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 인사이트=신형탁 기자 | 세계 최대 파생상품거래소 CME그룹이 비트코인캐시(BCH)와 유니스왑(UNI) 선물을 상장하면서 CME에서 거래되는 단일 가상자산 선물이 11종으로 늘었다. 상장 발표 직후 두 코인은 급등했지만, 실제 거래가 시작된 지금은 상승분 상당 부분을 되돌렸다.

CME그룹은 9월 22일 두 선물의 상장 계획을 밝혔다. 거래는 지난 19일 시작됐다. CME는 20일 보도자료에서 가상자산 유동성 공급 업체 팰컨엑스와 GSR이 두 선물의 첫 블록거래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단일 코인 선물 11종…표준·마이크로 두 가지

이번에 추가된 선물은 계약 단위가 두 가지다. 비트코인캐시 선물은 1계약에 250BCH, 마이크로 선물은 25BCH다. 유니스왑 선물은 1계약에 1만UNI, 마이크로 선물은 1000UNI다.

마이크로 선물은 계약 크기를 10분의 1로 줄인 상품이다. 증거금 부담이 작아 개인이나 소규모 운용사도 거래할 수 있다.

CME의 단일 가상자산 선물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XRP), 솔라나, 카르다노, 체인링크, 스텔라, 아발란체, 수이에 이어 이번 두 종을 더해 11종이 됐다. 올해에만 카르다노부터 수이까지 5종이 새로 들어왔다.

조반니 비시오소 CME그룹 가상자산 상품 총괄은 보도자료에서 “기관의 디지털자산 수요가 계속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구분내용
상장 발표9월 22일
거래 시작10월 19일
비트코인캐시 계약 단위250BCH (마이크로 25BCH)
유니스왑 계약 단위1만UNI (마이크로 1000UNI)
올해 가상자산 하루 평균 거래량24만2000계약 (명목 79억달러)
올해 하루 평균 미결제약정약 24만계약 (명목 143억달러)

*출처=CME그룹 보도자료

발표 날 29% 급등…한 달 만에 절반 넘게 반납

시세는 발표 당일에 가장 크게 움직였다. 비트코인캐시는 9월 21일 267.01달러에서 22일 345.20달러로 하루 새 29.3% 올랐다. 유니스왑은 같은 기간 8.98달러에서 10.27달러로 14.4% 올랐다.

그 뒤로는 내림세였다. 28일 오전 비트코인캐시는 294달러 안팎으로, 발표 당일 종가보다 14.8% 낮다. 발표 직전보다는 여전히 10% 높은 수준이다.

유니스왑은 7.06달러 안팎으로 발표 당일보다 31.2% 낮다. 발표 직전 가격보다도 21% 아래다. 상장 소식으로 오른 몫을 모두 내주고 더 떨어졌다.

거래 시작일인 19일 전후로는 큰 움직임이 없었다. 비트코인캐시는 19일 280.22달러, 유니스왑은 7.31달러였다.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판다”는 시장 격언이 그대로 나타난 셈이다.

3분기 거래 4695억달러…비트코인이 70%

CME가 지난주 공개한 3분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가상자산 선물·옵션의 명목 거래대금은 4695억달러였다. 이 가운데 비트코인이 3267억달러로 약 70%, 이더리움이 1188억달러로 약 25%를 차지했다.

명목 거래대금은 계약이 가리키는 기초자산의 가치를 더한 값이다. 실제로 오간 돈이 아니라 위험에 노출된 규모를 뜻한다.

CME는 5월 29일부터 가상자산 선물을 주말을 포함해 24시간 거래하고 있다. 3분기까지 주말 거래대금은 37억달러를 넘었다.

새로 들어온 알트코인 선물의 비중은 아직 작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뺀 나머지 종목을 모두 합쳐도 3분기 거래의 약 5%다.

규제 거래소 선물이 갖는 의미

CME 선물 상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2025년 9월 승인한 일반 상장 기준은 규제 거래소에서 6개월 이상 선물이 거래된 가상자산을 현물 ETF 상장 요건 중 하나로 둔다.

이 기준대로라면 두 코인은 내년 4월 이후 해당 요건을 채운다. 다만 ETF 상장은 운용사의 신청이 있어야 하고, 아직 두 코인의 현물 ETF 신청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기관 입장에서 선물은 위험을 덜어내는 도구이기도 하다. 코인을 보유한 채 선물을 팔면 가격 하락에 대비할 수 있다. 규제 거래소에서 이런 거래가 가능해졌다는 점이 이번 상장의 실질적 의미다.

앞으로 볼 숫자는 두 선물의 미결제약정이다. CME는 종목별 거래량과 미결제약정을 매일 공개한다. 상장 효과가 시세가 아닌 거래로 이어지는지는 이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