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800선 회복, 하루 4.17% 상승
7월 말 저점 대비 22.5% 반등

코바 인사이트=신형탁 기자 | 코스피가 13일 6,800선을 되찾았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17% 오른 6,853.65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6,773.92로 출발해 장중 6,895.63까지 올랐다. 시작부터 전 거래일 종가를 190포인트 넘게 웃돌면서 갭을 띄운 채 열렸다.

직전 거래일인 12일 종가는 6,579.04였다. 이틀 만에 지수가 274포인트 넘게 붙었다.

반등이지 최고치가 아니다

숫자를 정확히 볼 필요가 있다. 이날 상승은 사상 최고치 경신이 아니라 급락 이후의 회복이다.

코스피는 지난 7월 말 크게 밀렸다. 야후파이낸스 집계 기준 7월 30일 종가는 5,593.56이었다. 이 지점이 최근 한 달 사이 가장 낮았다.

이날 종가 6,853.65는 그 저점보다 22.53% 높다. 2주 남짓한 기간에 붙은 폭이다.

다만 7월 중순 수준과 비교하면 아직 아래에 있다. 7월 10일 종가는 7,475.94였다. 지금 지수는 그때보다 8.32% 낮다.

즉 지수는 떨어졌던 자리를 되밟아 올라오는 중이다. 최고치라는 표현과는 다른 국면이다.

13일 종가6,853.65 (+4.17%)
13일 시가 / 장중 고가6,773.92 / 6,895.63
12일 종가6,579.04
7월 30일 종가(최근 저점)5,593.56
저점 대비 등락+22.53%
7월 10일 종가 대비-8.32%

*출처=야후파이낸스, 13일 기준

외국인 5,665억, 기관 4,172억 순매수

수급은 한쪽으로 쏠렸다. 이날 오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665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도 4,172억원을 사들였다.

반대편에서 개인은 9,776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사는 물량을 개인이 넘긴 구도다.

순매수는 산 금액에서 판 금액을 뺀 값이다. 이 숫자가 플러스라는 것은 그 주체가 하루 동안 결과적으로 주식을 늘렸다는 뜻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함께 대형주를 담는 국면에서는 지수가 개별 종목보다 빠르게 움직인다. 시가총액 비중이 큰 종목 몇 개가 지수를 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4.99%, SK하이닉스 7.38%

이날 상승을 이끈 것은 반도체였다. 삼성전자는 26만8,250원으로 4.99% 올랐다. SK하이닉스는 161만5,000원으로 7.38% 상승했다.

두 종목은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이 둘이 5%와 7% 넘게 오르면 지수 상승분의 상당 부분이 여기서 나온다.

배경은 두 갈래다. 하나는 간밤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과 엔비디아 등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인 점이다.

다른 하나는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면서 통화정책을 둘러싼 경계심이 누그러진 점이다. 7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4%로 전망치와 같았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확대 기대가 더해졌다.

변동성은 아직 크다

속도가 빠른 만큼 되돌림도 크다는 점은 함께 봐야 한다. 최근 한 달간 코스피의 일간 등락은 한쪽으로 정리되지 않았다.

7월 30일 5,593.56이던 지수가 다음 거래일인 7월 31일 6,595.45로 마감한 사례가 있다. 하루 만에 17.9% 움직인 셈이다.

이런 폭은 평상시 지수에서 보기 어렵다. 아직 시장이 안정된 구간에 들어섰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뜻이다.

확인된 것은 여기까지다. 지수가 저점에서 22% 넘게 회복했고, 그 힘이 외국인과 기관의 반도체 매수에서 나왔다는 사실이다.

확인되지 않은 것은 이 흐름이 이어질지 여부다. 다음에 볼 기준값은 두 개다. 7월 중순 고점대인 7,200~7,300선을 되찾는지, 그리고 외국인 순매수가 며칠 더 이어지는지다. 둘 중 하나라도 끊기면 회복의 성격을 다시 따져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