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 인사이트=신형탁 기자 | 국내 비트코인 시세에 붙는 웃돈이 사실상 사라진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른바 김치프리미엄이 0% 부근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4일 오후 1시 50분 기준 업비트 비트코인은 1억1070만1000원이었다. 같은 시각 바이낸스 시세는 8만1042달러다.
이 달러 시세를 원·달러 환율 1354.75원으로 환산하면 1억979만원이 된다. 국내 시세가 91만원, 비율로는 0.83% 비싼 셈이다.
김치프리미엄이란 무엇인가
김치프리미엄은 국내 거래소 시세가 해외 거래소 시세보다 얼마나 비싼지를 나타낸 값이다. 같은 비트코인인데 국내에서 더 비싸게 거래되는 정도를 백분율로 표시한다.
계산은 간단하다. 국내 원화 시세를, 해외 달러 시세에 환율을 곱한 값으로 나눈 뒤 1을 뺀다. 값이 양수면 국내가 비싸고 음수면 싸다.
가격차가 벌어지는 이유는 국내 시장이 해외와 분리돼 있기 때문이다. 국내 거래소에서 산 코인을 해외로 옮겨 팔거나 그 반대로 하는 데는 시간과 수수료가 든다. 외환 규제도 걸린다.
그래서 이 값은 국내 수요의 온도계로 읽힌다. 국내에서 사려는 사람이 몰리면 웃돈이 붙고, 반대면 오히려 해외보다 싸진다.
지난 열흘 평균 0.16%
최근 흐름은 한쪽으로 기울지 않았다. 8월 24일부터 9월 3일까지 열하루 동안 일별 프리미엄은 평균 0.16%였다.
구간은 -0.82%에서 1.91% 사이였다. 하루하루 부호가 바뀌는 날이 많았다. 8월 26일 1.91%로 올랐다가 이틀 뒤 -0.36%로 내려갔고, 8월 29일 1.17%를 찍은 다음 날에는 -0.72%가 됐다.
수치가 이렇게 오르내린다는 것은 방향성 있는 자금 쏠림이 없다는 뜻에 가깝다. 국내 수요가 몰리면 프리미엄은 며칠에 걸쳐 한 방향으로 올라간다.
| 구분 | 내용 |
| 업비트(4일 오후 1시 50분) | 1억1070만1000원 |
| 바이낸스 환산 | 1억979만원 (8만1042달러 × 1354.75원) |
| 프리미엄 | +0.83% |
| 8월 24일~9월 3일 평균 | +0.16% (구간 -0.82~+1.91%) |
| 업비트 거래대금(9월 3일) | 1706억원 (전일 1142억원) |
*출처=업비트·바이낸스 공개 시세 기준 자체 산출
거래대금은 하루 만에 49% 증가
가격차는 그대로였지만 거래는 늘었다. 업비트 비트코인 원화 마켓의 3일 거래대금은 1706억원으로, 2일의 1142억원보다 49.4% 많았다.
3일은 국제 시세가 5% 넘게 오른 날이다. 국내에서도 그만큼 손이 바빴다는 뜻이다.
다만 이 거래대금은 8월 25일의 2554억원에는 못 미친다. 8월 24일 1968억원, 8월 28일 1883억원과 비교해도 아직 낮은 편이다. 상승에 반응은 했지만 신규 자금이 몰려든 수준으로 보기는 이르다.
수량 기준으로는 3일 하루 1561비트코인이 손바뀜했다. 전날은 1078비트코인이었다.
웃돈이 없다는 것의 의미
프리미엄이 0% 부근이라는 것은 국내 시세가 해외 흐름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는 뜻이다. 국내 자체의 매수 압력이 값을 더 밀어 올리지도, 매도 압력이 눌러 내리지도 않고 있다.
과거 국내 시장이 과열됐을 때는 이 값이 크게 벌어졌다. 웃돈이 몇 퍼센트씩 붙으면 국내에서 산 사람은 해외 투자자보다 그만큼 비싸게 산 것이 된다.
값이 마이너스로 내려가면 국내 수요가 해외보다 약하다는 신호다. 지금은 어느 쪽도 아니다.
환율도 함께 볼 변수다. 계산식에서 환율은 분모에 들어간다. 환율이 내리면 같은 원화 시세라도 프리미엄은 커지고, 환율이 오르면 줄어든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50원대로 내려온 점이 계산에 반영돼 있다.
다음에 볼 기준값
확인된 것은 프리미엄이 열흘 넘게 0% 안팎에 머물러 있다는 점과, 3일 상승일에 거래대금이 49% 늘었다는 점이다. 확인되지 않은 것은 이 거래 증가가 신규 자금인지 기존 물량의 회전인지다. 거래소 입출금 자료로만 구분할 수 있다.
볼 값은 두 개다. 첫째는 프리미엄이 이틀 이상 연속으로 1%를 넘는지 여부다. 하루짜리 등락은 환율과 체결 시점 차이로도 생기지만, 며칠 이어지면 국내 수요가 붙었다는 신호로 읽힌다.
둘째는 업비트 일 거래대금 2000억원이다. 8월 하순 고점 구간이 이 부근이었다. 이 선을 다시 넘으면 국내 참여가 회복됐다고 볼 근거가 생긴다.
계산 기준도 함께 밝혀둔다. 이 기사의 프리미엄은 업비트 원화 시세와 바이낸스 달러 시세, 그리고 같은 시점 원·달러 환율로 산출했다. 어느 거래소를 쓰는지, 환율을 언제 값으로 잡는지에 따라 소수점 단위 차이가 생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