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 인사이트=신형탁 기자 | 비트코인이 17일 6만3531달러에 거래됐다. 24시간 전보다 0.76% 올랐다.

가격만 보면 조용한 반등이다. 그런데 파생상품 지표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미결제약정 70억달러, 하루 새 0.17% 감소

바이낸스 선물 기준 미결제약정은 70억1000만달러였다. 24시간 전보다 0.17% 줄었다.

미결제약정은 아직 청산되지 않고 살아 있는 선물 계약의 총액이다. 새 자금이 들어오면 늘고, 포지션이 정리되면 줄어든다.

가격이 오르면서 미결제약정이 함께 늘면 새로운 매수가 들어왔다는 뜻이다. 반대로 가격은 오르는데 미결제약정이 줄면 기존 매도 포지션이 손실을 확정하며 정리됐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은 후자에 가깝다. 시장에서는 이런 흐름을 숏커버성 반등이라고 부른다. 새로 산 사람이 아니라 팔았던 사람이 되사면서 만든 상승이라는 뜻이다.

숏커버는 되사야 할 물량이 소진되면 동력이 사라진다. 상승의 폭보다 상승의 재료를 봐야 하는 이유다.

개미 롱 67.5%, 상위 트레이더는 59.8%

계정 수 기준으로 롱 포지션을 잡은 비율은 67.5%였다. 숏은 32.5%다. 24시간 전보다 롱 비중이 0.3%포인트 늘었다.

롱과 숏의 비율로 따지면 2.08배다. 열 명 중 일곱 명 가까이가 오르는 쪽에 서 있다는 뜻이다.

같은 시각 상위 트레이더의 포지션은 롱 59.8%, 숏 40.2%였다. 비율로는 1.49배다. 24시간 전보다 0.2%포인트 늘어 방향은 같았지만 기울기가 훨씬 완만했다.

두 집단의 롱 비중 차이는 7.7%포인트다. 자금 규모가 큰 쪽이 소액 계정보다 한쪽으로 덜 쏠려 있다는 의미다.

한쪽 방향으로 계정이 몰리면 그 반대 방향의 움직임이 나올 때 청산 물량이 연쇄적으로 나온다. 롱이 많을수록 하락에 취약한 구조가 된다.

펀딩비 연 9.9%, 롱이 비용을 낸다

무기한 선물의 펀딩비는 8시간당 0.0091%였다. 연율로 환산하면 9.9%다.

펀딩비는 무기한 선물 가격을 현물 가격에 붙들어 두기 위한 장치다. 값이 양수면 롱이 숏에게 돈을 낸다.

연 9.9%는 롱 포지션을 1년 유지할 경우 원금의 10% 가까이를 비용으로 지불한다는 뜻이다. 가격이 제자리에 머물기만 해도 롱은 손해를 본다.

가격6만3531달러 (24시간 +0.76%)
24시간 고저6만3564~6만2681달러
24시간 거래대금39억4200만달러
미결제약정70억1000만달러 (-0.17%)
펀딩비8시간 0.0091% (연 9.9%)
개미 롱 비중67.5% (+0.3%p)
상위 트레이더 롱59.8% (+0.2%p)

*출처=바이낸스 선물 공개 데이터

테이커 매수 비율 1.223배

시장가로 즉시 체결한 주문만 따로 보면 매수와 매도의 비율은 1.223배였다. 24시간 평균인 1.056배보다 높다.

테이커는 호가창에 걸린 주문을 그대로 받아 체결하는 쪽이다. 기다리지 않고 사겠다는 주문이 그만큼 많았다는 뜻이다.

누적 체결 차이를 보면 최근 24시간 동안 2358BTC의 매수 우위가 쌓였다. 최근 12시간만 떼어내면 1177BTC다.

다만 48시간 누적치는 2018BTC로, 24시간 수치보다 오히려 작다. 그 앞선 24시간에는 340BTC의 매도 우위가 있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매수세가 이틀 내내 이어진 것이 아니라 최근 하루에 몰렸다는 뜻이다.

공포탐욕지수 31, 이틀 연속 내려

공포탐욕지수는 31로 공포 구간에 있었다. 전날 34에서 3포인트 더 내려갔다.

이 지표는 변동성, 거래량, 소셜 언급량 등을 묶어 0에서 100 사이 값으로 시장 심리를 표시한다. 25 아래는 극단적 공포, 75 위는 극단적 탐욕으로 본다.

가격은 24시간 동안 올랐는데 심리 지표는 오히려 내려갔다. 이런 어긋남은 상승을 시장이 신뢰하지 않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20일선도 50일선도 아래

비트코인의 20일 이동평균선은 6만3800달러, 50일선은 6만3675달러다. 17일 가격은 두 선 모두의 아래에 있다.

이동평균선은 최근 일정 기간의 평균 매수 단가를 보여준다. 가격이 그 아래에 있다는 것은 그 기간에 산 사람들의 평균이 손실 구간이라는 뜻이다.

7일 등락률은 -0.08%다. 일주일 동안 사실상 제자리였다.

확인된 것과 확인되지 않은 것

확인된 사실은 셋이다. 가격은 24시간 동안 0.76% 올랐고, 미결제약정은 줄었으며, 계정 기준 롱 비중은 67.5%까지 늘었다.

확인되지 않은 것은 이 반등이 이어질지 여부다. 숏커버로 만들어진 상승인지 새 자금이 들어온 상승인지는 미결제약정이 다시 늘어나는지를 봐야 갈린다.

당장 볼 기준값은 두 개다. 미결제약정 70억달러가 다시 늘어나는지, 그리고 가격이 20일선 6만3800달러를 회복하는지다.

둘 다 충족되지 않은 상태에서 롱 비중만 계속 높아진다면, 그것은 상승의 근거가 아니라 부담이 쌓이는 신호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