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 인사이트=신형탁 기자 |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지 꼭 1년이 지났다. 6일 오전 10시 기준 가격은 8만6000달러 안팎으로, 1년 전 고점보다 30% 넘게 낮은 자리에 머물러 있다.

미국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비트코인·달러 일봉을 보면 2025년 10월 6일(협정세계시 기준) 장중 12만6296달러가 1년 내 최고가다. 그날 종가는 12만4720달러였다.

6일 오전 코인베이스 시세는 8만6006달러다. 1년 전 종가보다 31.0%, 장중 고점보다 31.9% 낮다.

1년 새 고점 대비 31% 하락

하락은 한 번에 오지 않았다. 고점 나흘 뒤인 2025년 10월 10일 하루에만 7.2% 떨어지며 첫 균열이 났다.

가장 큰 하루 낙폭은 2026년 2월 5일의 14.0%였다. 바로 다음 날 12.3% 반등했지만 앞선 낙폭을 다 메우지는 못했다.

바닥은 여름에 나왔다. 종가 기준 1년 최저치는 6월 30일의 5만8524달러다. 고점에서 53.1% 빠진 수준이다.

국내 시세도 같은 흐름이다. 업비트 원화마켓 비트코인은 6일 오전 1억1637만6000원으로, 52주 최고가인 1억7986만9000원(2025년 10월 9일)보다 35.3% 낮다.

원화 시세의 낙폭이 달러 시세보다 큰 것은 같은 기간 환율과 국내외 가격 차이가 함께 움직였기 때문이다. 국내 투자자는 달러 가격만 보지 말고 원화 기준 손익을 따로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구분내용
1년 최고가(장중)12만6296달러 (2025년 10월 6일)
1년 최저가(종가)5만8524달러 (2026년 6월 30일)
현재가8만6006달러 (10월 6일 오전)
고점 종가 대비-31.0%
저점 종가 대비+47.0%
최대 하루 낙폭-14.0% (2026년 2월 5일)

*출처=코인베이스 BTC-USD 일봉(협정세계시), 코바 인사이트 계산

6월 저점 이후 47% 반등

최근 석 달은 방향이 바뀌었다. 6월 저점 이후 비트코인은 47.0% 올랐다.

월말 종가로 보면 흐름이 뚜렷하다. 6월 말 5만8524달러였던 가격은 7월 말 6만2826달러, 8월 말 7만8563달러, 9월 말 8만3556달러로 석 달 연속 올랐다.

그래도 올해 전체로는 제자리걸음에 가깝다. 올해 첫날인 1월 1일 종가 8만8738달러와 비교하면 지금 가격은 3.1% 낮다.

그래픽=코바 인사이트

변동성 37%, 거래대금은 절반 이하

가격이 회복되는 동안 출렁임은 줄었다. 최근 30일 일간 수익률로 계산한 연환산 변동성은 37.6%다. 그 전 30일의 46.4%보다 8.8%p 낮다.

변동성은 가격이 평균에서 얼마나 크게 흔들리는지를 보여주는 숫자다. 이 값이 낮아졌다는 것은 하루하루의 등락 폭이 작아졌다는 뜻이다.

거래는 1년 전보다 한산하다. 코인게코 집계 기준 최근 30일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317억달러로, 1년 전 같은 시기(고점 직후 30일) 703억달러의 절반에 못 미친다. 직전 30일 283억달러보다는 12% 늘었다.

투자심리 지표는 이미 낙관 쪽에 가 있다. 대안미(alternative.me)가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6일 73으로 ‘탐욕’ 구간이다. 최근 일주일 동안 65~74 사이를 오갔다.

다음 기준선은 9만달러

1년 성적표만 놓고 보면 비트코인은 고점 대비 31% 손실 구간이다. 6월 저점에서 산 투자자에게는 47% 수익 구간이다. 같은 가격도 언제 샀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숫자가 된다.

확인된 것은 두 가지다. 가격이 석 달 연속 저점을 높여 왔고, 그 과정에서 변동성이 줄었다는 점이다.

확인되지 않은 것도 있다. 거래대금이 1년 전의 절반에 못 미쳐, 지금의 반등에 얼마나 많은 자금이 붙었는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당장 볼 숫자는 올해 시작점인 8만8738달러와 9만달러 선이다. 이 구간을 넘어서면 올해 수익률이 플러스로 돌아선다. 아래로는 9월 말 종가인 8만3556달러가 첫 지지선으로 꼽힌다.

탐욕 지수가 70대에 머무는 동안은 단기 과열 신호로도 읽힐 수 있다. 무리한 추격보다는 분할 매수와 손절 기준을 먼저 정해두시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