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97% 급등, 비트코인 0.25% 하락
공포탐욕 27, 체결은 매도 우위
코바 인사이트=신형탁 기자 | 같은 날 두 시장이 정반대로 움직였다. 12일 국내 증시가 4% 가까이 뛰는 동안 비트코인은 6만3,000달러대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이날 오후 2시 12분 기준 비트코인은 6만3,748달러에 거래됐다. 24시간 전보다 0.25% 내렸고,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0.80% 하락이다.
같은 시각 코스피는 6,597.14로 3.97% 상승 중이었다. 위험자산이 함께 오르내린다는 통념이 이날은 맞지 않았다.
같은 날, 갈라진 방향
이날 비트코인의 24시간 고가는 6만4,470달러, 저가는 6만3,211달러였다. 위아래 폭이 1,258달러로 저가 대비 2.0% 수준이다.
하루 변동 폭이 2%면 비트코인 기준으로는 좁은 편이다. 큰 방향을 잡지 못하고 눌려 있었다는 뜻이다.
이더리움은 1,888달러로 24시간 동안 0.89% 올랐다. 다만 주간으로는 0.74% 하락이다.
바이낸스 기준 24시간 현물 거래대금은 68억4,500만달러였다. 거래가 폭발적으로 늘지도, 마르지도 않은 평범한 수준이었다.
| 구분 | 내용 |
| 비트코인 | 6만3,748달러 (24h -0.25%, 7일 -0.80%) |
| 이더리움 | 1,888달러 (24h +0.89%, 7일 -0.74%) |
| 코스피 | 6,597.14 (+3.97%, 같은 시각 장중) |
| 공포탐욕지수 | 27 (전일 29) |
| 24시간 CVD | -3,996비트코인 (매도 우위) |
| 개인 롱 비중 | 63.6% (전일 62.2%) |
*출처=바이낸스·야후파이낸스·얼터너티브미, 12일 오후 2시 12분 기준
공포탐욕지수 27
가상자산 공포탐욕지수는 이날 27로 '공포(Fear)' 구간에 머물렀다. 전일 29에서 2포인트 더 내려갔다.
이 지표는 가격 변동성과 거래량, 소셜 언급량 등을 묶어 0에서 100 사이로 환산한 수치다. 30 아래면 투자자들이 위축돼 있다는 뜻으로 읽는다.
주식 쪽 심리는 반대였다. 같은 기간 미국 변동성지수(VIX)는 15.28로 일주일 전보다 3.66% 낮아졌다. VIX가 낮다는 것은 주식 투자자들이 급락 가능성을 크게 보지 않는다는 의미다.
한쪽은 공포, 다른 쪽은 안정이다. 두 시장의 투자자들이 지금 같은 위험을 보고 있지 않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체결 데이터는 24시간 3,996비트코인 매도 우위
가격이 거의 안 움직였다고 해서 매수와 매도가 팽팽했던 것은 아니다. 체결 데이터는 한쪽으로 기울어 있었다.
누적 거래량 델타(CVD)는 최근 24시간 동안 3,996비트코인만큼 순매도가 우세했다. 48시간으로 넓히면 9,679비트코인 순매도다. 직전 12시간에도 1,918비트코인이 매도 우위였다.
CVD는 시장가로 사들인 물량에서 시장가로 팔아치운 물량을 뺀 값이다. 이 값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호가를 기다리지 않고 즉시 팔아넘긴 쪽이 더 많았다는 뜻이다.
테이커 매수매도 비율도 0.824로 내려왔다. 24시간 평균 0.993에 견주면 눈에 띄게 낮다. 1보다 작으면 즉시 체결 주문 가운데 매도가 더 많았다는 의미다.
개인 롱 63.6%, 반대로 늘어난 기대
파는 흐름이 이어지는데도 상승에 베팅한 계좌는 늘었다. 바이낸스 기준 개인 투자자의 롱 비중은 63.6%로 하루 전 62.2%에서 1.4%포인트 올랐다.
상위 트레이더의 롱 비중도 62.2%로 1.3%포인트 상승했다. 미결제약정은 69억3,000만달러로 24시간 동안 1.46% 늘었다.
가격은 내리는데 미결제약정이 늘어나는 조합은 새로 진입한 매도 포지션이 쌓이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여기에 체결은 매도 우위인데 개인의 롱 비중만 올라간다면, 나오는 물량을 상승에 건 쪽이 받아내는 구도가 된다.
선물 펀딩비는 연율 8.8%로 플러스를 유지했다. 롱 포지션이 숏 포지션에 비용을 내고 있다는 뜻이다. 방향이 곧바로 나오지 않으면 이 비용은 계속 쌓인다.
돈이 어디로 갔는지
이날의 대조는 우연만은 아니다. 국내에서는 가상자산에서 증시로 자금이 옮겨가는 흐름이 몇 달째 이어져 왔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이용률은 지난 6월 기준 19.5%로 20%를 밑돌았다. 거래대금 감소를 다룬 업계 집계도 여럿 나왔으나 기관별로 수치 차이가 있어 여기서는 방향만 적는다.
반대편에서 코스피는 이날 반도체 대형주에 외국인과 기관 자금 3조6,800억원이 몰렸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눈앞에 오르는 자산이 따로 있으면 굳이 횡보하는 자산에 머물 이유가 줄어든다.
다음에 볼 기준값
가격 위치부터 보면 비트코인은 20일 이동평균선 아래, 50일선 위에 있다. 20일선은 6만4,092달러, 50일선은 6만3,372달러다.
최근 7거래일 종가는 6만4,300달러에서 시작해 6만4,928달러까지 올랐다가 6만3,782달러로 내려왔다. 7일 레인지는 6만3,212달러에서 6만5,483달러다. 30일로 넓히면 6만2,229달러에서 6만6,924달러 사이다.
확인된 것은 체결 흐름이 이틀 연속 매도 우위였고, 그 사이 상승에 건 계좌가 늘었다는 사실이다. 확인되지 않은 것은 이 물량이 어디까지 소화되는지다.
당장 지켜볼 기준값은 두 가지다. 6만4,092달러를 되찾는지, 그리고 CVD의 매도 우위가 줄어드는지다. 이 밤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나오면 두 시장의 방향이 다시 한번 갈릴 수 있다. 지수만 보고 위험자산이 전부 살아났다고 읽기에는, 이날 비트코인이 보인 반응이 지나치게 조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