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 인사이트=신형탁 기자 |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연 5%에 올라섰다. 미국 재무부가 집계한 15일(현지시간) 10년물 금리는 5.00%로, 전 거래일보다 0.03%p 올랐다.
재무부 집계 기준으로 2023년 10월 19일 기록한 4.98%를 넘어선 수치다. 블룸버그 등 외신은 10년물 금리가 5%에 닿은 것을 2007년 이후 처음으로 보고 있다.
상승 속도도 빠르다. 9월 4일 4.78%였던 10년물 금리는 6거래일 만에 0.22%p 올랐다. 한 달 전인 8월 14일(4.68%)과 비교하면 0.32%p, 지난해 말(4.18%)보다는 0.82%p 높다.
2년물 연초 대비 1.20%p 상승
금리 상승은 만기가 짧은 채권에서 더 가팔랐다. 2년물 금리는 15일 4.67%로 지난해 말 3.47%에서 1.20%p 뛰었다. 같은 기간 10년물 상승폭의 1.5배 수준이다.
2년물은 앞으로 1~2년 사이 기준금리가 어디로 갈지에 대한 시장의 예상을 가장 민감하게 반영한다. 2년물이 가파르게 올랐다는 것은 시장이 연준의 추가 긴축을 가격에 넣고 있다는 뜻이다.
만기 3개월 국채 금리도 4.11%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 상단인 3.75%보다 0.36%p 높다. 초단기 금리가 기준금리 위에 있다는 것은 가까운 시일 안에 인상이 있을 것으로 보는 투자자가 많다는 신호로 읽힌다.
| 구분 | 내용 |
| 10년물 (9월 15일) | 5.00% |
| 10년물 한 달 전 (8월 14일) | 4.68% |
| 10년물 지난해 말 | 4.18% |
| 2년물 (9월 15일) | 4.67% (지난해 말 3.47%) |
| 3개월물 (9월 15일) | 4.11% |
| 20년물·30년물 | 5.40%·5.36% |
| 2023년 10년물 고점 | 4.98% (10월 19일) |
*출처=미국 재무부 일별 국채 수익률 곡선
물가 3.4%와 유가 100달러
채권 금리를 밀어 올린 첫 번째 요인은 물가다. 미국 노동통계국이 11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3.4% 올랐다. 식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 CPI는 전월보다 0.3% 올라 시장 예상치 0.2%를 웃돌았다.
에너지 가격도 부담이다. 뉴욕상업거래소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15일 배럴당 105.83달러에 마감했다. 9일 96.05달러에서 4거래일 만에 10.2% 올랐다.
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 채권 투자자는 더 높은 이자를 요구한다. 10년 동안 돈을 묶어두는 사이 물가가 올라 실제로 손에 쥐는 가치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공급 요인도 거론된다. 블룸버그는 금리 상승 배경으로 물가 불안과 함께 정부와 기업의 차입 수요가 늘어난 점을 꼽았다. 발행되는 채권이 많아지면 팔려는 쪽이 많아져 가격이 내리고 금리가 오른다.
금리 오르면 채권값은 내린다
초보 투자자가 헷갈리기 쉬운 부분이 있다. 채권 금리와 채권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가 5%로 올랐다는 것은 기존에 발행된 채권의 가격이 그만큼 떨어졌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연 4% 이자를 주는 채권을 들고 있는데 새로 나오는 채권이 5%를 준다면, 기존 채권은 값을 깎아야 팔린다. 만기가 긴 채권일수록 이 가격 하락폭이 커진다.
미국 국채 금리는 전 세계 자산 가격의 기준 역할을 한다.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가 5%를 준다면, 주식이나 가상자산처럼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자산은 그보다 높은 기대수익을 보여줘야 돈이 머문다.
국내 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주간거래 종가 기준 1368.6원으로 이틀 새 21.3원 올랐다. 미국 금리가 오르면 달러 자산의 매력이 커져 원화가 약해지기 쉽다.
17일 새벽 3시 FOMC 결정
다음 분기점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다. 연준은 16일(현지시간) 오후 2시, 한국시간으로 17일 새벽 3시에 금리 결정을 발표한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3.50~3.75%다.
확인된 것은 10년물 금리가 재무부 집계 기준 최근 수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에 올라섰고, 단기 금리가 이미 기준금리를 웃돌고 있다는 사실이다. 연준이 실제로 인상할지, 인상 이후에도 긴축을 이어갈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볼 기준은 두 가지다. FOMC 이후 10년물 금리가 5%를 지키는지, 그리고 2년물 금리가 4.67%에서 더 오르는지다. 2년물이 내려온다면 시장이 추가 인상 기대를 거두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