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 인사이트=신형탁 기자 |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거래가 눈에 띄게 줄었다. 18일 낮 12시 기준 업비트 원화마켓 283개 종목의 24시간 거래대금 합계는 5648억원이다.
비트코인 한 종목만 보면 450억원이다.
가격은 크게 움직이지 않았는데 거래가 먼저 식었다.
30일 평균 924억에서 544억으로
업비트 원화마켓의 비트코인 일별 거래대금을 30일 평균으로 계산하면 544억원이다.
그 직전 30일의 평균은 924억원이었다. 두 기간을 비교하면 41.2% 줄었다.
거래대금은 그 시장에 실제로 오간 돈의 크기다. 가격이 아니라 참여의 밀도를 보여주는 숫자다.
같은 자산의 가격이 비슷한 자리에 있어도 거래대금이 반토막 나면, 사고파는 사람 자체가 줄었다는 뜻이 된다.
최근 며칠 수치는 더 낮다. 15일 196억원, 16일 182억원으로 200억원 안팎에 머물렀다. 30일 평균의 3분의 1 수준이다.
거래 1위는 코인이 아니라 테더
이날 업비트 원화마켓에서 거래대금이 가장 많았던 종목은 테더였다. 978억원으로 전체의 17.3%를 차지했다.
테더는 1달러에 가치를 고정해 둔 스테이블코인이다. 가격이 오르내리는 것을 노리고 사는 자산이 아니다.
2위는 리플 464억원, 3위가 비트코인 450억원이었다.
가격 변동을 기대하지 않는 종목이 거래 1위에 오른 상황은 자금이 어딘가에 들어가기보다 대기하거나 빠져나가는 쪽으로 움직였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 구분 | 내용 |
| 원화마켓 24시간 거래대금 | 5648억원 (283개 종목) |
| 거래대금 1~3위 | 테더 978억 / 리플 464억 / 비트코인 450억 |
| 비트코인 30일 평균 | 544억원 (직전 30일 924억원) |
| 비트코인 원화 가격 | 9020만3000원 (-0.83%) |
| 52주 고점 대비 | -49.85% (고점 1억7986만9000원) |
| 김치프리미엄 | -0.17% |
*출처=업비트 공개 시세, 18일 낮 12시 기준
김치프리미엄 -0.17%
이날 업비트의 비트코인 가격은 9020만3000원이었다.
같은 시각 해외 거래소 가격을 원·달러 환율 1408.70원으로 환산하면 9035만원 안팎이 나온다. 국내 가격이 0.17% 낮다.
국내 가격이 해외보다 높은 정도를 김치프리미엄이라고 부른다. 지금은 그 값이 0을 살짝 밑돈다.
이 수치가 높을 때는 국내 매수 수요가 해외보다 강하다는 뜻이었다. 국내에서만 웃돈을 주고라도 사겠다는 사람이 많았다는 의미다.
지금은 그 웃돈이 없다. 오히려 해외보다 싸게 거래된다. 국내 수요가 해외와 같거나 조금 못하다는 뜻이다.
김치프리미엄이 사라진 상태는 국내 시장이 과열되지 않았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다만 거래대금까지 함께 줄었다면, 열기가 식은 쪽에 가깝다고 보는 편이 사실에 가깝다.
52주 고점의 절반, 저점과는 2.11% 차이
비트코인의 원화 가격은 최근 52주 사이 최고 1억7986만9000원까지 올랐다.
현재 가격은 그 고점보다 49.85% 낮다. 1년 안에 고점의 절반 수준으로 내려온 것이다.
같은 기간의 최저가는 8834만2000원이었다. 현재 가격은 이 저점보다 2.11% 높을 뿐이다.
고점과는 절반, 저점과는 2%. 지금 가격이 1년 범위의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숫자다.
14일에는 종가가 8912만원까지 내려 최근 70거래일 중 가장 낮았다. 그 뒤 이틀 동안 반등했지만 아직 그 자리를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리플은 52주 저점에 닿았다
다른 종목의 사정은 더 어렵다.
리플은 이날 1393원에 거래됐다. 하루 전보다 1.55% 낮다.
이 종목의 52주 최저가는 1392원이다. 현재가가 그 저점과 1원 차이다. 52주 최고가 4412원과 비교하면 68.4% 낮은 수준이다.
이더리움은 266만5000원으로 1.19% 내렸다. 52주 최고가 684만5000원 대비 61.1% 낮다.
비트코인이 반등하는 동안 주요 알트코인은 저점 근처에 머물렀다. 자금이 시장 전체로 퍼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거래대금이 먼저 움직인다
확인된 사실은 두 가지다. 국내 비트코인 거래대금이 30일 평균 기준으로 41.2% 줄었다는 것, 그리고 김치프리미엄이 0 아래로 내려와 국내 프리미엄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확인되지 않은 것은 이 상태가 바닥을 다지는 과정인지, 관심이 계속 빠지는 과정인지다. 거래대금이 줄어드는 국면은 두 경우 모두에서 나타난다.
다만 거래대금은 가격보다 먼저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방향이 바뀔 때는 가격이 오르기 전에 거래가 먼저 늘어나는 편이다.
다음에 볼 기준값은 두 개다. 하나는 비트코인 원화 일별 거래대금 924억원이다. 직전 30일 평균으로, 이 수준을 회복하면 참여가 돌아왔다고 볼 수 있다.
다른 하나는 김치프리미엄이 0 위로 올라서는지 여부다. 국내 가격이 해외보다 다시 비싸진다면 국내 수요가 먼저 살아났다는 신호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