 (21일)
일일 거래대금21일 27억300만달러 → 25일 15억2000만달러 (-43.8%)
미결제약정79억6000만달러 (24시간 -2.1%)
펀딩비연율 4.0%
공포탐욕지수74 (전일 71)

*출처=바이낸스 현물·선물 데이터, alternative.me 공포탐욕지수

거래대금 43.8% 감소

거래대금은 21일을 정점으로 대체로 줄었다. 22일 18억3400만달러, 23일 18억8800만달러, 24일 15억7200만달러, 25일 15억2000만달러다.

가격이 크게 오른 날 거래가 몰렸다가 이후 거래가 빠지는 것은 흔한 모습이다. 새로 사려는 사람도, 급하게 팔려는 사람도 줄었다는 뜻이다. 거래가 얇아진 상태에서는 큰 주문 하나에 가격이 한쪽으로 쉽게 쏠릴 수 있다.

미결제약정 92억→79억달러

선물 시장에서는 포지션 정리가 이어졌다. 바이낸스 비트코인 무기한선물 미결제약정은 79억6000만달러로 24시간 사이 2.1% 줄었다. 23일 오후 92억7000만달러와 비교하면 사흘 만에 14.1% 감소했다.

미결제약정은 아직 청산되지 않은 선물 계약의 총액이다. 가격이 크게 빠지지 않았는데 이 숫자가 줄었다는 것은 레버리지 포지션이 스스로 정리되고 있다는 뜻이다. 투매에 가까운 하락과는 성격이 다르다.

포지션 구성은 엇갈렸다. 전체 계좌 기준 롱 비중은 56.6%로 24시간 전보다 1.4%p 늘었다. 23일(47.2%)과 비교하면 9.4%p 많다. 상위 트레이더 롱 비중은 66.2%로 0.3%p 늘었다.

자금 흐름은 매도 쪽이다. 누적거래량델타(CVD)는 24시간 마이너스 4492비트코인, 48시간 마이너스 5783비트코인이었다. 시장가 매도가 매수보다 많았다는 뜻이다. 테이커 매수·매도 비율도 0.863으로 24시간 평균 0.949보다 낮다.

개인 계좌의 롱이 늘어나는 동안 시장가 매도가 우위였다는 점은 짚어 둘 만하다. 가격이 버티는 동안 매도 물량을 개인 매수가 받아 내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 구도가 길어지면 지지선이 깨질 때 청산이 한꺼번에 나올 수 있다.

미 10년물 5.18%라는 변수

바깥 환경은 부담이 커졌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24일 5.18%로 2007년 이후 가장 높았다. 무위험 자산이 연 5% 넘는 이자를 주면 가상자산처럼 이자가 없는 자산의 매력은 상대적으로 줄어든다.

다만 위험자산 전반의 분위기는 아직 나쁘지 않다. 나스닥은 25일 0.48%, S&P500은 0.51% 올랐다. 공포탐욕지수도 74로 ‘탐욕’ 구간에 있다. 이더리움은 2687달러로 일주일 전보다 1.6% 올랐다.

확인된 것은 21일 급등 뒤 거래와 레버리지가 함께 빠지며 박스권이 만들어졌다는 사실이다. 확인되지 않은 것은 이 박스를 어느 쪽으로 벗어날지다.

다음에 볼 기준값은 셋이다. 위로는 주간 고점 8만7396달러, 아래로는 사흘 저점 8만2875달러와 20일 이동평균 8만124달러다. 현재 가격은 20일선보다 4.7%, 50일선(7만5695달러)보다 10.8% 위에 있다. 30일 발표될 미국 8월 PCE 물가도 금리를 거쳐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