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 인사이트=신형탁 기자 |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1일 밤 9시 30분(한국시간) 발표된다.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나오는 마지막 물가 지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는 15~16일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이번 CPI가 금리 인상과 동결 사이에서 방향을 가를 재료로 꼽힌다.

시장 전망 전년비 3.4%

월가 전망치는 헤드라인 CPI가 전월보다 0.4%, 전년 동월보다 3.4% 올랐을 것으로 본다. 식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 CPI는 전월보다 0.2%, 전년보다 2.4% 상승이 예상된다.

헤드라인 CPI는 소비자가 사는 모든 품목의 가격 변화다. 근원 CPI는 그중 가격이 크게 출렁이는 식품과 에너지를 뺀 값이다. 연준은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려고 근원 지표를 더 중요하게 본다.

직전 7월 수치와 비교하면 전망의 성격이 보인다. 미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7월 CPI는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3.4% 올랐다.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5%였다.

구분내용
8월 CPI 전월비(전망)0.4%
8월 CPI 전년비(전망)3.4%
8월 근원 CPI 전월비(전망)0.2%
8월 근원 CPI 전년비(전망)2.4%
7월 CPI 전월비·전년비(실제)0.1%·3.4%
7월 근원 CPI 전월비·전년비(실제)0.2%·2.5%

*출처=미 노동통계국(실제치), 월가 전망 집계(전망치)

전월 대비 상승률이 0.1%에서 0.4%로 커질 것으로 보는 이유는 에너지다. 7월에는 에너지 가격이 한 달 새 1.5% 내리며 전체 물가를 눌렀다. 8월에는 유가가 다시 오르면서 반대 방향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에너지 전년비 14.7%

물가를 끌어올리는 핵심은 여전히 에너지다. 7월 에너지 물가는 1년 전보다 14.7% 높았다. 휘발유는 24.6%, 항공료는 25.5% 올랐다.

하루 전 나온 생산자물가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BLS가 10일 발표한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보다 0.4%, 전년보다 5.4% 올랐다. 에너지는 한 달 새 4.2% 뛰었고, 상품 물가 상승분의 4분의 3 이상이 에너지에서 나왔다.

식품과 에너지, 유통 마진을 뺀 근원 PPI도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4.7% 올랐다. 생산자물가는 기업의 원가라 시간이 지나면 소비자 가격으로 옮겨 가는 경우가 많다.

유가 흐름도 부담이다. 브렌트유는 10일 107.63달러로 마감해 한 달여 전보다 38% 가까이 올랐다. 8월 CPI에는 이달 급등분이 아직 다 담기지 않았다는 점에서 9월 물가에 대한 경계도 커지고 있다.

인상 확률 60% 안팎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연 3.50~3.75%다. 연준은 2025년 12월 0.25%p 내린 뒤 지금까지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은 인상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9월 회의에서 0.25%p 올릴 확률은 58.7%였다. 동결 확률은 40% 안팎이다.

이번 회의는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점으로 찍은 점도표가 함께 나오는 회의다. 인상 여부뿐 아니라 연말까지 몇 번 더 움직일지도 드러난다.

연준 안의 목소리는 엇갈린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달 초 동결에 무게를 두는 발언을 했다. 그 뒤 유가가 다시 뛰면서 물가 우려를 앞세우는 쪽의 논리도 힘을 얻고 있다.

근원 0.3%가 기준선

발표 뒤 가장 먼저 볼 숫자는 근원 CPI의 전월 대비 상승률이다. 전망치 0.2%를 넘어 0.3% 이상이 나오면 에너지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해석이 붙는다. 인상론이 힘을 받는 구도다.

근원이 0.2% 이하에 머물고 헤드라인만 높게 나오면 해석은 달라진다. 에너지 충격이 아직 전체 물가로 번지지 않았다는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결과는 채권과 위험자산 가격으로 곧바로 이어진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10일 4.94%로 이미 2023년 이후 최고 수준에 올라 있다. 물가가 예상보다 높으면 5% 돌파 여부가 다음 관심사가 된다.

비트코인 같은 가상자산도 이 흐름에서 자유롭지 않다. 금리가 오르면 이자가 없는 자산을 들고 있는 비용이 커지기 때문이다. 발표 직후 몇 시간의 가격 변동은 크게 나타날 수 있어 추격 매매보다 확인이 먼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