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CPI 12일 발표, 시장 예상 3.4%
9월 인상 확률 57%에서 44%로 후퇴
코바 인사이트=신형탁 기자 | 미국 노동통계국이 현지시간 12일 오전 8시 30분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내놓는다. 한국시간으로는 같은 날 밤 9시 30분이다.
시장이 보는 숫자는 두 개다. 헤드라인 CPI는 전월 대비 0.1% 상승,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이 예상된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0%, 전년 동월 대비 2.5%가 전망치다.
예상대로 나오면 근원 CPI는 올해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가 된다.
6월엔 3.5%로 다섯 달 만에 꺾였다
직전 지표부터 확인하자. 7월 14일 발표된 6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5%였다. 5월 4.2%에서 0.7%포인트 내렸고, 시장 예상치 3.8%보다도 낮았다. 다섯 달 만에 처음 꺾인 수치였다.
전월 대비로는 0.4% 하락했다. 2020년 4월 이후 가장 큰 월간 하락 폭이다.
내려간 이유는 에너지였다. 6월 에너지 지수는 5.7% 떨어졌다. 3월 10.9%, 4월 3.8%, 5월 3.9% 상승하며 물가를 밀어올리던 항목이 한 달 만에 방향을 바꿨다.
근원 CPI는 6월에 전월 대비 보합이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2.6%였다. 5월 2.9%에서 0.3%포인트 낮아졌다.
| 7월 CPI 발표 | 현지시간 8월 12일 오전 8시 30분 |
| 헤드라인 전망 | 전월 +0.1% / 전년 +3.4% |
| 근원 전망 | 전월 +0.20% / 전년 +2.5% |
| 6월 헤드라인 실적 | 전월 -0.4% / 전년 +3.5% |
| 6월 근원 실적 | 전월 보합 / 전년 +2.6% |
| 5월 헤드라인 | 전년 +4.2% |
*출처=미 노동통계국 발표치 및 시장 전망치
고용은 2만3,000명 감소
물가가 주목받는 이유는 반대편 지표가 흔들렸기 때문이다.
7일 발표된 7월 비농업 고용은 2만3,000명 감소였다. 시장은 8만명 증가를 예상했다. 예상과 실제의 차이가 10만3,000명이다.
과거 수치도 깎였다. 노동통계국은 5월과 6월 고용을 합쳐 10만3,000명 하향 조정했다. 이 수정을 반영하면 최근 3개월 평균 고용 증가는 2만명 수준으로 떨어진다. 경기 확장이라기보다 정체에 가까운 숫자다.
부문별로는 정부 부문이 5만3,000명 줄었고 소매업과 레저·숙박업도 부진했다. 그동안 고용을 떠받치던 의료 부문 증가세도 평소보다 느렸다.
실업률은 4.1%로 소폭 내렸다. 다만 이 하락은 취업자가 늘어서가 아니라 일자리를 갖거나 구하는 사람 자체가 줄어든 결과다. 구직을 포기한 사람은 실업자로 집계되지 않기 때문에 실업률이 낮아 보이는 착시가 생긴다.
인상 확률 44%, 결정은 9월 16일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고용 발표 몇 시간 만에 9월 금리 인상 확률은 57%에서 44%로 내려갔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9월 15일과 16일 이틀간 열리고, 금리 결정은 현지시간 16일 오후 2시에 나온다. 이번 회의에서는 경제전망요약(SEP), 이른바 점도표도 함께 공개된다. 점도표는 위원 개개인이 생각하는 적정 금리 수준을 점으로 찍어 보여주는 자료여서 향후 경로를 가늠하는 재료가 된다.
연준이 놓인 상황은 단순하지 않다. 물가는 3.5%로 목표치 2%보다 여전히 높다. 그런데 고용은 3개월 평균 2만명까지 식었다. 물가를 잡으려면 금리를 올려야 하고, 고용을 지키려면 올리지 말아야 한다.
12일 CPI가 예상대로 3.4%로 내려오면 인상 명분이 약해진다. 반대로 3.5%를 웃돌면 물가가 다시 굳는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9월 인상 확률이 되돌아올 수 있다.
금은 일주일에 9.15% 올랐다
시장은 이미 한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금은 11일 온스당 4,470.10달러를 기록했다. 하루 만에 2.48% 올랐고 일주일 기준으로는 9.15% 상승했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면 이자를 주지 않는 금을 들고 있는 부담이 줄기 때문에 금값은 오르는 경향이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70%, 달러인덱스는 99.81이다. 변동성지수(VIX)는 15.46으로 낮은 편이다. 주식시장은 일주일 기준 나스닥 4.8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3.52% 상승했다.
다만 금이 일주일에 9% 넘게 뛴 것은 단순한 금리 기대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안전자산 수요가 함께 붙었다는 뜻으로 보는 편이 자연스럽다.
확인된 것은 고용이 꺾였고 시장이 인상 확률을 낮췄다는 사실이다. 확인되지 않은 것은 물가가 그 방향에 동의하는지다. 답은 12일 밤에 나온다.
다음에 볼 기준값은 셋이다. 헤드라인 3.4%, 근원 2.5%, 그리고 발표 직후 움직이는 9월 인상 확률이다. 세 숫자 가운데 근원 CPI가 가장 중요하다. 에너지 가격은 다음 달 다시 튈 수 있지만 근원은 물가의 기저 흐름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