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 인사이트=신형탁 기자 | 원·달러 환율이 18일 1408.70원을 기록했다. 직전 고시보다 8.80원, 0.62% 낮다. 낮 12시 10분 하나은행 고시 기준이다.
1410원 선이 무너진 것은 이달 들어 두 번째다.
이번에는 원화만 강해진 것이 아니라 달러 자체가 약해졌다.
한 달 최고 1487원에서 78원 하락
최근 한 달 사이 원·달러 환율의 최고치는 1487.39원이었다.
현재 수준은 그보다 78.69원 낮다. 비율로는 5.29% 하락이다.
같은 기간의 최저치는 지난 10일의 1407.00원이었다. 현재가는 이 저점보다 1.70원 높을 뿐이다.
한 달 범위로 보면 지금 환율은 바닥권에 붙어 있는 셈이다.
환율이 내렸다는 것은 원화 가치가 올랐다는 뜻이다. 같은 1달러를 사는 데 필요한 원화가 줄었기 때문이다.
100달러를 바꾼다고 하면 계산이 분명해진다. 1487.39원일 때는 14만8739원이 필요했다. 1408.70원이면 14만870원이면 된다. 7869원 차이다.
달러인덱스 99.58, 한 달 최저
달러인덱스는 17일 99.58을 기록했다. 최근 한 달 사이 가장 낮은 값이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파운드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값어치를 지수로 만든 것이다. 이 값이 내리면 달러가 여러 통화에 대해 두루 약해졌다는 뜻이다.
이 지수의 한 달 최고치는 101.51이었다. 99.58은 그보다 1.90% 낮다.
지난 12일에는 100.01까지 올랐다가 닷새 만에 99.58로 내려왔다. 같은 기간 하락률은 0.43%다.
| 구분 | 내용 |
| 원·달러 | 1408.70원 (-8.80원, -0.62%) |
| 한 달 최고·최저 | 1487.39원 / 1407.00원 |
| 한 달 고점 대비 | -78.69원 (-5.29%) |
| 달러인덱스 | 99.58 (한 달 최저) |
| 국제 금값 | 온스당 4458.90달러 (+1.79%) |
| 미 국채 10년물 | 연 4.72% |
*출처=하나은행 고시환율, 국제 시장 종가
원화 강세폭이 달러 약세폭보다 크다
두 숫자를 나란히 놓으면 성격이 드러난다.
이달 3일 이후 원·달러 환율은 1435.70원에서 1408.70원으로 26.99원 내렸다. 비율로 1.88%다.
같은 기간 달러인덱스는 99.96에서 99.58로 0.38% 내렸다.
원화가 달러에 대해 1.88% 오르는 동안 달러는 전체 통화에 대해 0.38% 내린 것이다. 원화의 상승폭이 다섯 배가량 크다.
달러가 약해진 만큼만 원화가 오른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원화 쪽에 따로 작용한 요인이 있었다고 볼 근거가 된다.
지난 13일 시점에는 상황이 달랐다. 그때는 달러인덱스가 99.96으로 한 달 중 높은 편에 있었는데도 원화가 홀로 강세를 이어갔다. 지금은 달러 약세까지 더해진 국면이다.
금값은 4458달러로 12거래일 최고
국제 금값은 17일 온스당 4458.90달러를 기록했다. 하루 1.79% 올랐다. 최근 12거래일 중 가장 높은 값이다.
금은 달러로 값을 매기는 자산이다. 달러 가치가 내려가면 같은 금을 사는 데 필요한 달러가 늘어난다. 달러 약세와 금값 상승이 함께 나타나는 이유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연 4.72%였다. 금리가 높은 상태에서 달러가 약해지는 조합은 흔하지 않다.
대개 금리가 오르면 달러 표시 자산의 매력이 커져 달러가 강해진다. 그 관계가 지금은 느슨해져 있다.
코인 투자자에게는 원화 가격이 달라진다
환율은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에게도 직접 영향을 준다.
국내 거래소의 원화 가격은 해외 달러 가격에 환율을 곱한 값을 따라간다. 달러 가격이 그대로여도 환율이 내리면 원화 가격은 내려간다.
이날이 그런 경우였다. 비트코인의 달러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11% 올랐지만 국내 원화 가격은 하루 전보다 0.83% 낮았다.
달러로 보면 오른 자산이 원화로 보면 내린 것처럼 보이는 상황이다. 차이를 만든 것이 환율이다.
해외 주식이나 코인을 원화로 사는 투자자라면 자산 가격과 환율 두 가지를 함께 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1400원 선이 다음 기준
확인된 사실은 두 가지다. 원·달러 환율이 한 달 고점보다 5.29% 낮은 자리까지 내려왔다는 것, 그리고 이번 하락에는 달러 약세가 함께 작용했다는 것이다.
확인되지 않은 것은 추세의 지속 여부다. 이달 10일에도 환율은 1407.00원까지 내렸지만 다음 거래일 1417.31원으로 되올랐다. 저점 부근에서 되돌린 전례가 이미 있다.
다음에 볼 기준값은 두 개다. 하나는 1407.00원이다. 한 달 최저치로, 이 아래로 내려가면 하락 흐름이 한 단계 더 진행됐다고 볼 수 있다.
다른 하나는 달러인덱스 99.58이다. 이 값이 100을 다시 넘어서면 원화 강세의 배경 가운데 달러 요인이 사라졌다는 뜻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