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 인사이트=신형탁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3%로 올렸다. 7월 전망 2.6%보다 0.7%p 높다. 같은 기간 세계 전망치는 0.1%p, 선진국 평균은 0.4%p 오르는 데 그쳤다.
IMF는 13일(현지시간) 태국 방콕 연차총회에 맞춰 10월 세계경제전망(WEO)을 내놨다. 재정경제부는 상향 배경으로 반도체 수출 호조를 꼽았다.
한국 0.7%p, 세계 0.1%p 상향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는 3.1%다. 7월 3.0%에서 0.1%p 올랐다. 선진국 평균은 1.7%에서 2.1%로 0.4%p 높아졌다.
한국의 상향 폭 0.7%p는 세계 평균의 7배다. 전망치 3.3%도 세계 평균 3.1%와 선진국 평균 2.1%를 모두 웃돈다.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2.8%로, 기존 2.5%에서 0.3%p 올랐다. 내년 세계 성장률은 7월과 같은 3.4%로 유지됐다.
| 구분 | 내용 |
|---|---|
| 한국 2026년 | 3.3% (7월 2.6%, +0.7%p) |
| 한국 2027년 | 2.8% (7월 2.5%, +0.3%p) |
| 세계 2026년 | 3.1% (7월 3.0%, +0.1%p) |
| 선진국 2026년 | 2.1% (7월 1.7%, +0.4%p) |
| 미국 / 중국 2026년 | 2.3% / 4.5% |
| 세계 물가상승률 | 2026년 4.7%, 2027년 4.1% |
*출처=IMF 세계경제전망(2026년 10월), 재정경제부
반도체가 중동전쟁 충격 상쇄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4일 오전 7시 40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본부 회의에서 이번 전망을 언급했다. 이 부총리는 “반도체 수출 호조를 포함한 우리경제의 탄탄한 성장세가 중동전쟁의 부정적 영향을 압도한다는 국제적 평가”라고 말했다.
성장률 전망은 한 나라 경제가 1년 동안 얼마나 커질지를 예상한 수치다. 전망이 0.7%p 오르면 같은 경제 규모에서 기업 매출과 일자리, 세수가 그만큼 더 늘어날 여지가 생긴다는 뜻이다.
IMF는 세계 성장률 상향 이유로 인공지능(AI) 관련 투자가 에너지 충격을 상쇄한 점을 들었다. AI 서버에 들어가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한국과 대만 같은 공급망 국가의 성장률을 끌어올렸다는 해석이다.
유가 96달러·호르무즈 가정
주요국과 비교하면 위치가 더 분명해진다. 미국은 올해와 내년 모두 2.3%, 중국은 올해 4.5%, 내년 4.0%로 제시됐다. 한국 전망치 3.3%는 미국보다 1.0%p 높고 중국보다 1.2%p 낮다.
세계 경제 전체로는 둔화 흐름이다. 지난해 세계 성장률은 3.5%였다. 올해 3.1%로 0.4%p 낮아진 뒤 내년 3.4%로 일부 회복한다는 것이 IMF의 그림이다.
이번 전망에는 전제가 붙어 있다. IMF는 호르무즈해협 통행이 2027년 3월부터 재개되고, 같은 해 10월쯤 전쟁 이전 여건을 대체로 되찾는다고 가정했다.
올해 평균 국제유가는 배럴당 96달러로 잡았다. 4월 전망 때 기준치보다 약 16% 높다. 세계 물가상승률 전망은 올해 4.7%, 내년 4.1%다.
정부도 유가를 경계하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같은 회의에서 11차 석유 최고가격 지정안을 논의했다. 호르무즈해협과 홍해 등 중동 긴장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17일 0시부터 적용할 최고가격은 16일 오후 6시에 발표한다.
전망 상향 날 코스피 5.46% 급락
성장률 전망이 오른 13일, 코스피는 5.46% 내린 6035.35에 마감했다. 반도체 대형주에 외국인 매도가 몰린 영향이다. 경제 전망과 주가가 같은 날 반대로 움직인 셈이다.
둘은 보는 대상이 다르다. 성장률 전망은 올해 한 해 경제 규모를 보고, 주가는 앞으로 기업이 벌어들일 이익을 미리 반영한다. 반도체 업황 전망이 흔들리면 올해 수출이 좋아도 주가는 먼저 내려갈 수 있다.
이번 전망은 중동 정세와 유가 가정에 기대고 있다. 호르무즈해협 재개 시점이 늦어지거나 유가가 96달러를 크게 웃돌면 다음 전망에서 숫자가 다시 바뀔 수 있다. 가까이는 16일 발표될 석유 최고가격과 2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결정이 다음 확인 지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