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 인사이트=신형탁 기자 |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이 26일(현지시간) 7월 개인소득·지출 통계를 내놨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7% 올랐다.
전월 대비로는 0.2% 상승했다. 연준이 목표로 삼는 2%와는 여전히 거리가 있다.
PCE 물가지수는 소비자가 실제로 지갑을 연 항목의 가격을 모아 만든 지표다. 연준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소비자물가지수(CPI)보다 이 지표를 더 중요하게 본다.
근원 물가 3.3%
식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 PCE는 1년 전보다 3.3% 올랐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2%였다.
근원 물가는 계절이나 국제 정세에 따라 크게 출렁이는 두 항목을 빼고 계산한다. 물가의 밑바탕에 깔린 흐름을 보려는 목적이다.
앞서 12일 발표된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3.4%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는 0.1% 올라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이번 PCE는 그보다 0.3%포인트 높게 나왔다.
물가 지표 두 개가 서로 다른 방향의 신호를 준 셈이다. 시장이 이번 발표에 민감하게 반응한 배경이다.
실질 소비 0.1% 미만
같은 자료에서 소비 쪽 숫자는 다른 이야기를 했다. 7월 개인소득은 1151억 달러 늘었다. 전월 대비 0.4% 증가다.
세금을 뺀 가처분소득은 1259억 달러(0.5%) 늘었다. 6월 개인소득 증가율이 0.2%였으니 소득은 오히려 빨라졌다.
그런데 소비는 따라오지 않았다. 개인소비지출은 363억 달러 늘어 0.2% 증가에 그쳤다.
물가 상승분을 뺀 실질 개인소비지출은 13억 달러 늘었다. 증가율로 환산하면 0.1%에도 미치지 못한다. 실제로 사들인 물량은 거의 늘지 않았다는 뜻이다.
내역을 갈라 보면 차이가 더 뚜렷하다. 서비스 지출은 862억 달러 늘었지만 재화 지출은 499억 달러 줄었다.
저축률은 3.0%였다. 저축액은 7120억 달러다. 소득이 늘어도 물건을 더 사지는 않는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 구분 | 내용 |
| PCE 물가(전년 대비) | 3.7% |
| 근원 PCE(전년 대비) | 3.3% |
| PCE 물가(전월 대비) | 0.2% |
| 개인소득 | +1151억 달러 (0.4%) |
| 개인소비지출 | +363억 달러 (0.2%) |
| 실질 소비지출 | +13억 달러 (0.1% 미만) |
| 저축률 | 3.0% |
*출처=미국 경제분석국 7월 개인소득·지출 발표
인상 확률 44%에서 되돌림
물가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자 금리 전망이 먼저 움직였다. 로이터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에 반영된 9월 인상 확률은 발표 직전 약 36%에서 발표 직후 약 44%로 올랐다.
다만 이 확률은 하루 만에 되돌아왔다. 27일 인베스팅닷컴 페드 레이트 모니터 기준으로 9월 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64.3%, 0.25%포인트 인상될 확률은 35.7%다.
현재 연준의 기준금리 목표범위는 3.50~3.75%다.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9월 16일 열린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은 기관투자자들이 미래의 금리 수준에 실제로 돈을 걸어둔 시장이다. 여기서 나온 확률은 전문가 설문이 아니라 자금이 실제로 어느 쪽에 쏠려 있는지를 보여준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남의 일이 아니다. 미국 금리가 오르면 달러 자산의 매력이 커지고, 위험자산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압력이 생긴다. 27일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4.66% 수준에서 움직였다.
9월 16일까지 볼 기준값
확인된 것은 물가가 3%대 후반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근원 물가도 3.3%로 목표치의 1.5배가 넘는다.
확인되지 않은 것은 방향이다. 물가만 보면 인상 논리가 서지만, 실질 소비가 사실상 멈춰 선 대목은 반대 방향의 근거가 된다. 물가를 잡으려다 소비를 더 얼어붙게 만들 수 있어서다.
시장 확률이 44%에서 35.7%로 다시 내려온 것도 이 두 신호가 맞부딪히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음에 볼 기준값은 세 가지다. 9월 16일 FOMC 결과, 그 전에 나올 8월 고용지표, 그리고 근원 PCE의 전월 대비 상승률이다. 근원 상승률이 0.2%를 계속 유지하면 연율로는 2.4% 안팎이 된다. 물가가 목표를 향해 내려오고 있는지를 가르는 숫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