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 인사이트=신형탁 기자 |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가 배럴당 113달러를 넘었다. 22일(현지시간) 브렌트유 근월물 선물은 113.17달러로 전날보다 4.35달러(4.0%) 올랐다.
종가 기준으로 5월 4일 114.44달러 이후 가장 높다. 다섯 달 반 만의 최고치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2.32달러(2.4%) 오른 99.47달러에 마감했다. 100달러선까지 0.53달러 남았다.
브렌트유 이달 들어 10.6% 상승
상승은 이달 내내 이어졌다. 브렌트유는 10월 1일 102.31달러에서 22일 113.17달러로 10.6% 올랐다.
7월 1일 기록한 올해 하반기 저점 71.57달러와 비교하면 58% 높다. 석 달 반 만에 배럴당 40달러 넘게 오른 것이다.
올해 최고 종가는 3월 31일 118.35달러다. 지금 가격은 그보다 4.4% 낮은 수준까지 올라왔다.

그래픽=코바 인사이트
| 구분 | 내용 |
| 브렌트유(22일) | 113.17달러, +4.35달러(+4.0%) |
| WTI(22일) | 99.47달러, +2.32달러(+2.4%) |
| 브렌트유 10월 1일 | 102.31달러 |
| 브렌트유 하반기 저점 | 71.57달러(7월 1일) |
| 브렌트유 올해 최고 종가 | 118.35달러(3월 31일) |
| 금 선물(22일) | 4040.8달러, -2.6% |
*출처=야후 파이낸스(근월물 선물 종가)
호르무즈 해협 선박 피격 주장
이번 급등은 중동 해상 운송 불안과 맞물렸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걸프 해역 북부에서 선박 4척을 공격했고, 호르무즈 해협 서쪽에서 3척이 기뢰에 부딪혔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은 미국 정부가 확인하지 않았다. 선박의 국적이나 인명 피해도 공개되지 않았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에서 원유를 실어 나르는 유조선이 반드시 지나는 바닷길이다. 이곳 통행이 불안해지면 실제 공급이 줄지 않아도 운임과 보험료가 오르고, 그 비용이 유가에 붙는다.
그래서 유가는 실제 피해 규모보다 ‘다음에 무슨 일이 생길지’에 먼저 반응한다. 브렌트유가 하루 4% 움직인 것도 공급 차질 자체보다 위험 프리미엄이 커진 결과로 읽힌다.
원·달러 1321.9원이 완충 역할
한국은 원유를 전량 수입하고 달러로 값을 치른다. 유가가 오르면 정유, 화학, 항공 같은 업종의 원가가 먼저 오른다.
다만 환율이 일부를 상쇄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23일 오전 1321.9원 안팎으로 한 달 전 1380원대보다 낮다. 같은 달러 가격이라도 원화로 치르는 돈은 그만큼 적다.
한국은행이 21일 공표한 9월 생산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7.7% 올랐다. 그 가운데 석탄 및 석유제품이 53.6% 올라 상승을 이끌었다. 유가가 다시 오르면 이 부담이 이어진다.
위험자산 시장은 같은 날 약세였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2.60% 내렸고 금 선물도 2.6% 떨어진 4040.8달러에 마감했다.
다음 기준은 WTI 100달러
가까운 기준선은 두 개다. WTI가 종가 기준으로 100달러를 다시 넘는지, 브렌트유가 5월 초 114달러대를 넘어서는지다. WTI는 20일 101.79달러로 마감한 적이 있다.
외교 변수도 남아 있다. 외신에 따르면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과의 간접 대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고, 그 직후 브렌트유는 상승 폭을 일부 줄였다.
확인된 것은 가격이다. 선박 피해 규모와 실제 원유 수송 차질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음 주 27~28일 미국 FOMC에서 유가 상승을 물가 위험으로 언급하는지도 함께 볼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