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 인사이트=신형탁 기자] 솔라나 코인 트위터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인물로 꼽히는 한 인플루언서가 있다.
그가 지난주부터 "솔라나 바닥은 확인됐다"는 콜을 반복해서 내던 중, 누군가 그의 이름을 딴 밈코인을 동의 없이 만들어 전체 발행량의 80%를 그의 지갑으로 보냈다.
보통이라면 여기서 이야기는 끝난다. 받은 사람이 팔아치우고 코인은 죽는다. 그런데 이번엔 달랐다. 그는 팔지 않았다. 대신 "관심이 곧 화폐"라는 서사를 앞세워 물량을 커뮤니티에 재분배하기 시작했다. 결과는 극적이었다. 이틀 만에 보유자 수가 2만5000명에서 9만4000명으로 늘었고, 하루 거래대금은 460억 원을 넘었다. 이미 700개 넘는 지갑에 90억 원 상당을 에어드랍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가 이 코인 하나로 벌어들인 수익이 9자리 수(1억 달러 이상)에 이른다는 보도까지 등장했다.
이 흐름은 곧바로 솔라나 코인 자체로 옮겨붙었다. 저점 60달러였던 가격이 80달러를 돌파하며 하루 만에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 트레이더는 이를 두고 "그가 혼자서 죽어 있던 솔라나 밈코인 시장을 되살렸다"고 평했다. 같은 날 솔라나 재단이 스테이커들에게 프로토콜 의사결정 투표권을 부여하는 온체인 거버넌스 시스템을 공식 출범시킨 것도 눈에 띄는 우연이었다.
다만 이 현상을 곧이곧대로 "재단과 인플루언서의 합작품"으로 읽기는 어렵다. 확인되는 건 두 사건이 같은 날 겹쳤다는 사실뿐, 조직적 협업의 증거는 없다. 오히려 더 정확한 설명은, 한 사람의 신뢰도가 관심을 만들고 그 관심이 실제 자금 흐름으로 전환되는 메커니즘 자체가 시장을 움직였다는 쪽에 가깝다.
경계할 지점도 있다. 이 코인의 최대 보유자는 여전히 그 자신이다. 전체 발행량의 58%, 약 5억8600만 개를 쥔 채로 동시에 배포와 홍보를 주도하고 있다. 관심으로 시작된 상승은 관심이 식는 순간 가장 먼저 무너지는 상승이기도 하다. 한 시장 참여자는 이렇게 남겼다. "모두가 안샘이 될 수는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