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 인사이트=신형탁 기자 | 미국 반도체 주식이 하루 만에 6% 넘게 떨어졌다. 22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0731.98로 전날보다 6.72% 내렸다.
6월 23일(-7.87%)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이다. 지수는 7월 29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서 마감했다.
충격은 23일 국내 증시로 넘어왔다. 코스피는 장중 5305.98까지 내려가 전날보다 4.12% 낮은 수준을 찍었다.
반도체지수 하루 새 6.72% 하락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미국에 상장된 반도체 설계, 장비, 제조 기업 30곳으로 만든 지수다. 반도체 업황을 가장 빨리 보여주는 지표로 쓰인다.
22일 지수는 21일 11505.56에서 773.58p 떨어졌다. 6월 22일 기록한 고점 14634.72와 비교하면 26.7% 낮다.
한 달 전과 비교해도 하락 폭이 크다. 9월 23일 12534.28에서 14.4% 내려왔다.
같은 날 나스닥 종합지수는 2.60%, S&P500은 1.21% 내렸다. 반도체가 시장 전체 하락을 이끈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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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주 램리서치 11.7% 하락
종목별로는 장비 업체 낙폭이 컸다. 장 마감 무렵 기준 램리서치는 11.7%,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는 8.2% 내렸다.
칩 설계 업체도 크게 밀렸다. AMD 8.1%, 마벨 8.7%, 인텔 8.0%가 떨어졌다. 엔비디아는 4.4%, 마이크론은 6.2% 하락했다.
| 구분 | 22일 등락률(장 마감 무렵) |
|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 -6.72% |
| 램리서치 | -11.7% |
| 마벨 | -8.7% |
|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 -8.2% |
| AMD | -8.1% |
| 마이크론 | -6.2% |
| 엔비디아 | -4.4% |
| 메타 | -7.0% |
매도의 배경으로는 메타의 3분기 실적이 꼽힌다. 메타가 2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 자료에 따르면 3분기 매출은 646억1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 늘었다.
돈은 더 많이 나갔다. 금융리스 원금 상환을 포함한 설비투자는 349억1000만달러로 영업활동 현금흐름 327억9000만달러보다 컸다. 그 결과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 21억2000만달러였다.
잉여현금흐름은 회사가 번 현금에서 투자에 쓴 돈을 뺀 값이다. 이 값이 마이너스라는 건 본업에서 번 돈보다 AI 데이터센터 등에 쓴 돈이 더 많았다는 뜻이다.
메타는 올해 설비투자 전망도 1350억~1450억달러로 바꿨다. 기존 1300억~1450억달러에서 하단을 50억달러 올렸다. 메타 주가는 22일 7.0% 내렸다.
시장이 걱정하는 지점은 반도체 수요 자체보다 그 돈을 대는 쪽의 부담이다. 대형 기술기업의 투자 여력이 줄면 반도체 주문도 영향을 받는다는 계산이다.
국내 증시도 흔들렸다. 코스피는 22일 5533.77로 3.52% 내린 데 이어 23일 5403.17로 낮게 출발했다.
장중 저점은 5305.98이었다. 오전 10시 18분 현재 5396.62로 전날보다 2.48% 낮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는 20만7500원으로 3.26%, SK하이닉스는 120만7000원으로 1.31% 내렸다.
코스피는 9월 23일 7080.92에서 한 달 만에 23.8% 내려온 상태다. 미국 반도체지수가 6월 고점 대비 26.7% 낮은 것과 비슷한 흐름이다.
방향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음 확인 지점은 다음 주 27~28일 미국 FOMC와 27일 발표되는 한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다. 반도체지수가 7월 저점 10447.49를 지키는지도 기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