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두 달 가까이 좁은 구간에 갇혀 있다. 3일 오전 5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1.46% 오른 6만3387달러에 거래됐다. 원화로는 9148만원 선이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2.41% 오른 1880달러였고,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2조1755억달러였다.
하루 등락만 보면 오른 날이지만, 기간을 넓히면 그림이 달라진다.
6개월 지형: 고점에서 24% 아래
일봉 종가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지난 5월 10일 8만2139달러로 최근 6개월 고점을 찍었다. 이후 6월 30일 5만8559달러까지 밀렸다가 반등해 현재 6만2천달러대에 있다. 5월 고점과 비교하면 23.7% 낮은 수준이다.
하락이 한 번에 나온 것은 아니다. 5월 중순부터 고점이 조금씩 낮아지다가 6월 초 5거래일 사이에 7만3천달러대에서 6만4천달러대로 내려앉았다. 이 구간에서 빠진 폭이 6개월 하락분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45일간 13.6% 안에서만 움직였다
주목할 것은 6월 말 저점 이후의 흐름이다. 최근 45일간 비트코인이 오간 범위는 5만8559달러에서 6만6505달러 사이로, 폭이 13.6%에 그친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좁은 축에 든다.
변동성 수치도 같은 이야기를 한다. 최근 30일 일간 등락률의 표준편차는 1.56%다. 하루 1~2% 남짓 움직이는 날이 이어졌다는 뜻으로, 방향을 잡은 시장에서 나오는 숫자는 아니다.
거래량은 더 분명하다. 최근 30일 평균 거래량은 그 직전 30일보다 19.8% 적었다. 가격이 좁은 구간에 머무는 동안 참여 자체가 줄었다. 팔 사람도 살 사람도 물러나 있는 상태에 가깝다.
점유율이 알려주는 자금의 위치
비트코인 점유율은 58.46%로 전날보다 0.01%포인트 올랐다. 이더리움 점유율도 10.43%로 0.10%포인트 상승했다.
점유율은 전체 시가총액에서 해당 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시장에 위험을 감수하는 자금이 들어오는 국면에서는 대체로 알트코인이 더 크게 오르면서 비트코인 점유율이 내려간다. 지금처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함께 비중을 높였다는 것은, 그 아래 종목들에서 자금이 빠져나갔다는 의미에 가깝다.
다만 0.01%포인트는 하루치로 보면 미미한 변화다. 점유율은 하루 숫자보다 몇 주에 걸친 방향으로 읽는 편이 낫다.
지금 확인할 것
당분간 기준이 되는 가격대는 두 개다. 아래로는 6월 30일 저점인 5만8559달러, 위로는 7월 반등이 번번이 막힌 6만6505달러다. 45일째 이 안에서만 움직이고 있으므로, 어느 쪽이든 이 구간을 벗어나는 것이 첫 번째 신호가 된다.
구간을 벗어날 때는 거래량을 함께 보는 것이 좋다. 지금처럼 거래가 줄어든 상태에서 나오는 이탈은 되돌려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거래량이 늘면서 벗어나는지, 조용히 벗어나는지가 다르게 읽힌다.
투자 판단은 각자의 기준으로 하는 것이 맞다. 다만 방향이 뚜렷하지 않은 구간에서는, 움직인 뒤에 이유를 찾기보다 미리 정해둔 기준을 지키는 쪽이 대체로 안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