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 인사이트=신형탁 기자 |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미국 상장사 스트래티지가 지난주 비트코인을 한 개도 사지 않았다. 그 대신 자사 우선주를 되사는 데 2억490만달러를 썼다.

스트래티지는 현지시간 26일 SEC에 제출한 주요사항보고서(8-K)에서 10월 19~25일 비트코인을 사거나 팔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보통주와 우선주를 시장에 파는 시장가 발행(ATM)도 하지 않았다.

비트코인 보유량은 84만8517BTC로 한 주 전과 같다. 누적 매입 금액은 640억2000만달러, 평균 매입 단가는 7만5446달러다.

우선주 매입 2주간 3억9800만달러

지난주 회사가 쓴 돈은 전부 우선주 STRC 매입에 들어갔다. 206만8459주를 2억490만달러에 되샀다. 1주당 평균 약 99.06달러다.

STRC는 배당률이 매달 정해지는 변동금리 영구 우선주다. 액면가는 100달러이고, 회사는 지난 15일 공시에서 11월 연 배당률을 12.00%로 정했다. 경영진은 STRC가 100달러 근처에서 안정적으로 거래될 때까지 이 배당률을 유지하도록 이사회에 권고하겠다고 밝혔다.

평균 매입가 99.06달러는 액면가에 조금 못 미친다. 액면가 아래에서 우선주를 사들이면 가격을 떠받치는 효과가 있고, 소각한 만큼 앞으로 나갈 연 12% 배당 부담도 줄어든다.

그 전주(10월 12~18일)에는 STRC를 1억9310만달러어치 사들이면서 비트코인도 267BTC(2210만달러) 샀다. 이번 주에는 비트코인 매입이 빠지고 우선주 매입만 남았다.

2주 동안 우선주 매입에 쓴 돈은 3억9800만달러다. 우선주 되사기 프로그램의 잔여 한도는 9억5680만달러로 줄었다. 보통주(MSTR) 자사주 매입은 이번에도 없었다.

구분10월 19~25일
비트코인 매입·매도없음
총 보유량84만8517BTC
평균 매입 단가7만5446달러
STRC 우선주 매입206만8459주, 2억490만달러
우선주 매입 잔여 한도9억5680만달러
달러 준비금 / 달러 현금48억3000만달러 / 2억4240만달러

*출처=스트래티지 8-K 공시

달러 현금 2억4240만달러… 한 주 새 46% 감소

우선주 매입 자금은 회사가 쌓아 둔 ‘달러 현금(USD Cash)’에서 나갔다. 잔액은 25일 기준 2억4240만달러다. 한 주 전 4억4730만달러에서 2억490만달러, 45.8% 줄었다.

공시에 따르면 달러 현금은 비트코인 매입, 준비금 확충, 자본 관리 등에 쓰는 돈이다. 배당과 이자 지급용으로 따로 떼어 둔 ‘달러 준비금(USD Reserve)’ 48억3000만달러와는 구분된다.

남은 달러 현금은 이번 주 우선주 매입액의 1.18배다. 지금 속도로 우선주를 계속 사들이려면 새 자금이 필요하다. 새 자금은 보통 주식을 시장에 팔아(ATM) 마련하는데, 이번 주에는 그마저 없었다.

평가 차익 6.2%… 한 주 새 3.5%p 줄어

비트코인 값이 내려오면서 장부상 여유도 줄었다. 27일 오전 10시 22분 코인게코 기준 비트코인은 8만119달러다. 26일에는 장중 7만9369달러(바이낸스 기준)까지 내려가 8만달러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 가격으로 계산한 보유 비트코인 평가액은 약 679억8000만달러다. 매입 원가보다 약 39억6000만달러(6.2%) 많다. 한 주 전 계산치 9.7%보다 3.5%p 줄었다.

평균 단가와의 격차는 회사의 자금 조달 여건과 맞물린다. 비트코인 값이 단가에 가까워질수록 보유 자산을 담보로 한 추가 조달이 어려워지고, 주식 발행으로 비트코인을 더 사는 방식의 매력도 떨어진다.

다음 확인 지점

공시에는 비트코인 매입을 멈춘 이유가 따로 적혀 있지 않다. 일시적인 쉬어 가기인지, 자본 정책의 방향이 바뀐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음 주 월요일 나올 8-K에서 볼 숫자는 셋이다. 비트코인 매입 재개 여부, 달러 현금 잔액 2억4240만달러의 변화, 그리고 ATM 주식 판매 재개 여부다. 비트코인 값이 평균 단가 7만5446달러에 얼마나 가까워지는지도 함께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