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 인사이트=신형탁 기자 | 미국 재무부가 장기 국채를 되사들이는 규모를 두 배로 늘린다. 재무부는 19일(현지시간) 장기 명목 이표채 유동성 지원 바이백의 회당 최대 규모를 기존 20억달러에서 최소 40억달러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적용 대상은 10~20년 구간과 20~30년 구간이다. 9월 9일부터 효력이 생긴다.

바이백이 무엇인가

바이백은 정부가 이미 발행해 시장에 풀린 국채를 다시 사들이는 것이다. 기업의 자사주 매입과 구조가 비슷하다.

사주는 쪽이 늘면 채권 가격이 오른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이므로 금리는 내려간다.

재무부가 붙인 이름은 '유동성 지원 바이백'이다. 발행된 지 오래돼 거래가 뜸해진 국채, 이른바 오프더런 물량을 사들여 시장이 매끄럽게 돌아가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즉 부채를 줄이려는 조치라기보다, 특정 구간에서 사려는 사람과 팔려는 사람을 맞춰주는 정비 작업에 가깝다.

재무부가 밝힌 이유

재무부는 장기 구간에 시장 참가자의 지지가 꾸준히 강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장기물 바이백 때마다 질 좋은 응찰 물량이 상당히 들어왔고, 그래서 이 구간에 유동성 지원을 더 두껍게 하고 싶다는 설명이다.

이번 조치는 이번 리펀딩 분기가 끝나는 11월 4일까지 유지된다. 그 이후 규모는 같은 날 열리는 분기 리펀딩에서 다시 안내한다.

구체적인 바이백 일정표는 추후 공개된다.

대상 구간10~20년물, 20~30년물
기존 한도회당 최대 20억달러
변경 한도회당 최소 40억달러
시행일2026년 9월 9일
적용 기한2026년 11월 4일
다음 안내11월 4일 분기 리펀딩

*출처=미 재무부 발표

19년 최고 금리 다음 날 나왔다

발표 시점이 눈길을 끈다. 바로 전날 미국 장기 국채금리는 19년 만의 최고 자리에 올라 있었다.

18일 30년물 금리는 장중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찍은 뒤 5.284%로 마감했다. 10년물은 4.708%였다.

발표 당일 두 금리는 모두 물러섰다. 10년물은 4.647%로 6bp가량, 30년물은 5.196%로 9bp가량 내렸다. 1bp는 0.01%포인트다.

장기 금리가 오르면 주택담보대출과 회사채 금리가 따라 오른다. 정부 입장에서도 새로 빌리는 비용이 커진다. 금리 상승세를 그대로 두기 어려운 이유다.

위험자산이 먼저 반응했다

반응은 채권시장 밖에서 더 컸다.

비트코인은 19일 밤부터 급등해 20일 하루 7.48% 올랐다. 21일 오전 0시에는 7만2106달러까지 갔다. 이더리움은 일주일 새 21.75% 올랐다.

금리가 내리면 이자를 주지 않는 자산의 상대적 매력이 커진다. 안전한 국채에서 받는 이자가 줄어드는 만큼, 위험을 지고 다른 곳에 넣을 유인이 생기기 때문이다.

금값도 같은 방향이었다. 21일 0시 기준 온스당 4571달러로 일주일 새 4.77% 올랐다.

왜 하필 장기 구간인가

이번 확대는 10년 이상 구간에만 적용된다. 단기물은 대상이 아니다.

장기 국채는 만기가 길어 금리 변동에 값이 크게 흔들린다. 사려는 쪽이 줄면 값이 빠르게 밀리고 금리는 그만큼 튄다.

재무부가 사들이는 대상은 발행된 지 오래된 오프더런 물량이다. 갓 발행된 종목에 거래가 몰리는 사이, 예전 종목은 사고팔기가 어려워진다. 이 물량을 정부가 걷어주면 거래가 다시 돌아간다.

회당 한도가 20억달러에서 40억달러로 늘었다는 것은, 한 번에 걷어낼 수 있는 물량이 두 배가 됐다는 뜻이다. 다만 한도일 뿐이라 매번 다 채운다는 보장은 없다.

금리는 다시 올라왔다

다만 하락은 하루짜리였다.

21일 0시 기준 미국 10년물 금리는 4.69%다. 발표 당일 4.647%에서 다시 올라온 수치다.

변동성 지표인 VIX도 15.76으로 하루 새 5.84% 올랐다. 같은 시간 나스닥은 0.77%, S&P500은 0.31% 내렸다.

확인된 것은 발표 내용과 하루치 반응까지다. 실제 매입은 9월 9일에야 시작된다. 회당 한도가 늘었다고 해서 매번 40억달러를 다 채운다는 뜻도 아니다.

다음에 볼 기준값은 두 가지다. 9월 9일 첫 확대 집행에서 실제 낙찰 규모가 얼마나 나오는지, 그리고 30년물 금리가 5.284%라는 직전 고점을 다시 건드리는지다. 고점을 넘어선다면 이번 조치만으로는 부족했다는 뜻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