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 인사이트=신형탁 기자 | 미국에서 비트코인 하루 수익률의 3배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처음으로 상장 문턱을 넘었다. 지금까지 미국 가상자산 펀드의 레버리지 상한은 2배였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2일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산하 BZX 거래소가 낸 상장 규칙 변경안을 승인했다. 운용사 볼래틸리티셰어즈(Volatility Shares)의 3배 ETF 6종을 상장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이다.

대상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금, 은, 원유, 천연가스 6개 자산이다. 비트코인 상품의 티커는 BITH, 이더리움 상품은 ETHK로 알려졌다.

레버리지 상한 2배에서 3배로

이번 상품은 비트코인을 직접 사지 않는다. 규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이더리움 선물을 담아 수익률을 만든다.

상장 규칙이 통과됐다고 바로 거래가 시작되지는 않는다. 운용사의 증권신고서가 SEC에서 효력을 얻어야 하고, 아직 상장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볼래틸리티셰어즈는 이미 비트코인 2배 ETF인 BITX를 운용하고 있다. 3배 상품은 그보다 한 단계 높은 위험 상품으로, 원금 전액을 잃을 수 있는 구조다.

하루 33% 하락이면 원금 전액 손실

3배 상품의 핵심은 ‘하루’ 기준이라는 점이다. 매일 장 마감 때 노출을 다시 3배로 맞춘다. 이를 일일 재조정이라고 한다.

이 구조 때문에 비트코인이 하루에 33.3% 떨어지면 3배 상품은 이론상 100% 손실이 난다. 지난 1년 비트코인의 하루 최대 낙폭은 2026년 2월 5일의 14.0%였다. 3배 상품이었다면 그날 하루에만 42.0%가 사라졌다는 계산이 나온다.

오르내림을 반복하는 장에서는 손실이 쌓인다. 비트코인이 하루 10% 오른 뒤 다음 날 10% 내리면 1% 손실이다. 같은 이틀 동안 3배 상품은 30% 오른 뒤 30% 내려 9% 손실이 된다.

구분내용
승인일2026년 10월 2일
상장 거래소Cboe BZX
운용사볼래틸리티셰어즈
대상 자산비트코인, 이더리움, 금, 은, 원유, 천연가스
레버리지하루 수익률의 3배(일일 재조정)
편입 자산규제 시장 선물(현물 미보유)
상장일미정

*출처=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코바 인사이트 정리

1년 단순계산 3배 -82.5%

지난 1년에 이 구조를 대입하면 차이가 분명해진다. 코인베이스 일봉으로 2025년 10월 6일부터 매일 비트코인 수익률의 3배를 쌓아 계산하면 누적 수익률은 -82.5%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 자체는 31.0% 내렸다.

3배 상품이 3배보다 더 많이 잃은 셈이다. 하락기에 손실이 누적되면 원금이 줄어든 상태에서 다시 3배를 걸기 때문이다.

오르는 구간에서도 정확히 3배가 나오지는 않는다. 최근 30일 비트코인이 7.1% 오를 때 3배 단순계산 수익률은 18.8%였다. 단순히 곱한 21.2%보다 2.4%p 낮다.

이 계산은 운용보수, 선물 교체 비용, 추적 오차를 뺀 단순 계산이다. 실제 상품 성과는 이보다 낮을 수 있다.

상장일·보수는 미정

3배 상품이 상장되면 국내 투자자도 해외 주식 계좌로 거래할 수 있다. 다만 미국 상장 ETF는 원화가 아닌 달러로 사고팔기 때문에 환율 변동이 손익에 한 번 더 얹힌다.

확인된 것은 상장 규칙 승인까지다. 상장 날짜, 운용보수, 첫날 거래 규모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레버리지 상품은 하루 단위 단기 매매를 전제로 설계됐다. 장기 보유 수단으로 쓰기보다는 구조와 손실 한도를 먼저 이해하시길 권한다. 다음 확인 대상은 SEC의 증권신고서 효력 발생 시점과 상장일이다.