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 인사이트=신형탁 기자 |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1%대 하락했다. 1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4.01p(1.76%) 내린 6909.91에 거래를 마쳤다.
출발은 더 나빴다. 지수는 231.42p(3.29%) 내린 6802.50으로 문을 열었고, 이 가격이 이날의 저점이 됐다. 이후 낙폭을 줄여 장중 6948.83까지 올라섰다.
저점에서 종가까지 107.41p를 되찾은 셈이다. 코스닥 지수도 16.28p(1.95%) 내린 820.64로 마감했다.
외국인 사흘간 5조3480억 매도
지수를 끌어내린 것은 외국인이다. 네이버페이 증권이 집계한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291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도 1조2237억원을 팔았다.
개인만 1조8660억원을 사들이며 물량을 받아냈다. 개인 매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를 다 받아내지 못하면서 지수가 밀렸다.
외국인 매도는 사흘째다. 9일 4348억원, 10일 2조6217억원에 이어 이날까지 사흘간 5조3480억원어치를 팔았다. 지난 7일 하루 2조5532억원을 순매수했던 것과 방향이 정반대로 바뀌었다.
| 구분 | 내용 |
|---|---|
| 코스피 종가 | 6909.91 (-1.76%) |
| 코스닥 종가 | 820.64 (-1.95%) |
| 외국인 순매도(코스피) | 2조2915억원 |
| 기관 순매도(코스피) | 1조2237억원 |
| 개인 순매수(코스피) | 1조8660억원 |
| 상승·하락 종목 수 | 369개·475개 |
| 거래대금 | 19조3896억원 |
*출처=한국거래소(네이버페이 증권 집계, 11일 장 마감 기준)
하락 종목이 475개로 상승 종목 369개보다 많았다. 다만 지수 하락률에 비하면 오른 종목도 적지 않았다. 매도가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에 몰렸다는 뜻이다.
삼성전자 3.5% 하락
대형 반도체주가 낙폭을 키웠다. 삼성전자는 9500원(3.53%) 내린 25만9500원, SK하이닉스는 4만1000원(2.21%) 내린 181만2000원에 마감했다.
두 종목은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서, 이들이 흔들리면 지수 전체가 따라 움직인다. 외국인 매도가 이 두 종목에 집중되면 지수 낙폭이 종목 수 대비 커 보이는 이유다.
전날 미국 반도체주 약세가 먼저 있었다. 10일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2.66% 내렸다. 마이크론은 4.90%, AMD는 3.36%, 엔비디아는 2.37% 떨어졌다.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의 하락폭이 특히 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메모리 비중이 높아 같은 업황 우려를 공유한다.
유가 107달러·금리 4.94%
반도체 외에 거시 부담도 겹쳤다. 브렌트유는 10일 6.3% 뛴 107.63달러로 마감해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94%로 올랐다.
금리가 오르면 미래 이익을 현재 가치로 바꿀 때 할인폭이 커진다. 앞으로의 성장 기대가 주가에 많이 반영된 반도체 같은 성장주가 더 크게 흔들리는 이유다.
통화정책도 변수다. 유럽중앙은행(ECB)은 10일 기준금리를 0.25%p 올렸고, 미국 연준은 15~16일 회의를 앞두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 기준 인상 확률은 지난 7일 58.7%였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1345원대로 올라섰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환율이 오르면 원화 자산의 달러 환산 가치가 줄어 매도 유인이 커진다.
7000선 회복이 1차 기준
확인된 것은 외국인이 사흘 연속 대규모로 팔았고, 매도가 반도체 대형주에 몰렸다는 점이다. 장 초반 3%대 급락에서 1%대로 낙폭을 줄인 것은 개인의 저가 매수가 받친 결과다.
확인되지 않은 것은 외국인 매도가 방향 전환인지 단기 차익 실현인지다. 코스피는 7월 31일 장중 5629선까지 밀렸다가 한 달여 만에 7000선을 넘었던 만큼, 쌓인 수익을 일부 확정하는 매도일 가능성도 있다.
다음에 볼 기준은 세 가지다. 전날 종가인 7033.92를 되찾는지, 외국인 순매도가 나흘째로 이어지는지, 그리고 11일 밤 발표될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다음 주 연준 결정에 어떤 신호를 주는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