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 인사이트=신형탁 기자 | 추석 연휴(9월 24~27일) 중에 대출 만기나 카드대금 결제일이 돌아와도 연체이자를 물지 않는다. 만기와 결제일이 연휴 다음 날인 28일로 자동으로 미뤄진다.
금융위원회는 14일 이런 내용을 담은 추석 연휴 금융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정책금융기관과 은행권은 연휴 전후 소상공인·중소기업에 모두 103조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한다.
연휴는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나흘이다. 은행 문이 닫히는 기간이 길어 미리 챙기지 않으면 이체나 송금이 막힐 수 있어, 연휴 전 영업일인 23일까지 확인해야 할 일이 적지 않다.
정책금융 23조·은행 79조6천억
정책금융기관 3곳이 23조원을 맡는다. 산업은행이 3조7천억원, 기업은행이 9조2천억원, 신용보증기금이 10조1천억원이다. 신규 지원과 기존 대출·보증의 만기 연장을 합친 금액이다.
산업은행은 운전자금 용도로 최대 0.4%p 금리를 깎아준다. 기업은행은 기업당 최대 3억원까지 빌려주고, 결제성 자금대출은 0.3%p 이내에서 금리를 낮춘다. 운전자금은 원자재 대금이나 직원 급여처럼 회사를 굴리는 데 드는 돈을 말한다.
은행권은 79조6천억원을 공급한다. 새로 빌려주는 돈이 32조2천억원, 만기를 늘려주는 돈이 47조4천억원이다. 신한·우리·하나·국민은행은 각각 신규 6조1250억원, 연장 9조원을 목표로 잡았다.
| 구분 | 내용 |
| 산업은행 | 3조7천억원 (신규 2조2천억·연장 1조5천억) |
| 기업은행 | 9조2천억원 (신규 3조7천억·연장 5조5천억) |
| 신용보증기금 | 10조1천억원 (신규 2조1천억·연장 8조) |
| 은행권 | 79조6천억원 (신규 32조2천억·연장 47조4천억) |
| 합계 | 약 103조원 |
*출처=금융위원회(9월 14일 보도자료)
농협은행은 신규 5조원, 연장 8조5천억원으로 우대금리 폭을 최대 2.3%로 가장 크게 잡았다. 은행별 지원 기간과 금리 우대 폭이 달라 거래 은행 영업점에 먼저 문의하는 것이 좋다.
서민금융진흥원은 전통시장 상인에게 50억원의 명절자금을 푼다. 상인회를 통해 연 4.5% 이내 금리로 1인당 최대 1천만원을 23일까지 빌릴 수 있다.
대출·카드·공과금 28일로
은행·보험·저축은행·카드사 대출의 상환 만기가 24~27일에 걸리면 연체이자 없이 28일로 연장된다. 카드대금 납부일도 마찬가지로 28일에 결제계좌에서 빠져나간다.
보험료, 통신료, 공과금 자동이체도 28일로 미뤄진다. 다만 청구기관과 별도 약정을 맺었다면 다른 날 출금될 수 있어 미리 확인이 필요하다.
받을 돈도 일정이 바뀐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연휴 중 주택연금 지급일이 돌아오는 모든 고객에게 23일에 미리 지급한다. 연휴 중 만기가 되는 예금은 연휴 기간 이자까지 붙여 28일에 돌려준다. 상품에 따라 요청하면 23일에 받을 수도 있다.
23일 판 주식, 29일 입금
주식 투자자는 매도대금 입금일을 챙겨야 한다. 국내 주식과 ETF는 판 날로부터 2영업일 뒤에 돈이 들어오는 T+2 방식으로 결제된다.
23일에 주식을 팔면 원래라면 25일에 돈이 들어온다. 연휴가 끼면서 입금일이 29일로 밀린다. 연휴 동안 쓸 현금이 필요하다면 21일까지 매도해야 연휴 전인 23일에 받을 수 있다.
채권, 금, 탄소배출권은 당일 결제라 23일에 팔아도 그날 대금을 받는다. 연휴 중 해외주식 매매는 증권사마다 다르니 개별 공지를 봐야 한다.
펀드 환매도 서둘러야 한다. 금융위에 따르면 국내투자펀드는 통상 3~4영업일 전에 환매를 신청해야 한다. 실손보험금도 보통 3영업일 전에는 청구해야 연휴 전에 받을 수 있다.
이동점포 11곳, 외화송금은 막혀
연휴에 급하게 현금이 필요하면 이동점포를 이용할 수 있다. 12개 은행이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 입출금과 신권 교환이 되는 이동점포 11곳을 운영한다. 공항과 외국인 근로자 밀집 지역에서는 환전·송금용 탄력점포 11곳이 문을 연다.
외화 송금과 국가 간 결제는 연휴 중 정상 처리가 어렵다. 부동산 잔금이나 전세금처럼 큰돈을 보내야 한다면 미리 인출해 두거나 인터넷뱅킹 이체 한도를 올려둬야 한다.
명절마다 늘어나는 문자 사기도 주의 대상이다. 금융위는 선물 배송이나 교통 범칙금을 사칭한 문자를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대출과 비대면 계좌 개설, 오픈뱅킹을 미리 막아두는 안심차단 서비스 3종은 은행 앱이나 어카운트인포에서 한 번에 신청할 수 있다.
급전이 필요하더라도 연 20%를 넘는 금리를 요구하는 곳은 불법 사금융이다. 정책서민금융 상품을 먼저 알아보고, 대부업체를 쓸 때는 정부 등록 업체인지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