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초반 169만원 찍고 164만원대로 되밀려
삼성전자 0.75%에 그쳐…코스피는 1.57% 상승

코바 인사이트=신형탁 기자 | SK하이닉스가 14일 장 초반 6% 넘게 뛰었다가 상승분의 절반가량을 반납했다. 종가는 164만6500원, 상승률은 3.36%다.

같은 날 삼성전자는 0.75% 오른 27만원에 마쳤다. 두 종목의 상승률 차이는 4.5배다.

코스피는 6920.06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보다 1.57% 올랐다.

장 초반 6.09%, 마감 3.36%

SK하이닉스의 이날 흐름은 앞뒤가 달랐다.

오전 9시 6분 주가는 169만원까지 올랐다. 전 거래일 종가 159만3000원 대비 6.09% 높은 값이다.

마감가는 164만6500원이었다. 장 초반 고점에서 4만3500원, 비율로 2.57% 내려온 자리다.

오전에 붙은 상승분의 절반 가까이가 오후에 빠졌다는 뜻이다. 매수세가 하루 종일 이어지지는 않았다.

SK하이닉스 전 거래일159만3000원
SK하이닉스 장 초반169만원 (+6.09%)
SK하이닉스 종가164만6500원 (+3.36%)
삼성전자 종가27만원 (+0.75%)
코스피 종가6920.06 (+1.57%)

*출처=한국거래소 종가 기준

삼성전자와 4.5배 차이

두 종목은 모두 메모리 반도체를 만든다. 이날 주가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으나 폭이 달랐다.

SK하이닉스 3.36%, 삼성전자 0.75%다. 상승률로 4.5배 차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외에 스마트폰, 가전, 파운드리까지 사업이 나뉘어 있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비중이 높다.

메모리 쪽에 매수가 몰릴 때 SK하이닉스 주가가 더 크게 반응하는 구조다. 이날의 격차도 그 틀 안에 있다.

출발점은 미국 물가 지표

매수세의 배경에는 전날 미국 시장이 있다.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4% 올라 시장 예상치와 같았다.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지 않자 뉴욕 증시에서 반도체와 대형 기술주가 함께 올랐다.

나스닥지수는 2만6803.03으로 0.81% 상승했다. S&P500지수는 7798.99로 0.65% 올랐다.

미국에 상장된 SK하이닉스 주식예탁증서(ADR)와 마이크론 주가도 함께 강세를 보였다. ADR은 해외 주식을 미국 시장에서 사고팔 수 있게 만든 증서다. 국내 장이 열리기 전 미국에서 먼저 거래되기 때문에 개장 방향을 가늠하는 재료로 쓰인다.

물가 지표가 반도체 주가로 이어지는 경로는 금리다. 물가가 잡히면 금리를 올릴 이유가 줄어든다. 금리가 낮아지면 먼 미래의 이익을 기대하고 사는 성장주가 유리해진다. 반도체는 그 대표 업종이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14일 4.64%로 하루 전보다 0.88% 내렸다.

지수 기여도가 큰 두 종목

SK하이닉스 한 종목의 움직임이 지수 기사에 등장하는 이유가 있다.

코스피는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계산한다. 회사 규모가 클수록 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뜻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코스피 시가총액 1위와 2위다. 두 회사 주가가 오르면 나머지 종목이 제자리여도 지수는 올라간다.

이날 지수 상승률 1.57%가 삼성전자 0.75%보다 높은 것도 이 구조와 관련이 있다. SK하이닉스의 3.36%가 지수를 끌어올린 몫이 있다.

다음에 볼 기준값

확인된 것은 이날 반도체 매수세가 미국 물가 지표에서 시작됐고, 장중에 일부 되돌려졌다는 사실이다.

확인되지 않은 것은 이 흐름이 이어질지 여부다. 오전 고점을 지키지 못한 것은 매수세의 지속력을 아직 보여주지 못했다는 신호로 읽힌다.

기준값은 SK하이닉스 169만원이다. 이날 장 초반 고점이자 되밀린 자리다. 다음 거래일에 이 가격을 넘어서는지가 매수세의 성격을 가른다.

지수 쪽 기준값은 6920.06이다. 삼성전자가 0.75%에 머문 상태에서 만들어진 수준이라, 삼성전자가 함께 움직일 경우 지수의 무게중심도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