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 인사이트=신형탁 기자 |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내려왔다. 국가데이터처가 지난 2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20.43(2020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9% 올랐다.
8월 상승률 3.1%보다 0.2%p 낮다. 1~9월 누적 상승률은 2.6%다.
숫자는 낮아졌지만 내용은 엇갈린다. 과일값이 내리면서 전체 상승률을 끌어내렸고, 기름값과 가공식품은 여전히 물가를 밀어 올렸다.
석유류 14.8%, 물가 0.56%p 끌어올려
가장 크게 오른 것은 석유류다. 1년 전보다 14.8% 올라 전체 물가 상승률을 0.56%p 끌어올렸다. 중동 정세 불안이 국제유가를 밀어 올린 영향이다.
품목별로는 경유가 20.0%, 등유가 19.5%, 휘발유가 11.8% 올랐다. 차를 몰거나 겨울 난방을 등유로 하는 가구가 체감하는 물가는 2.9%보다 훨씬 높다는 뜻이다.
정부는 석유 최고가격제가 9월 물가를 약 0.6%p 낮춘 것으로 본다. 이 제도가 없었다면 상승률이 3.5%에 이르렀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과일 10.9% 하락, 농산물 4.0% 하락
물가를 끌어내린 것은 농산물이다. 농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4.0% 내려 전체 상승률을 0.17%p 낮췄다.
추석을 앞두고 수확량이 늘면서 과일값이 10.9% 내렸다. 사과는 9.2%, 복숭아는 14.7%, 포도는 10.3% 떨어졌다.
모든 먹거리가 싸진 것은 아니다. 호박은 46.9%, 갈치는 12.9%, 고등어는 8.6% 올랐다. 국산 쇠고기는 6.6%, 수입 쇠고기는 7.2% 올랐다.
가공식품은 2.1% 올랐다. 업체들의 출고가 인상이 반영됐다. 빵은 5.7% 올랐다.
| 구분 | 전년 동월 대비 |
|---|---|
| 소비자물가지수 | 2.9% |
| 석유류 | 14.8% |
| 가공식품 | 2.1% |
| 서비스 | 2.7% |
| 농산물 | -4.0% |
| 생활물가지수 | 2.5% |
| 근원물가(농산물·석유류 제외) | 2.7% |
|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 | 2.8% |
*출처=국가데이터처
근원물가 2.7~2.8%
일시적 요인을 걷어낸 물가 흐름도 2%대 후반이다. 날씨와 국제유가에 따라 크게 출렁이는 농산물과 석유류를 뺀 근원물가는 2.7%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인 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는 2.8%다.
근원물가는 물가의 바닥 체온에 해당한다. 이 숫자가 한국은행 목표치인 2%를 계속 웃돈다는 것은 기름값만 잡혀서는 물가가 2%로 내려오기 어렵다는 뜻이다.
서비스 물가는 2.7% 올랐다. 국제항공료가 22.5% 뛰었다. 8월 상승률을 끌어올렸던 통신요금 할인의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공공서비스 상승률은 8월 6.5%에서 9월 1.5%로 낮아졌다.
자주 사는 품목으로 구성한 생활물가지수는 2.5%, 신선식품지수는 3.3% 내렸다.
10월 물가, 유가가 가른다
9월 수치에서 확인된 것은 과일값 하락과 통신요금 기저효과 소멸이 상승률을 낮췄다는 점이다. 두 요인 모두 오래 이어지는 힘은 아니다.
석유류 상승률 14.8%는 최고가격제가 눌러놓은 숫자다. 국제유가가 더 오르거나 제도가 조정되면 상승률이 다시 3%대로 올라설 수 있다.
다음 달 볼 숫자는 세 가지다. 석유류 상승률이 10%대 아래로 내려오는지, 근원물가가 2.7% 아래로 떨어지는지, 가공식품 상승률이 2%대를 벗어나는지다. 10월 소비자물가동향은 11월 초 발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