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 인사이트=신형탁 기자 | 2024년 우리 경제가 만든 생산의 3분의 1 이상이 수출에서 나왔다. 최종수요 가운데 수출이 일으킨 생산 비중은 35.1%로 1년 전(32.7%)보다 2.4%p 높아졌다. 소비와 투자가 유발한 비중은 모두 줄었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4년 산업연관표(연장표)’의 내용이다. 산업연관표는 한 해 동안 산업끼리 물건과 서비스를 얼마나 주고받았는지를 행렬로 정리한 통계다. 어떤 산업의 수요가 늘 때 다른 산업에 얼마만큼 파급되는지를 계산하는 데 쓰인다.

총공급 7113.6조원, 4.6% 증가

2024년 재화와 서비스의 총공급은 7113조6000억원이다. 전년(6802조7000억원)보다 4.6% 늘었다. 총공급은 국내에서 생산한 총산출과 해외에서 들여온 수입을 더한 값이다.

수요 쪽에서 눈에 띄는 것은 수출이다. 총수요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4.7%에서 16.1%로 1.4%p 뛰었다. 수출액은 1146조6000억원이다. 컴퓨터·전자·광학기기, 즉 반도체가 포함된 품목이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국내 소비와 투자를 합친 국내 최종수요 비중은 35.3%에서 34.6%로 줄었다. 수출과 수입을 더한 대외거래 비중은 29.6%에서 31.1%로 높아졌다. 우리 경제가 해외 경기에 더 크게 기대게 됐다는 뜻이다.

구분2023년→2024년
총공급(=총수요)6802.7조→7113.6조원
수출 비중(총수요 대비)14.7%→16.1%
대외거래 비중29.6%→31.1%
부가가치율41.2%→42.0%
수입의존도13.6%→13.3%
수출 유발 생산 비중32.7%→35.1%

*출처=한국은행

부가가치율 42.0%, 수입의존도 13.3%

부가가치율은 2022년 40.1%, 2023년 41.2%에 이어 2024년 42.0%로 2년 연속 올랐다. 부가가치율은 생산액 가운데 원재료 값을 빼고 새로 만들어낸 가치의 비율이다. 같은 100원어치를 만들어도 남는 몫이 커졌다는 의미다.

수출 공산품의 영업잉여(기업의 영업이익에 해당)가 늘어난 것이 컸다. 수입 원자재 가격이 내려간 영향도 있다. 수입 중간재 투입 비율을 뜻하는 수입의존도는 2022년 14.9%에서 13.6%, 13.3%로 낮아졌다.

전체 부가가치에서 공산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5.0%에서 26.0%로 올랐다. 서비스업 비중은 65.4%에서 64.1%로 내려 하락으로 돌아섰다. 조립가공제품, 즉 전자·기계·자동차 등의 몫이 커진 결과다.

수출 1원이 생산 1.861원 유발

유발계수는 어떤 상품의 최종수요가 1원 생길 때 경제 전체에서 생산이나 부가가치가 얼마나 늘어나는지를 보여준다.

2024년 전 산업의 생산유발계수는 1.808로 전년(1.827)보다 낮아졌다. 국산 중간재를 쓰는 비율이 45.3%에서 44.7%로 줄었기 때문이다. 부가가치유발계수는 0.752에서 0.759로 올랐다.

최종수요 항목별로 보면 생산유발계수는 투자(1.956), 수출(1.861), 소비(1.705) 순이다. 부가가치유발계수는 소비(0.839), 투자(0.802), 수출(0.626) 순이다. 수출은 생산을 크게 일으키지만, 부품과 원자재 수입이 많아 국내에 남는 부가가치는 상대적으로 적다는 뜻이다.

그래도 수출의 부가가치유발계수는 2022년 0.584에서 0.608, 0.626으로 꾸준히 올랐다. 전체 부가가치 가운데 수출이 유발한 비중도 25.4%에서 28.2%로 커졌다.

전업환산 취업자 2596만명

일자리 쪽은 정체였다. 시간제 근로자를 전일제 기준으로 환산한 취업자 수는 2596만명으로 전년보다 2만8000명(0.1%) 줄었다.

상용직은 6만명 늘었지만 임시·일용직이 5만5000명,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가 3만3000명 줄었다. 상용직 비중은 61.0%에서 61.3%로, 여성 비중은 40.5%에서 40.8%로 높아졌다.

이번 통계는 수출이 성장과 이익을 끌어올렸지만 고용으로는 크게 번지지 않은 한 해의 모습을 보여준다. 수출 비중이 커진 만큼 해외 경기와 반도체 업황에 따라 국내 생산이 흔들릴 여지도 커졌다. 모든 수치는 당해년 가격 기준이어서 물가 변동이 섞여 있다는 점도 함께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