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 인사이트=신형탁 기자 | 8월 생산자물가가 한 달 전보다 0.2% 올랐다.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7.9% 높다. 석 달 만에 다시 전월 대비 상승으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2026년 8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농산물과 산업용 도시가스가 오름세를 이끌었다. 수입품 가격이 크게 내려 국내 공급 단계 전체의 물가는 오히려 떨어졌다.

석 달 만에 전월比 0.2% 상승

생산자물가지수는 기업끼리 거래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을 모은 지표다. 공장 출고가나 도매가격이 여기에 잡힌다. 이 가격은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로 옮겨가기 때문에 앞으로의 물가 흐름을 가늠하는 선행지표로 쓰인다.

전월 대비 등락률은 5월 1.0% 상승 이후 6월 보합, 7월 0.4% 하락이었다. 8월에 0.2% 오르며 흐름이 바뀌었다.

전년 같은 달 대비 상승률은 5월 8.6%, 6월 8.5%, 7월 7.7%로 둔화하다 8월 7.9%로 소폭 높아졌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 지수는 전월 대비 보합, 전년 대비 8.2% 상승이다.

구분8월 전월比
생산자물가 총지수0.2% 상승
농림수산품3.8% 상승
공산품보합
전력·가스·수도·폐기물0.9% 상승
서비스보합
전년 동월比 총지수7.9% 상승

*출처=한국은행

시금치 51.9%, 쇠고기 16.5%

가장 크게 오른 것은 농림수산품이다. 전월 대비 3.8% 올랐다. 농산물이 4.9%, 축산물이 2.8%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시금치가 한 달 새 51.9% 올랐다. 돼지고기는 5.4%, 기타 어류는 7.3% 뛰었다. 신선식품 지수 전체는 전월 대비 7.4% 상승했다.

전년 대비로 보면 쇠고기가 16.5% 올랐다. 배추는 30.2% 내려 채소 안에서도 품목별 차이가 컸다.

에너지 쪽에서는 산업용 도시가스가 전월 대비 11.0% 올랐다. 전년 대비로는 37.8% 높다. 도시가스는 공장 가동에 직접 들어가는 비용이어서 제조업 원가 부담으로 이어진다.

D램 전년比 476.1% 상승

공산품은 전월 대비 보합이었다. 석탄·석유제품이 0.4% 올랐지만 전기장비가 0.7% 내렸다. 화학제품은 0.1% 하락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공산품 안에서도 극단적인 품목이 보인다. D램 가격은 전년 같은 달보다 476.1% 올랐다. 반도체 메모리 가격이 1년 새 5배 이상이 됐다는 뜻이다. 컴퓨터 기억장치도 한 달 새 8.8% 올랐다.

원자재 쪽에서는 황산이 전년 대비 258.7%, 솔벤트가 216.1%, 경유가 38.4% 올랐다.

서비스는 전월 대비 보합이었다. 음식점·숙박이 0.6% 올랐고 금융·보험은 1.5% 내렸다. 증권 위탁매매수수료가 3.8% 떨어진 영향이다. 주식 거래가 줄면 증권사가 받는 수수료도 줄어 이 항목이 내려간다.

수입품 내려 공급물가 1.3%↓

수입품까지 포함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3% 내렸다. 원재료가 4.6%, 중간재가 1.0%, 최종재가 0.9% 각각 하락했다. 수입 원재료 가격이 6.4% 떨어진 것이 컸다.

수출 가격까지 담은 총산출물가지수도 1.2% 내렸다. 수출품 가격이 한 달 새 4.6% 떨어졌다. 다만 전년 대비로는 여전히 15.2% 높다.

정리하면 국내에서 만들어 파는 물건과 먹거리 값은 올랐고, 해외에서 들여오는 원재료 값은 내렸다. 수입 원재료 하락이 몇 달 뒤 국내 출하 가격을 누를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다. 8월 지수는 잠정치로, 다음 달 9월 지수 발표 때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