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 인사이트=신형탁 기자 |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넉 달 만에 줄었다. 한국은행은 6일 2026년 9월 말 외환보유액이 4405억6000만달러로 8월 말보다 17억2000만달러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외환보유액은 6월부터 8월까지 석 달 연속 늘었다. 특히 8월에는 한 달 새 143억3000만달러가 불어나 1971년 월별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9월에는 이 흐름이 끊겼다.
넉 달 만에 17억달러 감소
한국은행이 꼽은 감소 요인은 세 가지다.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 감소, 한미전략투자공사에 대한 자산위탁, 달러 강세에 따른 기타 통화 자산의 환산액 감소다.
외화자산을 굴려서 얻은 운용수익은 늘었다. 하지만 세 가지 감소 요인을 메우지는 못했다.
외화예수금은 은행 등 금융기관이 한국은행에 맡겨둔 외화다. 금융기관이 이 돈을 찾아가면 외환보유액 숫자도 그만큼 줄어든다.
한미전략투자공사 자산위탁은 대미 투자 자금과 관련이 있다. 정부는 앞서 초기 대미 투자금 24억달러를 송금했다. 한국은행은 추가 위탁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달러지수 101.37로 상승
달러 강세도 숫자를 깎았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미국 달러지수는 9월 평균 101.37로, 8월 평균 99.70보다 올랐다.
외환보유액은 달러로 환산해 집계한다. 그래서 유로화나 파운드화로 들고 있는 자산은 달러가 강해지면 가치가 그대로여도 달러 환산액이 줄어든다.
9월 중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 2% 넘게 약세였다. 엔화는 1.8% 강세였다.
유가증권 3860억달러, 금 47억9000만달러
구성을 보면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같은 유가증권이 3860억3000만달러로 전체의 87.6%를 차지한다. 한 달 새 10억5000만달러 줄었다.
해외 중앙은행이나 국제결제은행 등에 맡긴 예치금은 299억5000만달러로 3억5000만달러 감소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은 154억8000만달러, IMF 포지션은 43억달러로 각각 2억9000만달러, 4000만달러 줄었다. 금은 47억9000만달러로 변동이 없었다.
| 구분 | 9월 말(전월 대비) |
|---|---|
| 외환보유액 합계 | 4405억6000만달러 (-17억2000만달러) |
| 유가증권 | 3860억3000만달러 (-10억5000만달러) |
| 예치금 | 299억5000만달러 (-3억5000만달러) |
| SDR | 154억8000만달러 (-2억9000만달러) |
| IMF 포지션 | 43억달러 (-4000만달러) |
| 금 | 47억9000만달러 (변동 없음) |
*출처=한국은행
대미 투자 송금이 변수
외환보유액은 나라의 비상금이다. 외환시장이 크게 흔들리거나 외화 조달이 막힐 때 꺼내 쓰는 돈이라, 규모가 줄면 시장이 민감하게 본다.
이번 감소 폭은 전체의 0.4% 수준이다. 8월 한 달 증가분 143억3000만달러와 비교하면 8분의 1 정도다. 감소 요인도 운용 손실이 아니라 예수금 이동과 위탁, 환산 효과로 설명된다.
다만 대미 투자가 본격화하면 자산위탁이 반복될 수 있다. 한국은행이 추가 위탁 시점을 밝히지 않은 만큼, 다음 달 발표에서 위탁 규모가 얼마나 늘었는지가 첫 번째 확인 대상이다.
달러지수가 101선을 넘어 더 오를지도 함께 볼 숫자다.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 환산액 감소가 한 번 더 외환보유액을 끌어내릴 수 있다. 10월 말 외환보유액은 11월 초 발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