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 인사이트=신형탁 기자 | 비트코인이 7만7000달러대로 밀려났다. 11일 오후 2시(한국시간) 바이낸스에서 비트코인은 7만7138달러에 거래됐다. 일주일 전보다 3.2% 낮은 값이다.
비트코인은 10일 하루에만 2.2% 내린 7만6569달러로 마감했다. 최근 24시간 저점은 7만6403달러, 고점은 7만8542달러였다.
투자 심리도 빠르게 식었다. 가상자산 공포탐욕지수는 11일 56으로 전날 69에서 13포인트 떨어졌다. 여전히 ‘탐욕’ 구간이지만 ‘중립’ 경계선에 가까워졌다.
고점 8만2300달러서 6% 후퇴
이번 조정은 이달 초 급등 뒤에 나왔다. 비트코인은 지난 3일 장중 8만2300달러까지 올라 최근 한 달 새 최고가를 찍었다. 지금 가격은 그보다 6.3% 낮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그림이 다르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14일 6만2535달러까지 내려갔다가 반등했다. 30일 전 종가보다는 여전히 21.5% 높다.
가격은 20일 이동평균선인 7만8581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이동평균선은 일정 기간 종가의 평균으로, 단기 추세의 기준선으로 쓰인다. 50일 이동평균선은 7만649달러로 아직 한참 아래에 있다.
변동성은 줄었다. 최근 7일 일간 수익률로 계산한 연율 변동성은 20.0%로, 최근 30일 기준 46.6%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8월 중순 급락과 반등이 30일 수치를 끌어올렸고, 이달 들어서는 좁은 범위에서 오르내렸다는 뜻이다.
순매도 7624BTC
거래 흐름을 보면 파는 쪽이 더 많았다. 바이낸스 선물시장의 누적거래량델타(CVD)는 최근 24시간 -7624BTC, 48시간 -8969BTC였다.
CVD는 시장가로 사들인 물량에서 시장가로 판 물량을 뺀 값이다. 마이너스가 쌓였다는 것은 가격을 낮춰서라도 팔려는 주문이 사려는 주문보다 많았다는 뜻이다.
포지션 구성은 엇갈린다. 바이낸스 전체 계정 가운데 롱(상승 베팅) 비중은 62.2%로 하루 새 2.7%p 늘었다. 거래 규모가 큰 상위 트레이더의 롱 비중은 68.1%로 0.9%p 줄었다.
| 구분 | 내용 |
|---|---|
| 비트코인 가격 | 7만7138달러 (7일 -3.2%) |
| 공포탐욕지수 | 56 (전일 69) |
| CVD(24시간) | -7624BTC |
| 전체 계정 롱 비중 | 62.2% (+2.7%p) |
| 상위 트레이더 롱 비중 | 68.1% (-0.9%p) |
| 미결제약정 | 82억4000만달러 (-0.1%) |
| 펀딩비(연율) | 9.2% |
*출처=바이낸스(11일 오후 2시 기준), 얼터너티브닷미
개인 계정은 떨어지는 가격에 롱을 늘렸고, 큰손 계정은 조금씩 줄였다. 이런 구성이 이어지면 하락이 길어질 때 롱 청산이 몰리면서 낙폭이 커질 수 있다.
과열 신호는 크지 않다. 미결제약정(OI)은 82억4000만달러로 하루 전과 거의 같다. 새로 돈이 들어오거나 대거 빠져나가지 않았다는 뜻이다. 롱 포지션이 숏에 내는 수수료인 펀딩비는 연율 9.2%로 평범한 수준이다.
유가·금리가 누른 하루
이번 하락은 가상자산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10일 브렌트유가 6.3% 뛰어 107.63달러를 기록했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94%로 올랐다. 같은 날 나스닥 지수는 0.65% 내렸다.
금리가 오르면 비트코인처럼 이자가 나오지 않는 자산을 들고 있는 기회비용이 커진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 기준으로 다음 주 미국 금리 인상 확률이 60% 안팎까지 오른 상태라 위험자산 전반이 조심스러운 흐름이다.
이더리움은 상대적으로 버텼다. 이더리움은 2461달러로 일주일 전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확인된 것은 심리가 식었고 선물시장에서 매도 우위가 이어졌다는 점이다. 확인되지 않은 것은 이것이 추세 전환인지 급등 뒤 숨 고르기인지다.
다음 기준값은 세 개다. 아래로는 최근 24시간 저점인 7만6403달러, 위로는 20일선 7만8581달러가 1차 관문이다. 그 사이에서 11일 밤 9시 30분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방향을 정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