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 인사이트=신형탁 기자 | 10월 수출이 1년 전보다 93.7% 늘어난 1152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9월(1211억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1100억달러를 넘었다.

산업통상부와 관세청은 지난 1일 이런 내용의 10월 수출입 동향(통관 기준 잠정치)을 발표했다. 같은 달 수입은 36.0% 늘어난 727억8000만달러였다.

무역수지는 425억달러 흑자다. 두 달 연속 400억달러를 웃돌았다.

반도체 수출 259% 증가

증가분의 대부분은 반도체에서 나왔다. 10월 반도체 수출은 564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157억달러)보다 259.4% 늘었다.

월간 기준으로는 9월(603억달러)에 이은 역대 2위 기록이다. 반도체를 뺀 나머지 품목의 수출 증가율은 34%였다.

산업부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설비 투자가 이어지면서 메모리 가격과 물량이 함께 높게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DDR5 16Gb 고정가격은 6월 40달러에서 10월 50달러로 넉 달 새 25% 올랐다.

서버용 수요는 컴퓨터 품목에서도 확인된다. 서버용 SSD가 포함된 컴퓨터 수출은 58억5000만달러로 496.6% 늘었다.

구분내용
총 수출1152억8000만달러(+93.7%)
반도체564억4000만달러(+259.4%)
컴퓨터58억5000만달러(+496.6%)
석유제품69억2000만달러(+80.0%)
자동차65억5000만달러(+18.1%)
전기기기19억9000만달러(+74.0%)
선박26억4000만달러(-43.6%)

*출처=산업통상부 10월 수출입 동향(증감률은 전년 동기 대비)

20대 품목 중 18개 증가

20대 주력 품목 가운데 18개의 수출이 늘었다. 자동차는 65억5000만달러로 역대 10월 중 가장 많았다.

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변압기, 전선, 케이블이 포함된 전기기기는 19억9000만달러로 월간 기준 역대 최대다. 화장품(14억4000만달러), 농수산식품(11억1000만달러), 바이오헬스(15억3000만달러)도 각각 역대 10월 최대치를 새로 썼다.

줄어든 품목은 선박과 생활용품 두 개다. 선박은 지난해 10월 해양플랜트 한 건(24억7000만달러)이 수출로 잡힌 데 따른 기저효과로 43.6%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9대 시장 중 7곳에서 늘었다. 중국 269억8000만달러(+133.6%), 미국 249억달러(+185.8%), 아세안 213억3000만달러(+128.0%) 순이다.

조업일수 이틀 많아…일평균은 76% 증가

93.7%라는 증가율에는 달력 효과도 섞여 있다. 지난해에는 추석 연휴가 10월에 있었고 올해는 9월에 있었다. 이 때문에 10월 조업일수가 20일에서 22일로 이틀 늘었다.

일한 날 수 차이를 걷어낸 하루 평균 수출액은 52억4000만달러다. 전년 동기 29억8000만달러보다 76.1% 많다. 날짜 효과를 빼도 증가 폭은 크다는 뜻이다.

석유제품 수출액 증가(+80.0%)는 가격 효과로 봐야 한다. 두바이유가 배럴당 110.7달러로 1년 새 70.4% 오르면서 단가가 뛰었다. 수출 물량은 오히려 7.5% 줄었다.

같은 이유로 수입 쪽 부담도 커졌다. 원유 수입 물량은 6.3% 줄었지만 단가가 62.0% 오르면서 원유 수입액은 107억달러로 51.9% 늘었다.

누적 9300억달러…다음 기준은 11월 1조달러

1~10월 누적 수출은 9300억달러로 1년 전보다 60.6% 늘었다. 연간 누적으로 9000억달러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 같은 기간 무역흑자는 2949억달러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11월 중 연 수출 1조달러 달성이 확실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남은 금액은 약 700억달러로, 최근 두 달 월평균 수출의 60% 수준이다.

다만 장관은 중소·중견기업이 주요국의 자국 우선주의, 공급망 재편, 중동 정세 불안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도 짚었다. 수출 증가가 반도체와 AI 관련 품목에 몰려 있다는 점은 확인된 사실이다.

앞으로 볼 숫자는 세 가지다. 반도체 월 수출이 500억달러 선을 지키는지, 일평균 수출이 50억달러를 유지하는지, 두바이유가 100달러 위에 머무는지다. 이번 수치는 잠정치로, 2027년 2월 연간 통계 확정 때까지 고쳐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