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 인사이트=신형탁 기자 | 비트코인이 사흘째 8만1천달러대에서 버티고 있다. 21일 낮 12시 바이낸스 기준 가격은 8만1342달러다. 지난 18일 하루에만 5.8% 뛴 뒤 큰 되돌림 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과 가상자산 법안 무산이 한 주에 겹쳤는데도 가격은 오히려 올랐다. 다만 급등 이후 거래는 다시 한산해졌다.
18일 하루 4467달러 상승
상승은 18일(세계표준시 기준) 하루에 몰렸다. 이날 시가 7만6417달러로 출발한 비트코인은 장중 8만1400달러까지 오른 뒤 8만884달러로 마감했다. 하루 상승 폭은 4467달러, 비율로 5.8%다.
이후 흐름은 잔잔하다. 19일 종가 8만1250달러, 20일 종가 8만1178달러로 이틀간 움직임이 0.1% 안쪽이었다. 21일 장중 고점은 8만2100달러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4.0% 올랐다. 30일 기준으로는 5.5% 상승이다. 30일 저점은 금리 결정을 앞둔 15일의 7만4968달러, 고점은 3일의 8만2300달러다. 지금 가격은 고점까지 약 1.2% 남았다.
| 구분 | 내용 |
|---|---|
| 현재가(21일 낮 12시) | 8만1342달러 |
| 18일 등락 | 7만6417달러→8만884달러(+5.8%) |
| 30일 고점 | 8만2300달러(3일) |
| 30일 저점 | 7만4968달러(15일) |
| 20일 이동평균 | 7만8472달러 |
| 50일 이동평균 | 7만3238달러 |
*출처=바이낸스(BTC/USDT, 세계표준시 기준 일봉)
숏 청산 1시간에 1억8300만달러
급등의 연료는 하락에 건 포지션이었다. 숏(하락 베팅) 포지션이 쌓인 상태에서 가격이 오르면 손실 한도에 걸린 포지션이 강제로 정리된다. 이를 청산이라고 한다. 숏 청산은 시장가 매수로 처리되기 때문에 가격을 한 번 더 밀어 올린다.
비트코인매거진은 18일 한 시간 동안 1억9200만달러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청산됐고, 이 가운데 1억8300만달러가 숏이었다고 전했다.
미결제약정(아직 정리되지 않은 선물 계약 총량)은 거의 늘지 않았다. 바이낸스 BTC 선물 미결제약정은 18일 0시(세계표준시) 10만8245BTC에서 21일 0시 10만7778BTC로 오히려 0.4% 줄었다. 새 레버리지가 쌓여서 오른 게 아니라 기존 숏이 정리되면서 오른 흐름이라는 뜻이다.
급등 뒤에는 오히려 하락 베팅이 늘었다. 바이낸스 선물 계좌 가운데 숏 계좌 비중은 18일 0시 40.9%에서 19일 0시 52.6%로 뛰었고, 21일 0시에도 51.0%다. 가격이 오르자 되돌림을 노리는 계좌가 다시 몰린 것이다.
거래대금 사흘 만에 54% 감소
급등 당일 바이낸스 현물 거래대금은 18억9800만달러였다. 전날(8억3600만달러)의 두 배가 넘는다. 19~20일에는 하루 평균 8억7800만달러로 다시 줄었다. 급등일보다 54% 적은 수준이다.
과열 신호는 식는 중이다. 선물 펀딩비(롱과 숏이 서로 주고받는 수수료)는 19~20일 8시간당 0.0100%까지 올랐다가 21일 0.0042%로 내려왔다. 펀딩비가 높을수록 롱 쪽이 붐빈다는 뜻인데, 이 수치가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국내 가격도 해외와 거의 같다. 21일 낮 업비트 비트코인 가격은 1억1116만원이다. 테더 원화 가격(1366원)으로 환산한 해외 가격과의 차이,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은 0.04%에 그친다.
법안 무산·금리 인상 속 반등
이번 반등은 악재가 겹친 주에 나왔다. 미국 의회에서는 15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시장 구조 법안인 클래리티법(CLARITY Act)이 절차 표결에서 막혔다. 연방준비제도(연준)는 16일 기준금리를 0.25%p 올렸다.
금리 인상은 보통 위험자산에 부담이다. 그런데도 가격이 오른 것은 악재가 가격에 먼저 반영된 뒤, 한쪽으로 쏠린 포지션이 되돌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매거진에 따르면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도 17일 약 1억6000만달러가 순유입돼 이틀 연속 유출이 멈췄다.
다음 기준은 두 가격이다. 위로는 30일 고점인 8만2300달러를 종가로 넘는지가 관건이다. 아래로는 20일 이동평균인 7만8472달러다. 숏 청산으로 오른 가격은 새 매수세가 뒤따르지 않으면 되돌려지기 쉽다. 거래대금이 급등 전 수준으로 돌아온 만큼, 새 매수세가 붙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