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 인사이트=신형탁 기자 | 비트코인이 7만2000달러를 넘어섰다. 21일 오전 0시 기준 비트코인은 7만2106달러에 거래됐다. 하루 전보다 4.10% 올랐다.

일주일 등락률은 14.50%다. 6월 이후 두 달 만에 가장 높은 가격대다.

흐름을 되짚으면 상승 폭은 더 커진다. 최근 7일 저점은 6만2484달러였다. 지금 가격은 그 저점보다 15.4% 위에 있다.

이틀 만에 되찾은 6만달러 중반

급등은 19일(현지시간) 밤부터 시작됐다. 20일 하루 상승률만 7.48%였다.

이날 비트코인은 장중 6만4131달러까지 밀렸다가 7만450달러를 찍었다. 하루 변동 폭이 6319달러, 저점 대비 9.9%다.

21일 새벽에는 7만2598달러까지 올라 7일 고점을 다시 썼다. 24시간 거래대금은 237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더리움은 더 가팔랐다. 21일 0시 기준 2289달러로 일주일 새 21.75% 올랐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 상승률의 1.5배다.

현재가7만2106달러 (1일 +4.10%)
7일 등락+14.50%
7일 레인지6만2484~7만2598달러
20일 저점 대비+12.4%
20일 거래대금237억달러
이더리움2289달러 (7일 +21.75%)

*출처=바이낸스·야후파이낸스, 21일 0시 기준

미 재무부가 당긴 방아쇠

직접적인 계기는 미국 재무부 발표였다. 재무부는 19일 장기 국채 바이백 규모를 늘린다고 공지했다.

10~20년물과 20~30년물 구간에서 한 번에 사들이는 한도를 기존 20억달러에서 최소 40억달러로 두 배 이상 올리는 내용이다. 9월 9일부터 적용된다.

바이백은 정부가 이미 발행한 국채를 시장에서 되사는 것이다. 사주는 쪽이 늘면 채권 값이 오르고 금리는 내린다.

실제로 미국 10년물 금리는 19일 4.65%까지 내려왔다. 하루 전 4.708%에서 물러선 수치다. 30년물도 5.196%로 낮아졌다.

금리가 내리면 비트코인 같은 위험자산에는 유리하다. 이자를 주지 않는 자산이라, 안전한 국채 이자가 낮아질수록 상대적 매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백악관에 모인 규제 당국과 거래소

같은 날 워싱턴에서도 재료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 백악관에 가상자산 업계와 규제 당국을 불러 모았다.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코인베이스·크라켄·로빈후드 경영진이 참석했다.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 대표도 자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상원에 클래리티법 처리를 요구했다. 이 법은 가상자산이 증권인지 상품인지를 가르는 기준을 세우는 시장구조법이다. 2025년 하원을 통과했지만 상원에서 멈춰 있다.

하루 앞선 18일에는 SEC가 가상자산 발행 규정안을 내놓기도 했다. 이틀 사이 제도 관련 소식이 연달아 나온 셈이다.

주식시장과는 따로 움직였다

같은 기간 위험자산이 모두 오른 것은 아니다.

나스닥지수는 최근 일주일 동안 1.73% 내렸다. S&P500지수도 0.83% 하락했다. 비트코인이 14.50% 오르는 사이 미국 증시는 뒷걸음질친 셈이다.

같이 오른 쪽은 금이었다. 금값은 온스당 4571달러로 일주일 새 4.77% 올랐다.

달러는 약해졌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8.80으로 일주일 동안 1.16% 내렸다.

달러가 약해지면 달러로 값을 매기는 자산은 상대적으로 비싸진다. 비트코인과 금이 함께 오르고 달러가 내린 이번 조합은, 개별 종목 재료보다 통화 쪽 요인이 컸다는 해석에 힘을 싣는다.

아직 90일 고점까지 7.6% 남았다

단기 추세는 돌아섰다. 현재가는 20일 이동평균선(6만4576달러)보다 11.7%, 50일선(6만4240달러)보다 12.2% 위에 있다.

투자심리 지표인 공포탐욕지수는 62로 '탐욕' 구간에 들어섰다. 전날 46에서 16포인트 뛰었다.

다만 더 긴 그림에서는 회복 중간 지점이다. 최근 90일 고점은 7만8077달러였고, 지금 가격은 거기서 7.6% 아래다.

확인된 것은 이틀치 가격과 거래대금까지다. 재무부 바이백은 9월 9일에야 실제로 집행된다. 클래리티법도 아직 상원 문턱을 넘지 못했다.

당분간 확인할 기준값은 두 개다. 위로는 90일 고점 7만8077달러, 아래로는 20일선 6만4576달러다. 20일선이 무너지면 이번 반등은 되돌림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