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 인사이트=신형탁 기자 | 중국의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가 17개월째 동결됐다.
중국 전국은행간동업차입센터는 20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10시) 1년 만기 LPR을 연 3.00%, 5년 만기 LPR을 연 3.50%로 고시했다. 9월과 같은 수준이다.
LPR이 마지막으로 바뀐 것은 2025년 5월 20일이다. 당시 1년물을 3.10%에서 3.00%로, 5년물을 3.60%에서 3.50%로 각각 0.10%p 내렸다. 그 뒤 2025년 6월부터 이달까지 17차례 연속 같은 숫자가 나왔다.
LPR 17개월 연속 동결
LPR은 중국 시중은행이 가장 신용도가 높은 기업에 적용하는 대출금리다. 지정된 은행들이 써낸 금리를 모아 매달 20일 발표한다.
은행이 금리를 써낼 때 인민은행의 정책금리를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사실상 중국의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1년물은 기업 대출과 가계 신용대출, 5년물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된다.
2025년 1월부터 4월까지는 1년물 3.10%, 5년물 3.60%였다. 1년 반 가까이 0.10%p 인하 한 번 말고는 움직임이 없었던 셈이다.
이번 동결은 시장 예상과 같다. 로이터가 발표 전 시장 참가자 22명에게 물은 설문에서도 1년물 3.00%, 5년물 3.50% 유지가 전망됐다.
| 구분 | 내용 |
|---|---|
| 1년 만기 LPR | 연 3.00%(동결) |
| 5년 만기 LPR | 연 3.50%(동결) |
| 마지막 변경 | 2025년 5월 20일, 각 0.10%p 인하 |
| 연속 동결 | 17개월 |
| 3분기 GDP 성장률 | 4.5%(2분기 4.3%) |
|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 0.9% |
*출처=중국 전국은행간동업차입센터, 중국 국가통계국
성장률 4.5%가 동결 근거
동결 배경은 전날 나온 성장률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9일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4.5% 늘었다고 발표했다. 2분기 4.3%보다 0.2%p 높고 시장 전망치 4.4%도 넘었다.
1~3분기 누적 성장률은 4.6%로 중국 정부 목표 범위인 4.5~5% 안에 들어 있다. 숫자만 보면 당장 금리를 내려 경기를 받칠 이유가 약해졌다.
성장을 끌어올린 것은 수출이다. 1~9월 수출은 위안화 기준 16.4% 늘었다.
부동산 투자 20.6% 감소는 부담
내수 지표는 여전히 약하다. 1~9월 부동산 개발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20.6% 줄었고, 9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1.1%에 머물렀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9%다. 물가가 1%를 밑돌면 명목금리가 그대로여도 실질금리, 즉 물가를 뺀 금리 부담은 높게 유지된다.
5년물 LPR 3.50%는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바닥을 정한다. 이 금리를 묶어둔다는 것은 집값 하락과 분양 감소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금리로 주택 수요를 끌어올리는 카드는 아직 쓰지 않았다는 뜻이다.
한국 기준금리와 같은 3.00%
중국 1년물 LPR 3.00%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연 3.00%와 같은 숫자다. 방향은 다르다. 한국은행은 7월과 8월 두 차례 금리를 올렸고, 중국은 17개월째 묶어두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틀 뒤인 22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연다. 한국의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9%로 중국보다 2.0%p 높다.
중국 금리는 한국 수출과도 연결된다. 중국 내수가 살아나야 한국산 중간재와 소비재 수요가 늘어나는데, 금리가 묶인 채 소매판매가 1%대에 머물면 그 경로가 막힌다.
중국의 다음 LPR 발표는 11월 20일이다. 그 전에 나오는 10월 소매판매와 부동산 투자 지표가 1%대, -20%대에서 벗어나는지가 추가 인하 여부를 가늠할 기준이 된다.
성장률이 목표 범위 하단 4.5% 아래로 내려가거나 소비자물가가 0%대 초반으로 떨어지면 인하 논의가 다시 나올 수 있다. 현재로서는 인하를 시사하는 공식 발언은 확인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