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 인사이트=신형탁 기자 | 코스피가 닷새 연속 하락하며 6000선까지 밀렸다. 13일 종가는 6035.35로 하루 새 348.89p(5.46%) 내렸다. 이달 2일 종가 7003.74와 비교하면 다섯 거래일 만에 968.39p, 13.83%가 빠졌다.
하락을 이끈 것은 반도체 대형주와 외국인 매도다. 장중에는 코스피200 선물 급락으로 매도 사이드카가 걸렸다. 14일 오전에는 1%대 반등하며 6100선을 되찾았다.
하루 5.46% 하락, 장중 5911
13일 코스피는 장중 한때 5911.11까지 내려갔다. 6000선이 장중에 무너진 것이다. 장 막판 낙폭을 일부 줄여 6035.35에 마감했다.
오전 9시 47분에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때 코스피200 선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1.20p(5.08%) 낮은 955.02였다. 이 조치로 유가증권시장의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이 5분간 멈췄다.
사이드카는 선물 가격이 5% 넘게 움직인 상태가 1분 이상 이어질 때 거는 제동 장치다. 컴퓨터가 자동으로 내는 대량 주문을 잠시 막아 시장이 한꺼번에 쏠리는 것을 늦춘다. 코스피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나온 것은 8월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코스닥은 12.16p(1.43%) 내린 837.03에 마감했다. 반도체 비중이 큰 코스피에 충격이 집중됐다는 뜻이다.
| 구분 | 내용 |
|---|---|
| 코스피 13일 종가 | 6035.35 (-348.89p, -5.46%) |
| 13일 장중 저점 | 5911.11 |
| 2일 종가 대비 | -968.39p (-13.83%) |
| 코스닥 13일 종가 | 837.03 (-12.16p, -1.43%) |
| 매도 사이드카 | 오전 9시 47분, 코스피200 선물 955.02 (-5.08%) |
*출처=한국거래소
SK하이닉스 하루 10.09% 하락
시가총액 1, 2위 종목의 낙폭이 컸다. SK하이닉스는 13일 10.09% 내린 144만3000원, 삼성전자는 7.39% 내린 23만2000원에 마감했다.
이달 2일 종가와 비교하면 SK하이닉스는 184만1000원에서 21.62%, 삼성전자는 27만6000원에서 15.94% 내렸다.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 13.83%보다 크다. 두 종목이 지수 하락의 상당 부분을 만든 셈이다.
직접적인 계기로는 중국발 메모리 공급 우려가 꼽힌다. 중국 메모리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서버용 D램을 연내 내놓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경쟁 공급자가 늘면 메모리 가격이 내려갈 수 있다는 계산이 주가에 반영됐다.
미국 반도체주도 먼저 밀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2일(현지시간) 12236.79로 하루 새 2.67% 내렸다. 9일 12572.42에서 하루 만에 335p 넘게 빠진 것이다.
외국인 4조5000억원대 순매도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조5000억원대를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은 2조2000억원대, 기관은 1조6000억원대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내놓은 물량을 개인과 기관이 받아낸 구도다.
외국인 매도는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다. 외국인은 지수 비중이 큰 종목을 한꺼번에 사고파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외국인 자금 흐름이 바뀌면 지수 전체가 크게 출렁인다.
미국 금리도 부담이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달 들어 5%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금리가 높으면 안전한 채권 수익만으로도 충분하다는 판단이 늘어, 신흥국 주식 같은 위험자산에서 돈이 빠지기 쉽다.
14일 6100선 회복…다음 기준은 미 CPI
14일 코스피는 6062.08에 출발해 장 초반 6190.65까지 올랐다. 오전 10시 5분 기준 6112.33으로 전날보다 1.27% 높다. 삼성전자는 23만6750원(2.05%), SK하이닉스는 146만5000원(1.52%)으로 함께 올랐다.
하루 반등만으로 흐름이 바뀌었다고 보기는 이르다. 2일 종가 7003.74까지는 아직 14% 넘게 남아 있다. 외국인 매도가 그쳤는지는 며칠 동안의 수급을 더 봐야 확인된다.
가까운 변수는 한국시간 14일 오후 9시 30분 발표되는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다.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미국 금리 부담이 커져 외국인 자금 흐름에 다시 영향을 줄 수 있다. 23일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가 열린다.
지수 기준으로는 13일 장중 저점 5911.11을 지키는지가 1차 확인선이다. 이 선이 깨지지 않고 6400선(12일 종가 6384.24)을 되찾으면 급락 이전 구간으로의 복귀를 가늠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