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 인사이트=신형탁 기자 |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2조2000억원 줄었다. 가계대출이 월간 기준으로 감소한 것은 2025년 12월(1조2000억원 감소) 이후 9개월 만이며, 올해 들어서는 처음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진창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주재로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9월 가계대출 동향(잠정)을 공개했다.

감소를 이끈 것은 신용대출이다. 주택담보대출은 여전히 늘었지만 증가폭이 줄었다.

신용대출 한 달 새 3조 감소

9월 주택담보대출은 3조3000억원 늘었다. 8월 증가액 4조3000억원보다 1조원 적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5조5000억원 줄었다. 8월 감소액 1조5000억원의 3.7배다.

이 가운데 신용대출만 3조원 감소했다. 8월에는 4000억원 줄어드는 데 그쳤다.

신용대출은 주식 투자 자금과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증시가 흔들리면 빚을 내 투자하던 수요가 먼저 빠지고, 이미 빌린 돈을 갚는 움직임도 함께 나타난다.

구분내용
전 금융권 가계대출2조2000억원 감소(8월 2조8000억원 증가)
주택담보대출3조3000억원 증가(8월 4조3000억원 증가)
기타대출5조5000억원 감소(8월 1조5000억원 감소)
은행권6000억원 증가(8월 3조5000억원 증가)
제2금융권2조8000억원 감소(8월 7000억원 감소)
1~9월 누적36조원 증가

*출처=금융위원회

제2금융권 2조8000억 순감

업권별로 보면 은행권 가계대출은 6000억원 늘었다. 8월 증가액 3조5000억원의 6분의 1 수준이다.

은행 자체 주택담보대출은 1조8000억원 늘어 8월(2조9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디딤돌·버팀목 같은 정책성 대출은 8월과 같은 1조1000억원 증가했다.

제2금융권은 2조8000억원 줄었다. 보험이 8000억원, 여신전문금융회사가 9000억원, 상호금융이 7000억원, 저축은행이 4000억원 각각 감소했다.

금융위는 감소 배경으로 주택 거래량과 입주 물량 감소를 먼저 꼽았다. 전국 주택 입주 물량은 9월 1만4000호로 8월 1만9000호보다 5000호 적었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량도 8월 1만9000호로 7월 2만6000호에서 줄었다.

분기 말 부실채권 매각·상각과 추석 상여금 같은 계절 요인도 함께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분기 말에는 금융회사가 회수가 어려운 대출을 장부에서 털어내기 때문에 대출 잔액이 일시적으로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오늘부터 보금자리론 소득 요건 완화

8·13 가계부채 대책의 후속 조치 두 가지가 오늘(19일) 시행된다.

첫째는 보금자리론의 이른바 결혼 페널티 해소다. 지금까지 소득 요건은 미혼 7000만원, 신혼부부 합산 8500만원이었다. 결혼하면 두 사람 소득을 합쳐 따지기 때문에 각자 따로일 때는 받을 수 있던 대출을 못 받는 일이 생겼다. 금융위는 부부 중 1명의 연소득이 7000만원 이하인 경우 등으로 기준을 바꾼다고 밝혔다.

둘째는 청년 특례 전세대출 보증 확대다. 대상 연령을 만 34세 이하에서 만 39세 이하로 넓히고, 보증 한도는 2억원에서 신혼·유자녀 가구 기준 3억원 등으로 늘린다.

신축 단지 입주자가 받는 집단대출은 금융회사별 총량 목표에서 전액 제외한다. 분양 당시 규제를 적용하는 경과 규정도 뒀다.

연간 증가율 목표 3% 수준

금융위는 가계대출 총량 관리 목표를 연간 증가율 1.5%에서 3.0% 수준으로 올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말에 은행들이 대출을 막는 이른바 대출 절벽 우려는 제한적이라고 봤다.

올해 1~9월 누적 증가액은 36조원이다. 지난해 연간 증가액 38조원에 이미 근접했다.

당국이 경계하는 변수는 집값 기대다. 한국은행 주택가격전망지수는 3월 96에서 7월 127까지 올랐고 8월과 9월 모두 125를 기록했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집값이 오를 것으로 보는 사람이 더 많다는 뜻이다.

9월 감소가 추세 전환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계절 요인이 빠지는 10월 수치와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월 3조원대를 유지하는지가 다음 확인 지점이다. 월별 가계대출 동향은 통상 다음 달 중순에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