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 인사이트=신형탁 기자 |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2%로 올렸다. 재정경제부는 23일 ADB가 발표한 ‘2026년 9월 아시아경제전망(ADO)’ 내용을 공개했다.
직전 전망인 7월의 2.6%보다 0.6%p 높다. 4월 전망 1.9%와 비교하면 1.3%p 올라간 수치다. ADB가 두 차례 연속 한국 전망치를 끌어올린 셈이다.
내년 전망도 2.3%로 상향
2027년 성장률 전망치도 함께 올랐다. ADB는 내년 한국 경제가 2.3% 성장할 것으로 봤다. 7월 전망(2.0%)보다 0.3%p, 4월 전망(1.9%)보다 0.4%p 높다.
물가 전망은 그대로 뒀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7%, 내년은 2.2%로 7월 전망을 유지했다.
성장 전망만 올리고 물가 전망은 손대지 않았다는 점이 이번 발표의 특징이다.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살아나는데도 물가를 밀어 올리는 압력은 크지 않다고 본 것이다.
| 구분 | 2026년 / 2027년 |
|---|---|
| 한국 성장률(9월 전망) | 3.2% / 2.3% |
| 한국 성장률(7월 전망) | 2.6% / 2.0% |
| 한국 성장률(4월 전망) | 1.9% / 1.9% |
| 한국 물가상승률 | 2.7% / 2.2% (유지) |
| 아태 개도국 성장률 | 5.0% / 5.1% |
| 아태 개도국 물가상승률 | 4.2% / 3.5% |
*출처=ADB ‘2026년 9월 아시아경제전망’, 재정경제부
AI 반도체 수요가 끌어올린 수출
ADB는 상향 조정 이유로 세 가지를 들었다. 글로벌 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따른 수출 증가, 확장적 재정정책, 그리고 견조한 기업 실적에 따른 민간소비의 완만한 회복이다.
근거로는 7월과 8월의 제조업 지표를 제시했다.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모두 탄탄하게 나왔다는 것이다. PMI는 기업 구매 담당자들에게 생산과 신규 주문 상황을 물어 만드는 지표로, 50을 넘으면 경기가 확장 국면이라는 뜻이다.
수출이 성장을 떠받치는 구조는 다른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한국은행 ‘2024년 산업연관표(연장표)’를 보면 최종수요 가운데 수출이 일으킨 생산 비중은 35.1%로 1년 전(32.7%)보다 2.4%p 높아졌다. 소비와 투자가 유발한 비중은 모두 줄었다.
코스피는 23일 7048.95로 마감해 전 거래일보다 0.59% 올랐다. 삼성전자는 2.89% 오른 28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태 개도국 5.0%, 0.1%p 상향
아시아·태평양 개발도상국 전체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5.0%로 7월(4.9%)보다 0.1%p 올랐다. 내년은 5.1%로 봤다.
이 지역 물가상승률 전망은 올해 4.2%로 7월(4.3%)보다 0.1%p 낮아졌다. 내년은 3.5%로 7월(3.4%)보다 0.1%p 높였다.
한국 성장률 3.2%는 이 지역 평균 5.0%보다 낮다. 다만 아태 개도국에는 인도와 베트남처럼 경제 규모가 작고 성장 여력이 큰 나라가 다수 포함돼 있어 단순 비교는 어렵다. 선진국형 경제에서 3%대 성장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세 가지 하방 위험
ADB는 전망을 올리면서도 위험 요인을 함께 제시했다. 지정학적 긴장,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미국의 추가 관세 인상 세 가지다.
특히 관세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 직접 영향을 준다. 이번 전망은 현재 알려진 관세 수준을 전제로 한 것이므로, 추가 인상이 현실화하면 전망치는 다시 조정될 수 있다.
확인된 것은 국제기구가 한국 성장 전망을 두 번 연달아 올렸다는 사실이다. 확인되지 않은 것은 이 흐름이 반도체 업황 바깥으로 얼마나 퍼질지다. 다음에 볼 기준값은 월별 수출에서 반도체를 뺀 나머지 품목의 증감률이다. 그 숫자가 함께 오르면 회복의 폭이 넓어졌다는 신호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