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 인사이트=신형탁 기자 | 코스피가 31일 장 초반 3%대까지 밀렸다가 오후 들어 낙폭을 대부분 되돌렸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 재개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이 겹치며 출발부터 흔들린 장이었다.
코스피는 이날 6,613.58로 출발했다. 직전 거래일인 8월 28일 종가 6,788.88보다 175.30포인트, 2.58% 낮은 수준이다.
하락은 개장 직후 더 깊어졌다. 지수는 장중 6,547.76까지 밀렸다. 전 거래일 종가 대비 3.55% 낮은 값으로, 이날의 저점이었다.
오후 2시 20분 6,781선
분위기가 바뀐 것은 오전 후반부터다. 오후 2시 20분 기준 코스피는 6,781.91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 대비 0.10% 낮은 수준으로, 저점에서 234포인트 넘게 올라온 것이다.
코스닥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장중 805.14까지 밀렸다가 오후 2시 20분 830.94로 회복했다. 저점 대비 3.2% 오른 값이다.
| 코스피 시가 | 6,613.58 (-2.58%) |
| 코스피 장중 저점 | 6,547.76 (-3.55%) |
| 코스피 오후 2시 20분 | 6,781.91 (-0.10%) |
| 코스닥 장중 저점 | 805.14 |
| 코스닥 오후 2시 20분 | 830.94 |
*출처=장중 시세, 8월 28일 종가 대비
반도체 대형주의 되돌림이 특히 컸다. 삼성전자는 장중 246,000원까지 떨어졌다가 오후 2시 20분 257,000원을 회복했다. 저점 대비 4.5% 오른 값이며, 8월 28일 종가와 같은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장중 1,577,000원까지 밀렸다가 1,655,000원으로 올라섰다. 저점에서 4.9% 반등했다.
두 개의 악재
이날 약세의 배경은 두 가지다. 첫째는 지정학이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현지시각 30일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에 해상 기뢰를 발사하려는 정황을 포착해 라라크섬 발사대 두 곳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한 달여 만의 직접 충돌 재개였다.
이 여파로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90.46달러로 올라섰다. 유가 상승은 원유를 전량 수입하는 한국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둘째는 통화정책이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8월 28일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에서 현재 금융 여건을 긴축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물가를 잡기에 지금 금리가 충분히 높지 않다는 뜻으로 읽히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거론됐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67% 수준에서 움직였다. 금리가 높게 유지되면 성장주와 반도체주처럼 미래 이익을 앞당겨 평가받는 종목이 먼저 눌린다. 이날 개장 직후 낙폭이 반도체에 집중된 이유다.
환율은 오히려 내렸다
눈여겨볼 대목은 환율이다. 통상 증시가 급락하면 원화가 약해지는데 이날은 반대였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79.89원까지 올랐다가 1,373.18원으로 내려왔다. 8월 28일 1,380.45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환율이 내렸다는 것은 원화 가치가 올랐다는 뜻이다. 외국인이 주식을 대거 팔고 그 돈을 달러로 바꿔 나갔다면 환율은 올랐어야 한다. 환율이 내린 것은 이날 매도가 자금의 완전한 이탈까지는 아니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아직 종가가 아니다
다만 이 수치들은 모두 장중 값이다. 코스피 정규장은 오후 3시 30분에 마감하며, 이 기사가 작성된 시점에는 거래가 진행 중이었다. 종가는 이 글의 수치와 다를 수 있다.
확인된 것은 세 가지다. 개장가는 2.58% 낮았고, 장중 저점은 3.55% 낮았으며, 오후 들어 낙폭 대부분이 되돌려졌다는 사실이다.
확인되지 않은 것은 이 되돌림이 이어질지다. 지정학 이벤트에 따른 급락은 하루 만에 회복되는 경우도 많지만, 사태가 길어지면 유가를 통해 물가와 기업 비용에 실제로 영향을 준다.
다음에 볼 기준값은 둘이다. 하나는 코스피가 8월 27일 고점 6,912.37을 회복하는지 여부다. 다른 하나는 브렌트유가 8월 고점 94.39달러를 넘어서는지다. 유가가 그 선을 넘으면 이날의 반등은 다시 시험대에 오른다.
사진=S h y numis / CC BY 4.0. 서울 여의도 금융가 전경으로,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는 자료사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